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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문을 잠갔다."

"용사님! 이게 무슨 짓인가요!"


성녀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본 사람처럼 사색이 되어 외쳤다.


"아아. 모르는건가... 이건 둘이 들어가 세명이 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방이다."


"어째서 거기에 황녀님과 오크 총대장을 밀어넣고 문을 잠궜냐고 묻는건데요!"


악마들의 대규모 침공에 맞서 잠깐 임시동맹한 오크군과 황국.

설령 공적을 상대로 잠깐 손을 잡아 함께 거대한 악을 쓰러뜨렸다 해도 수백년에 걸친 악연이 남긴 앙금은 작지 않을 터.

서먹한 분위기에 함께 승리를 자축하는 조그만 연회에서, 용사는 양측의 최고 지도자를 한 방에 몰아넣고 문을 잠가버린 것이다.


금지된 고대 대마법이 걸려있는 이 방은, 내, 외부의 어떤 충격으로도 파괴되지 않으며, 열 수도 없다.

두명이 들어간 순간, 내부 인원이 세명이 되지 않는 이상 결코 열 수 없는 조건이 걸린, 불합리한 즉사트랩이다.


"이것으로... 진정한 세계의 평화는 시작된다..."


단두대에 목을 올리며, 용사는 나지막히 유언을 읊었다.

댓글
  • 침묵군 2025/07/22 23:07

    그날 밤.
    왕국의 최고위 마법사가 만반의 준비를 갖춰 시전한 부활마법에 의해 아무일 없었단 듯이 일어난 용사에게 로브를 뒤집어 쓴 여인이 다가왔다.
    자. 여기 약속한 계약금입니다.
    아무도 용사님을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도 남을 금화랍니다.

  • G.D.G 2025/07/22 23:03

    1대 0.8+0.8 보다는 1대 1.6이 안전하니까...!

    (uKcrbW)

  • 토마토메기 2025/07/22 23:06

    어째서 목을 올리는 것이지?
    자기만족을 위해 결례를 범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걸 정도로 확신에 찬 이상이라면,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역경을 이겨내야 용사이거늘!
    죽음으로 도망치지 마라, 이 겁쟁이!

    (uKcrbW)

  • 침묵군 2025/07/22 23:07

    그날 밤.
    왕국의 최고위 마법사가 만반의 준비를 갖춰 시전한 부활마법에 의해 아무일 없었단 듯이 일어난 용사에게 로브를 뒤집어 쓴 여인이 다가왔다.
    자. 여기 약속한 계약금입니다.
    아무도 용사님을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도 남을 금화랍니다.

    (uKc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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