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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목욕탕 갔다가 아버지 생각나서 울컥했네요

매주 토욜일 이른 아침이면 아버지의 목욕탕가잔 소리에 주말의 시작을 맞이했습니다
목욕탕 갔다가 바로 옆에 위치한 뜨끈한 국밥 한그릇은 코스였죠
1년 6개월전 아버지가 하늘로 가시고
저는 오늘전까지 한번도 그 목욕탕엔 가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그런날 있잖아요 돌아가신 부모님이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날
오늘 아침 제겐 그런날이였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눈을 딱 떴는데 아부지가 목욕탕가자는 소리가 들리는것같은 기분이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갔습니다
그길로 바로 간단하게 챙겨서 목욕탕에 갔습니다
생각보단 뭐 아무렇지도 않더군요
오랜만에 묵은때도 밀고 냉탕수영도 하고
목욕다하고 나가려는데 제 옆에 옆에 있던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어르신이 제게 등좀 밀어달라고 부탁하길 내샘 바랐습니다 웃기죠? ㅎㅎ;;
목욕도 다했는데 그냥 그렇게 10여분을 앉아있었습니다 때수건 꺼냈다가 넣었다가
면도기 빼고 넣고
그때였나요 옆에있던 어른신이 총각하며
절부르시더군요 역시 예상대로 등좀 밀어달라는 부탁이였습니다
저는 네 하고 밀어드렸어요
다밀어 드리고 고맙다는 인사와함께 저는 마지막으로 바디워시로 씻고 나가려고
스탠드 샤워기 쪽으로 가서 씻고 있는데 어르신이 다 하셨는지 오시더군요
정말 딴것도 없었어요
그냥 제등을 손으로 한번 툭쳐주시고 잘가 하시고 나가셨는데 ..
저는 그자리에서 10여분간 스탠드 샤워기에 머리 쳐박고 계속 서있다가
나왔네요

댓글
  • 부산상어 2018/01/06 11:35

    하늘에 계신 아버님도 아들이 그리우셨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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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갸우를룰 2018/01/06 11:36

    부모님의 빈자리는 평생 채워지지 않을 것 같네요. 아버님께서 하늘나라에서 응원하고 계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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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pppp 2018/01/06 11:37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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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죽이 2018/01/06 11:38

    [리플수정]부모님 계실때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 잘봤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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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진호 2018/01/06 11:38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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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맥거친 2018/01/06 11:39

    저도 오늘아침에 목욕탕 가서 같이 씻었던 생각에 울컥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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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리츠장인 2018/01/06 11:40

    글의 마무리가 임팩트있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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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arCAT 2018/01/06 11:44

    저희 할머니는 5년 전에 떠나셨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상주로서 꿋꿋한 모습 잘 보이셨지요. (사실 그게 더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안방에서 혼자 TV를 보시던 아버지가 대성통곡을 하시는 겁니다.. 소리를 들어보니, TV에서는 할머니께서 그렇게 좋아하시던 노래 '한오백년' '칠갑산' 등이 나오고 있더군요. 아버지께서 그렇게까지 우시는 건 머리털 나고 처음 본 터라.. 안아 드리며 함께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생각이 나서 갑자기 눈물이 핑 돕니다.. 살아실제 정말 잘 해드려야겠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글쓴님 아버님이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리시길, 글쓴님도 늘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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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1/06 19:57

    역시 감정을 절제하며 써야 좋은 글이 되는군요.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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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트윈스 2018/01/06 20:00

    아...울 아버지도 주말마다 같이 목욕탕 갔었는데....ㅠㅠ
    목욕탕 갔다가 국밥먹고 집에 왔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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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健勝 2018/01/06 20:09

    [리플수정]글쓴분하고 다른 이유로 저도 목욕탕
    가면 늘 아버지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시지만
    화상을 입으셔서 목욕탕 안가십니다.
    컴플렉스가 계시죠 그래서
    아버지랑 목욕간 기억이 없죠..
    그래서 더 늦기전에 아버지랑 꼭 목욕탕
    가고 싶어요
    근데 시간이 잘 안나고 안 맞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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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판의권위 2018/01/06 22:03

    좌담글 정독하러 왔다가 깜짝 놀랐네요
    글재주도 없는데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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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앉아쏴장포수 2018/01/06 22:28

    제얘기 보는거 같아서 눈물나네요..
    생일이라 그런지 더욱더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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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ves 2018/01/07 00:03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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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잼 2018/01/07 01:17

    제 맴이 짠합니다.. 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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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weimal 2018/01/07 16:12

    저도 공감하는 내용이 많아서 참 감명깊게 읽었네요. 그런 소소한 추억 하나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새삼스레 나이 들면서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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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weimal 2018/01/07 16:13

    아버지 살아계실동안 목욕탕 한 번이라도 더 가봐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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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판의권위 2018/01/07 16:49

    zweimal//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버지와 좋은 추억 많이 반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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