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시절.
여름방학시즌에 학비도 벌 겸. 고향 근처에 있는 필름공장에가서 알바했음.
그 어느 좋소공장이 그렇 듯 24시간 4조 2교대에서 격주로 주야교대하는 공장이었음.
일은 라인에서 필름이 완성되면 직원들이 포장해서 지게차로 창고에 보관하는 상당히 단순한 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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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내가 야간을 할때 발생...새벽 약 12시...
이 날 원래는 세 명이 작업하는데 한 명은 몸이 아파서 안 나옴...
라인 작업이 끝났고, 포장하고 지게차로 운송하려던 찰나에 잠깐 장실 들렸는데 돌아오니 포장해 놓은 물건이 사라짐...
지게차는 그냥 원래 그자리에 있고...라인엔 새로운 통이 돌아가고 있고...
뭐지...?
창고가서 확인허니 이미 번호확인에 내 이름으로 사인까지 되서 잘 보관되어있었음.
그래서 다른 직원이 나 대신 해줬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OO씨 고마워요 하고 다시 라인이 완료 될때까지 대기...
그리고 다음 라인이 완성되고 포장하고 지게차에 싣기전에 더운데 물이라도 마시려고 현장에 갔더니 다른 직원은 옆에서 졸고 있었음...
그런데 밖에서 지게차가 시동걸리고 움직이는 소리가 들림...
...???? 한놈은 옆에서 자고 있고...한 놈은 두눈 시퍼렇게 뜨고 물 마시고 있는데....
뭐지 싶어서 나가보니 필름이 지게차에 실려서 시동이 켜진채 떡하니 멈춰 있고 운전석엔 아무도 없었음...
시발 이게 뭔가 싶어서 cctv 확인하러 갔는데...
확인하려던 찰나 마침 모니터에서 지게차가 혼자서 움직이더니 cctv 밖으로 사라짐...
너무 놀라서 졸고있는 애 깨워서 지게차가 혼자 움직인다고 같이 확인하러 가자고 했는데.
확인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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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고 한 애가 둘만 일하는게 미안해서 지 혼자 출근하고 와보니 지게차 앞에 이미 물건이 있길래 자기가 그냥 확인하고 창고에 넣었다는거임...
근데 다음 라인까지 적어도 1시간은 넘게 걸리는데 그때까지 밖이 덥기도하고 아프기도하고 시원한 창고에서 물건 정리하고 있었다고...
그리고 나오니 또! 마침 앞에 작업물이 있길래 포장을하고 운반하려고 하려는데 컨디션도 안좋은데 기름냄새 때문에 갑자기 속이 이상하고 손이 저려서 잠깐 내려서 쉬고 있었대...
근데 또또!!!! 하필이면 구석탱이에 쉬고있어서 운전석 확인하는 내 시야에 없었고...내가 CCTV확인했을때...좀 괜찮아져서 다시 작업하려고 하는데...
또또또!!!!!!! 하필이면 CCTV 각도에서 운전석이 그늘에 딱 가려져있었고... 지게차 문짝 때문에(필름 무게가 약 1톤이라 대형 지게차로 운반했어야했음...) 더욱 확인이 어려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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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말로는....출근카드 찍으려고 왔는데 둘 다 옆에서 졸고 있었다고...왔다고 인사했는데 내가 응이라고 대답했다고.............
덕분에 새벽에 혼자 생쑈를하고 있었다...
잘 지내냐...이 ㅅㄲ야...(나보다 한 살 많음)
역시 사람이 하는짓이 제일 무섭지
cctv없었다면 귀신이라고 뒤집어졌겠군....
역시 사람이 하는짓이 제일 무섭지
cctv없었다면 귀신이라고 뒤집어졌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