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주인공가 가장 가까운 인물처럼 보이면서 플레이어가 느끼기에 가장 거리감 느껴지는 요상한 캐릭터.
게임 중후반부에 돌입하면 갑자기 자기혼자 분위기 잡더니 몸 불사르고 주인공을 황금나무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뭐지 싶은 빛바랜자의 무녀.
오늘은 이 인물과 주인공의 서사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빛바랜자.
엘든링의 주인공인 그는 틈새의 땅 시작의 교회로 흘러들어오면서 그곳에서 자신의 무녀와 함께
다른 빛바랜자들처럼 여정을 시작해야할 운명이었음.
하지만 빛바랜자의 무녀는 빛바랜자가 눈을 뜨기 전부터 이미 죽어있었고 시작의 교회는 파괴되어 있었음.
그리고 무녀가 남긴 유언을 따라 혼자서 여정을 시작하게 됨.
시작의 교회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미니보스로 접목의 귀공자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아마도 빛바랜자를 적대하던 고드릭에 의해 빛바랜자들의 성지인 시작의 교회가 파괴된 것으로 보임.
틈새의 땅에서 처음 만나는 백면 바레가 주인공을 보자마자 무녀없는 자라고 딜 넣는 이유가 이거임.
모든 빛바랜자가 인도가 보이는 것은 아님.
게다가 모두가 무녀를 할당받는건 더더욱 아니지.
그래서 주인공을 낙오자 취급 하는거임.
인도가 보인다면 어디 따라가 보라고.
근데 빛바랜자는 그런 낙오자가 아닌 선택받은 자중 하나라서 인도가 보였음.
아무튼 그렇게 접목의 귀공자에게 패배하고 절벽 아래로 떨어진 빛바랜자는.
멜리나에게 구조됨.
그렇게 여정 도중 멜리나는 주인공이 축복의 인도를 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접근해옴.
너는 무녀가 없으니 내가 너의 무녀가 되겠다고.
이러고 이후 한참을 등장이 없는데 멜리나는 본편에서 진짜 엄청 오지게 중요한 캐릭터임.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데도 멜리나의 분량이 엄청나게 삭제되어 있어서.
플레이어는 멜리나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릴 지경이지만.
스토리 상으로는 빛바랜자와 멜리나가 함께 여행하고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음.
이 둘은 거의 최후반부까지 함께 여행하며 원탁에도 같이 진입함.
(문제는 인게임에서는 멜리나가 내 옆에 없어서 플레이어도 무조건 잊어먹음)
그렇게 마리카 교회를 돌다보면 남겨져있는 마리카의 언령을 읽고 주인공에게 전해주는것도 그녀의 역할임.
하지만 게임의 극초반부터 주인공에게 따라붙는 또 다른 무녀가 있었음.
그녀의 이름은 '하이타'로 무녀가 될 운며을 타고난 자각 없는 인도자임.
첫번째 데미갓인 고드릭을 물리치면 그 이후의 여정에서 두번째로 마주치는 대화가 통하는 인물로 이후 주인공의 여정에 계속해서 마주침.
그건 플레이어의 시점이고 빛바랜자의 시점에서는 약간 다른데.
플레이 할 때 바로 고드릭을 공략하지 않고 맵을 좀 돌아다녔다면 우리는 그녀를 이곳이 아닌 다른곳에서 먼저 만나게 됨.
그리고 그렇게 진행한 플레이어, 즉 빛바랜자는 그녀를 보고 놀랄수 밖에 없음.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죽은 사람이기 때문임.
축복에 인도에 따라 고드릭에게 도전했다 패배한 빛바랜자는
축복의 인도가 고드릭의 성 뿐만 아닌 다른 곳에도 그 인도가 닿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소녀를 만나게 됨.
그녀의 이름은 엘레나 몬성의 성주의 딸로 성에서 아인들의 반란으로 내전중이었고.
그 와중에 그곳에서 겨우 탈출한 상태임.
하지만 성주인 그녀의 아버지는 고드릭의 명령에 따라 성을 수호하기 위해 성에서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엘레나는 그런 아버지가 걱정되어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게 자신의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함.
그렇게 몬성에 진입해서 그녀의 아버지이자 성주인 에드거를 만나 편지를 전해주고.
몬성의 미니 보스를 쓰러뜨리면 그가 딸인 엘레나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는데.
위에서 먼저 말했듯 엘레나는 플레이어와 만났던 곳에서 하염없이 아버지를 기다리다 아인에게 살해당함.
그렇게 죽었던 그녀가 자신을 하이타라고 소개하며 마치 주인공을 처음본다는 듯이 말하는데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겠어?
그랬기 때문일까 빛바랜자는 그런 그녀가 눈에 밟혔고.
처음에 지켜주지 못했던 미안함 때문인지 그녀를 계속해서 챙겨주게 됨.
그녀의 여정을 돕게 되는거지.
그녀는 자신에게 보이는 인도가 흐릿하다고 하며 행인들이 줬던 포도를 먹으면
인도가 확연하게 보인다고 이 포도를 찾아다달라고 주인공에게 부탁함.
빛바랜자는 광인들에게서 이 포도를 받게되는데 알고보니 이게 포도가 아니라 그 광인들의 눈이었음.
하이타는 장님이라 이게 눈인지도 모르고 받아먹었고.
그렇게 주인공에게 포도를 받아먹으며 본 인도에 따라 길을 떠났고
하이타가 주인공과 함께 여정을 했던건 아니지만 가는길에 계속 마주치면서 알게모르게 주인공을 자신이 본 길로 인도하지.
그렇게 한참을 틈새의 땅을 돌아다니면서 그레이트 룬을 모아 로데일의 황금나무에 진입해 엘든링을 알현하려는 그때 문제가 발생함.
바로 황금나무가 모두를 거절하고 있었던 것.
이때 주인공의 여정에 관여하던 두손가락은 당황하여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거대한 의지'(신)에게 교신을 보냈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거대한 의지에게서 답이 돌아올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림.
주인공은 여정에서 처음으로 길을 잃게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던 그때 멜리나가 말함.
자신은 이것을 위해 존재한다고.
저 가시를 뚫기 위해서는 금지된 땅 거인들의 산령으로 자신을 데려다주면 내 몸을 불살라 저 가시를 불태우겠다고.
게임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게임 내에서 대략적으로 눈치채게 되는데 멜리나는 마리카의 딸 중 하나였음.
데미갓 메스메르의 쌍둥이 동생이기도 했고.
그녀는 마리카의 계획에 따라 움직였고 그 계획의 끝에 자신이 죽음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임.
그리고 멜리나는 게임에서 유일하게 황금나무를 소환하는 기적을 사용하는 인물임.
그래서 멜리나가 황금나무의 씨앗으로 마리카가 잉태한 살아있는 인간 황금나무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음.
아무튼 둘은 그렇게 금지된 땅으로 여정을 떠남.
이 여정중에 빛바랜자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음.
멜리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지만 빛바랜자는 멜리나의 죽음을 원치 않았기 때문임.
둘은 한참을 서로 의지하며 이 틈새의 땅을 돌아다녔고 이미 너무나 가까워진 사이였음.
그런데 여정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때에 거절의 가시가 길을 막고 멜리나는 자신을 불태워서 길을 열어주겠다고 하니.
어떤 사람이 그런말을 듣고 순순히 따를 수 있을까.
그렇게 혼자 끙끙 앓고 있던 빛바랜자 앞에 어떤 남자가 나타남.
자신을 '샤브리리'라고 소개하는 남자가.
빛바랜자는 또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음.
왜냐하면
그 또한 이미 죽은 사람이었으니까.
'유라' 주인공의 여정중 용에 관해 알려주고 용사냥을 도와준 빛바랜자중 한명으로.
주인공이 여정중 몇번을 마주치며 서로 돕고 돕던 의지가 되는 사냥꾼이었음.
그는 미쳐버린 동료와 싸우다 죽었는데 지금 눈앞에 그것도 금지된 땅에서
'샤브리리'라는 다른 이름을 대면서 주인공을 처음봤다는 듯이 말을 걸었던거임.
주인공은 그런 그를 당연히 경계했는데 그는 알고 있다는 듯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줌.
바로 용사 바이크에 관한 이야기를
주인공이 틈새의 땅에 오기 전
원탁에는 바이크라고 하는 빛바랜자가 있었음.
왕에 가장 다가선 남자.
용에게 사랑받은 남자.
그런 그에게도 주인공과 같은 고민이 있었음.
바로 그의 무녀 또한 멜리나와 비슷한 사명을.. 비슷한 운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바이크는 여정을 함께한 무녀를 살리고자 했고.
그때 샤브리리를 만남.
샤브리리는 무녀를 희생하지 않고 황금나무에 진입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그에게 그 방법을 전수해줌.
세손가락을 알현하고 무녀가 아닌 너의 몸을 불사르라고.
그렇게 바이크는 세손가락을 찾는 여정을 떠났지만 실패했고 미쳐버린 상태로 용에게 봉인당해 봉인감옥에 감금되어 있었음.
바이크는 왕이 되지 못했고.
그의 무녀는 결국 죽어버림.
샤브리리는 이 이야기를 주인공에게 해주면서.
만약 네가 운명의 왕이 맞다면 세손가락의 축복을 받는다면.
너의 몸을 불살라라 그렇다면 무녀를 살릴수 있다.
그렇게 말하고 샤브리리는 사라짐.
이때부터 주인공의 여정은 이 세손가락을 찾는 여정이 됨.
하지만 이건 함정이었지.
사랑의 말로 포장한 무시무시한 함정.
세손가락은 '미친불'이라고 불리우는 신의 대리인으로.
미친불은 이 세상의 신인 '거대한 의지'와 대입되는 외부의 신이었음.
이 신은 거대한 의지가 만든 이 세계를 전부 불태워 다시 하나로... 원래 되었어야 할 모습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존재로.
황금나무에 도달할 자질을 가진 자.
왕에 가까운 자들을 꼬드겨 미친불로 인도하는 무시무시한 존재였음.
그렇게 미친불의 화신인 세손가락의 사원에 도착한 주인공은 그곳에서 다시한번 하이타를 만나게 됨.
하이타가 보았던 인도는 미친불의 인도였고.
그녀는 미친불의 무녀였던거였음.
주인공은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미친불의 손에 놀아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음.
하지만 이제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음.
멜리나를 구하기 위해서는 미친불의 힘이 필요했으니까.
그렇게 멜리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미친불의 축볻을 받아들여 바이크는 실패했던 미친불의 챔피언이 됨.
그렇게 미친불의 힘으로 거절의 가시를 불태우고 황금나무에 진입한 주인공은.
미친불이 점지해준 운명대로 황금나무를... 이 세상을 전부 불태우게 되고.
미친불의 왕이 됨.
세상은 파멸했지만 우리가 원하던 모습은 아니었지만 멜리나를 살릴 수 있었음.
주인공은 그것으로 만족했지.
그렇게 살아남은 멜리나는 황금나무를 불태우고 세상을 지옥으로 만든 주인공을 죽이겠다는 다짐을 하며.
빛바랜자를 죽이는 여정을 떠나게 되는 것으로 엘든링의 이야기는 마무리됨.
빛바랜자와 멜리나의 관계는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관계임.
서로가 서로를 위해 희생하려고 하는 관계.
서로를 살리는 길이 결국 상대를 상처입히는 길 뿐이었던 관계.
'네가 나를 증오하더라도 그것이 네가 살아갈 이유가 된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겠다.'
그리고 dlc에서조차 멜리나는 증발했찌
멜리나가 말리는 장면은 왜 뻄
그리고 dlc에서조차 멜리나는 증발했찌
프롬뇌추
스토리 잘 해석했네요
라니 엔딩이 제일 좋아 흑흑
처음 게임할땐 내가 화톳불 대화도 많이 놓쳐가지고 뭔데 혼자 아련하게 불타는거지 하고 이해를 못함ㅋㅋㅋ
그러니까,
찢고 죽이고 타고 남은 것에 불을 지펴?
멜리나 서사는 어느정도 프롬뇌하기 쉽게 구성되있는데 인게임에서 못 느끼는게 아니 렙업할때만이라도 손내밀어주던가 진짜....얼굴 볼일이 거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