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영국에 처음 올 때 손에 들고 온 건 캐논 IS850이었습니다.
당시엔 그냥 흔한 똑딱이 카메라였지만, 그걸로 구여친, 지금의 아내를 찍고, 꼬시고, 결국 결혼까지 성공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꽤 쓸모 있는 장비였죠.
이후 본격적으로 DSLR의 세계에 입문한 건 캐논 300D였습니다.
오두막(5D Mark II), 오막삼(5D Mark III)은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한때는 여기에 소니 RX1R과 A7R3까지 더해져서, 풀프레임 카메라만 네 대를 동시에 들고 다닌 적도 있었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진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인 줄 알았을 겁니다.
하지만 나이 앞에는 장비도 무겁더군요.
예전처럼 양쪽 어깨에 오두막과 오막삼을 들고 뛰어다닐 열정도, 체력도 이젠 없습니다.
그래서 가볍고 효율적인 장비를 찾아보다가, 파나소닉 루믹스 S9과 24-60mm 렌즈를 구입해 일주일 정도 테스트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캐논의 바디가 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는지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루믹스는 작고 예쁜 바디였지만, 저에겐 어딘가 모르게 색감도 낯설고, 결과물은 흐리멍텅했습니다.
유튜브 리뷰와 파나소닉 포럼에선 극찬 일색이었는데, 막상 제가 써보니 그냥 ‘엔트리급 풀프레임 미러리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초점 속도는 느리고, ‘손떨방 끝판왕’이라는 설명과 달리, 수전증도 없는 제 손에서 결과물은 마치 배 멀미 나는 영상처럼 흔들려 있더군요.
제품을 구매하기 전, 영국 파나소닉 담당자에게 혹시 쇼룸에서 테스트샷을 해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사보고, 2주 안에 반품하면 된다. 반송비만 부담하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솔직해서 좋았고, 결과적으로 그 조건이 아니었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물론 바디 자체는 정말 작고 예쁘더군요.
그래서 한편으론 캐논도 이제는 디자인에 조금 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람도 듭니다.
이번에 한국에 가면 캐논 R6 Mark II를 들일까 생각 중입니다.
오두막 오막삼에 비해서 R6 MK2가 월등한 바디가 맞겠죠?
https://cohabe.com/sisa/4802067
결국엔 돌고 돌아 캐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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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6mark3 나올 예정인데 좀만 참으시죠 ㅠㅠ
그럴까요 고맙습니다 ㄷㄷㄷ
저도 캐논 15년 쓰다가 소니 쓰는 입장에서 캐논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