(판포스틱 스포 있음)
(스포 있음)
(스포)
1.
마블 안에서도 굉장히 특이한 포지션에 있는 영화라고 생각. (어째 슈퍼맨도 썬볼도 다들 그러네)
기본적으로 가족 드라마임.
이게 뭔 가오갤처럼 우리는 액션활극 안에서 가족을 이룬다! 도 아니고, 앤트맨처럼 거대축소 하이스트 장르에 아빠사랑을 얹은것도 아님.
본질 자체가 가족 이야기고, 그걸 아주 섬세하게 다뤄낸다는 점에선 MCU 영화 안에서 비슷한 사례가 없다고 생각해. 이터널스는 외계인들이 사랑을 배워가는 이야기라 좀 늬앙스도 다르고...
2.
완다비전규직 제작자가 붙은 만큼, 그 가족 이야기의 친근감과 입체성이 가장 큰 장점.
오리진은 5분 10분 정도 작중 프로그램의 해설로 땜질하고, 나머진 그냥 보여주는 식이거든? 근데 그 보여주는게 꽤 잘 먹혀.
영화의 전반에서 느긋하게 '리드는 애아빠 역할은 서툴고 긴장한 남편이고, 수는 군기담당이고 아이를 가져서 정말 행복하고 있어요. 쟈니는 한량끼가 있지만 은근 낭만적인 사람이고, 벤은 속내가 좀 꿀꿀해도 허허 웃는 삼촌이에요' 라고 캐릭들의 티카타카를 보여준다는 얘기.
그 전반에서 '얘네 조합 은근 맛있는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이어지는 가족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겠지. 사실 내가 그랬음.
3.
이 영화가 볼거리는 기대하지 말란 얘기가 있는데, 사실 그건 좀 틀린 얘기임.
레트로퓨쳐든 카세트리즘이든 특유의 60년대 미국의 폴아웃스러운 배경 자체가 좋아하는 사람은 환장한 아트 디자인이고, 중반에 갤럭투스 모선에서 추격전을 벌이는건 올해 MCU 중 눈호강으론 단연 최고. 인터스텔라 좋아한다면 뼉예에에 외칠거임.
평 좀 거시기한 최종전도 갤럭이장님이 호갱스러워서 그렇지, 화면 자체는 무난하게 잡았음.
다만 액션의 비중이 낮지 않느냐~ 측면에선, 그건 사실이 맞아.
사실 예시로 나오는 썬더볼츠와 비교해도 '나쁜놈과 싸우는 액션' 만 따지면 판포가 더 적을걸?
4.
그러면 단점이 뭐냐는 건데... 우선, 호불호 측면에선 60년대 미국 특유의 '희망찬 SF 미래'라는 관점 자체가 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
2000년대 초, 스파이더맨과 판타스틱포(제시카 알바하고 캡틴 토치 나오는 그거)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영웅상을 그렸다면
이번 작은 아예 시민들은 영웅을 추앙하고 군대를 해산하고 평화가 이뤄지고 모두가 협력하는 거진 유토피아 수준이거든.
액션의 적은 비중은 위에서 설명했고. 그리고...
5.
갤럭투스.
우선 말하고 싶은건, 이분은 지구에 오기 전까진 본인 역할을 잘 수행한단거임. '저새끼 오면 지구 ㅈ되는데 불투명바위고무 넷이서 어쩌냐?' 하는 답없는 상황의 긴장감을 잘 부여함.
다만...
지구 와선 그냥 '우어어어 나는 퇴치당하는 고질라 사이즈 괴수1이다 으어어' 이걸로 끝. 진짜 이거임.
뭐 이 작품이 해피엔딩 나는 시점에서 보통 그렇지. 원작에서 우주 사이즈 괴물이면 ㅆ너프먹기 마련이지...
...
물론 작중 설정상으로 '행성먹방은 우주선이 하는거고 갤럭투스는 그 안에 있는 본체같은 좀 큰 거인이다.', '프랭클린 리처드가 구원줄이라 지구뿌셔를 못한다', '수 스톰이 쳐바른건 사실 자기 생명력 쏟아부어서 한거고, 판포 멤버는 사실상 유효타는 1도 못 먹혔고 걍 밀어내기만 겨우 한거다' 등등 다 말 되고 딱 그 수준 정도로 나오지만,
원작의 지구한입 행성뿌셔 코즈믹 호러 갤럭투스!!! 를 기대한 사람이면 당연히 실망할거고
사실 원작 제외하고 본다 쳐도 영화의 퀄리티에 비해 갤럭투스의 최종전은 좀 아쉬운 면모가 있는게 사실임. 아니 저 떡대인데 입에서 빔이라도 쏘지 그랬어.
6.
종합하면 이럼.
이 작품은 최종전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퀄리티가 상당히 높고 탄탄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훈훈한 가족 스토리와 인류애 이야기, 스케일 괜찮은 눈요기를 원하면 꽤 볼만함.
다만 행성뿌셔 코즈믹 호러 갤럭투스와 2시간동안 숨바쁘게 돌아가는 액션을 원한다면 추천하진 않는다 정도.
어벤져스5를 위한 어마무시한 도약과 엄청난 빌드업을 의도하지도 않았고, 정말 '판타스틱 포의 가족들을 소개합니다' 인 영화임.
난 3.5점 줬음.
마지막에 아기 차에 앉히려고 판포 남자놈 셋 달라붙어서 카시트 낑낑거리면서 우겨넣는건 비슷한 경험 있어서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더라.
한국에서의 대중성은 어떻게 생각함?
그닥 높게 평하진 않음.
일단 국내 극장가의 어마무시한 위축이 먼저 먹고 들어가고
영화 자체도 북미 겨냥의 측면이 좀 쎔. 슈퍼맨처럼...
개인적으론 좋은 영화였음. 서사가 좋았음.
ㅇㅇ 가족 얘기가 정말 섬세하게 어울렸음.
판타스틱4라서 할 수 있는 애기였다고 생각해. MCU 무비라고 즐기면 좀 아쉽지. 그 부분이 특히 갤럭투스랑 투닥이는 장면
판4는 코믹원작부터가 "희망찬 과학"이라는, 모더니즘의 상징과도 같은 이미지가 강했지.
어떤 문제가 등장했을 때 "발전한 과학으로 그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면 거의 판4 스토리.
ㅈ간이 아닌 시민들과 희망찬 과학 썰을 간만에 보니 겁나게 참신한 느낌
아니 분명 고전인데 최근 15년동안은 그런게 없었다고요ㅋㅋㅋ
모더니즘적 서사 자체가 오늘날은 완전한 판타지만큼이나 비현실적이니까.
난 좋았지만
솔직히 한국에선 200만도 어렵다고 봄
월드와이드랑 북미에선 그래도 6-8억불은 벌듯
국내는 솔직히 기대 안하고 해외에선 잘 됐음 좋겠네 ㅇㅇ...
스티치 마냥 깜짝 10억불 찍음 좋을 거 같은데, 어떨지 모르겠네
갤씨는 존나게, 존나게, 존나게 은퇴를 하고 싶다.
도시 절반 부수고 '니들이 아기 안내놓으면 하루에 만명씩 잔인하게 죽여버릴거다'라고 으름장 놓을 수도 있었지만
그에겐 눈 앞에 은퇴가 있었기 때문에
날라붙는 파리들은 적당히 쳐내기만 하고 오직 아기를 향해 일직선으로 걸어갔다.
에헤이
갤부장님 중간부터는 ㅎㅎ 재밌당 우주로 날려보내기 쓩~ 우왕 이 고무줄 잘 늘어나네 ㅎㅎㅎㅎ 하고 놀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