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다른 날과 비슷하게 흘러가던 바쁜 하루,
그런 날에 샬레의 당번을 하게 된 이오리는 선생을 보며 물었다.
"선생님 그러고보니 히나 부장 좋아하지?"
"그런데?"
"뭐야 바로 나오네"
분명 그런 말을 하면 '학생으로서 좋아한다'라는 재미없는 말이나
조금은 부끄러워하며 '아니야'라고 말할 걸 기대했을 테지만
딱히 그런 반응이 아닌 '좋아해 그래서 뭐?'같은 반응이 그에게서 튀어나와선지
이오리는 조금 벙찐 표정으로 '뭐야 이 당당함?'같은 반응을 했다.
하지만 그 타이밍이야말로 이오리는 절호의 타이밍이라 보았는데
여태까지 선생에게 놀림당하던 수모를 갚아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헤에 그럼 고백할거야~? 남자답게 가자구 응응?"
그렇게 놀리는 듯 사람을 콕콕 찌르는 말투와 실실 웃으며 이오리는
그를 자극하는데 다만 이오리는 차마 몰랐을 것이다.
"...아니 안해. 히나는 날 안좋아할테니까"
그게 자신의 답답함을 크게 증폭시키기될 계기가 될 거라는걸 말이다.
좋아한다고 단답으로 말했던 것과 달리 선생은 의외로 자신감이
매우 떨어지는 편이었으니까
그런 반응에 이오리는 당황했다.
"어 아니..한번 쯤 해볼만 하지 않아 선생님?"
"내 자신 감정을 우선했다가 히나에게 상처를 줄지도 몰라.
거기다가 그런건 감정 배설이나 다름없어.
고백하면 나만 편하지 받은 사람은 복잡한 감정일테니까"
"...의외로 선생님 세심하네"
"히나가 만약 날 좋아한다 해도 그건 내가 선생이라는 점 뿐이니까"
거기다가 상대방을 깊게 생각하는 면모까지 보이자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사람이 왜 자신의 발을 핥을 땐 전력이었는지 이오리는 괜시리 짜증이 났다.
그렇다면 반대인 히나는 선생에게 어떤감정을 가지고 있을까?
이오리가 선생에게 물어본 그 날에 우연히 히나는 휴가를 얻어
게임개발부에서 아리스와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와중 아리스가 옆에 있던 히나에게 묻기 시작하는데
"아! 그러고보니 히나씨는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갑자기 뜬금없네."
갑작스래 물어본 그 질문에 히나는 당혹감을 금치못했다.
하지만 아리스가 물어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렇지만 히나씨 지금 하는 게임 캐릭터의 닉네임이 선생님 성함인겁니다!"
"..아?!"
자신은 자각하지 못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의 이름으로 적을 정도로
좋아하고 있는 상태였던지라 아리스는 그 질문을 건넨 것이었다.
그렇기에 히나는 손을 휘저으며 전혀 그런게 아니라고 말하게 되고
"이, 이건 잘 못 적은거야"
"그렇습니까? 아리스는 잘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의 성함을 닉네임으로 잘 못 적을 이유가 있는지 말입니다"
"그, 그러니까아아.."
"용사의 눈은 속일 수가 없는겁니다 히나씨. 아리스에게 다 털어놓으시는겁니다!"
그런 변명이 자기에게 통할 거 같냐라면서 아리스는
히나를 점점 벼랑끝으로 몰아넣게 되는데
악의가 있었으면 차라리 다른 말을 하겠지만
순수한 의도로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아리스에게 히나는 어쩔 수가 없었다.
"조, 좋아해.."
"빠바바밤! 히나씨가 솔직해진겁니다. 그럼 이제 고백 이벤트로 진입하는겁니다!"
그렇게 솔직한 히나의 말을 듣게된 아리스는 기대에 가득찬 눈빛으로
이제 말했으니 선생에게 고백하러 가자고 이야기하는데
"..아니 안해"
"네? 아리스는 잘 못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날 좋아하지 않아. 그런 말을 해서 선생님에게 폐가 되고 싶지않아"
그러기엔 히나도 선생과 마찬가지로 그런건 서로에게 좋을게 없다고 말하며
고백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뱉었다.
"에.. 아리스는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면 그 마음을 전하는게 정답 아닌겁니까?"
"...상황에 따라 다른 거야 그 것도 한쪽만 좋아한다고 이루어지는건 아니거든"
"아닐겁니다! 저번에도 선생님은 히나씨를 좋아한다고 말씀하신걸 들은겁니다!"
"후후 그렇구나. 하지만 그건 내가 학생이라 그런거지 딱히 그런건 아닐거야."
"에에..."
선생과 똑같은 심정으로 각자의 위치라는 특수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조차도 거부하는 듯한 말을 아리스에게 하게된다.
이런 어지럽고 답답한 둘에게 혹시 누군가 채가버려서
영원히 이루어지지 못할 사이가 되진 않을까라는 걱정까지 하게되는데
그래서인지 이오리는 다시 선생에게 물었다.
"그러면 선생님에게 히나 부장말고 고백하며면 어떻게 할거야?"
"거절해야지"
"..뭔데 이건 또"
아까전 좋아한다는 대답처럼 거절한다는 단답을 내뱉었는데
고백하지 않을거라며 변명 할 때에 그는 어디갔는지 이오리는 의문스러웠다.
"그야 날 좋아해주는건 고마워. 그런데 내가 걜 안좋아하는데
사귀는건 봉사와도 같은거라 생각해서 좀 그래"
"그러니까 히나 부장 빼고는 사귈 생각이 없다라는거네"
"...내가 말했지만 히나는 날 안좋아한다니까"
"아..답답해!! 그냥 좀 남자답게 부딪혀 좀!!!!"
"그런건 성차별이야"
"아!!!!!!!! 진짜!!!!!"
히나에게 직진하는 그의 마음이라 걱정은 안해도되지만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거라는 관념이 선생에게 뿌리박힌게 심한터인지
이오리는 자기 머리 쥐어뜯으며 자신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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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오리 괴롭히기 위해 이 괴문서 쓴거 아니냐구요?
에이 그럴리가요
아코 : 선생님 죽을래요 사귈래요.
선생 : 죽을게
아코 : 부장님에게 12시간 내에 고백 안하면 저랑 산책했던 사진을 전 학교에 배포해서 사회적으로 죽게 만들겠습니다. 이미 둘만의 문제가 아니예요
선생 : 내가 말을 했지만, 히나는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방에게서 고백받으면 기분만 나빠질거야
아코 : "선생님은 날 좋아하지 않아. 그런 말을 해서 선생님에게 폐가 되고 싶지않아" 라는 말을 하며 울거같은 표정을 하는 히나 부장님 더 볼바엔 그냥 다 터트려 버리겠습니다.
고백하던지 죽어주던지 둘중 하나 해주세요 제발
이런 댓글이 달리는거 보니 괴문서 목적을 달성했다(?)
성공하셨어요(.)
오늘도 중간관리자만 고통받는 선도연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