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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가 없으니 사령술사를 데려가라구요?"

용사는 전에없던 결단력으로 외쳤다.


"죽어도 싫습니다!"


용사의 단호한 외침에, 사령술사는 그녀가 부리는 시체와 다름없이 창백해진 얼굴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우으... 혹시... 말씀처럼... 정말... 죽으시더라도.... 제가... 부활... 시킬수 있어요..."


"플레시 골렘을 말하는거겠지!"


"아니에요! 우으... 어찌... 용사님의...시체를... 저... 따위가... 만드는... 골렘의... 부품으로..."


해골처럼 앙상한 손가락을 필사적으로 휘적이며 울먹이듯이 부정하는 그녀를 보고 용사는 자신의 태도를 살짝 반성했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진 않겠지. 그녀도 일단 인간이지 않은가. 적어도 마왕을 토벌하겠다고 나선거라면 그녀 역시 나와 같은 정의감을 가졌을 터. 직업으로 섣불리 사람을 판단하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다른 방법의 부활을-"


사령술사는 그 창백한 얼굴에 화색을 띠며 조금 자랑스러운 듯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리인카네이트... 에요...헤헤... 이성이... 조금... 없어지고... 제... 명령에... 절대복종하게....되실...테지만... 일단 부활이죠."


용사는 잠깐이라도 반성한 자신의 태도를 후회했다.


"미친! 절대로 싫어!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너랑은 마왕 토벌하러 안가!"


"그런... 저... 모처럼... 힘내서... 용사님의... 부모님께도... 허락을... 받아...왔...는데..."


"무슨 헛소리야. 우리 부모님은 내가 10살때 마왕군 침공으로 돌아가셨...는...데...?"


순간 용사의 목덜미를 스치는 섬뜩한 기분. 지금까지 대화의 맥락상, 저것이 싸구려 거짓말이 아닐거라는 예감... 이라기보단 확신.


"너... 설마..."


용사는 사령술사가 소환한 묘하게 그리움이 드는 두 체의 스켈레톤을 보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댓글
  • 적까마귀114 2025/07/17 21:00

    정신 들자마자 제일 먼저 사령술사부터 토벌하면서 부모님 상대로 싸우겠네

  • 적까마귀114 2025/07/17 21:00

    정신 들자마자 제일 먼저 사령술사부터 토벌하면서 부모님 상대로 싸우겠네

    (IPlvna)

  • 당신의곁으로기어오는혼돈냐루코양 2025/07/17 21:05

    사령술사 : 정신을 잃은건 죽은거 맞죠..? 제가 부활시켜드릴게요!

    (IPlvna)

  • 징기벌레 2025/07/17 21:05

    마왕보다 더한 악이 눈앞에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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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로운바이든 2025/07/17 21:05

    그래서 몸은 말랐고
    가슴은?

    (IPlvna)

  • 부들부들시 2025/07/17 21:05

    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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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플스머크 스퓨핏 2025/07/17 21:06

    이 ㅆㅂ련 사령술보다 더 빠르게 개체수를 늘리는 방법을 알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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