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있던 비행기의 진실

인하공업전문대학엔 한동안 (1991년~2023년) 보잉 727-200이 전시되었고, 실습장소로 많이 썼다.

사실 이 기체는 1991년 일어난 대한항공 376편 동체 착륙 사고의 사고기로써, 제주공항을 떠나 대구공항에 착륙하던 중 일어난 사고다.

사고 원인은 어이없었다. 기장이 시끄럽다며 경고 알림을 끄고, 그 누구도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심지어 당시 파일럿은 3명(기장, 부기장, 항공기관사)이어서 4번이나 체크할 기회가 있었고, 관제탑은 4번이나 꺼지라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관제탑이 376편이 아니라 301편이라고 말했고, 하필이면 그날 대구공항에 같이 있던 아시아나 항공 301편이랑 햇갈린 것이다. 

애꿎은 경고는 멀쩡히 운행하던 아시아나 항공 301편에 향했는데, 얘네는 멀쩡해서 어리둥절했다. 결국 대한항공 376편은 랜딩기어가 내려지지 않은 채 착륙을 감행했는데, 천만 다행이도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는 보잉 727-200의 엔진이 날개 위에 있어서 화제가 안생겨 나온 기적이었다.

막상 저 376편 항공기는 사고가 일어난 당시로도 20년 넘은 기종이었으며 대학교에 실습교재로 제공되었을때도 저딴 구식 기체로 무슨 실습을 하라는거냐는 원망을 들었다. 결국 2023년에 정식으로 스크랩처리가 되었고, 그 중 기수 부분은 하노이의 키자니아에서 박제되어 평생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