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을 코앞에 둔 용사와 성녀는 마지막 케찹을 들이켰다
이 뼈밖에 없는 용사는 그 무엇도 입에 대는 법이 없었지만ㅡ먹고 마실 필요가 있는지부터 의문이다만ㅡ
오직 성녀가 가져다준 케찹은 그 앙상한 손으로 받아마셨던 것이었다
마왕과 한바탕 하기전 그 마지막 만찬은 이내 바닥을 보였고
거대한 나무문이 열림과 동시에
해골 용사의 주변에서 빛이 끝없이 쏟아져나갔다
성녀는 그 본적없는 강렬한 모습에 넋을 빼앗겨 마왕의 최후는 눈에 담지 못하고
오직 해골 용사만을 두려운 눈빛으로 경악하며 바라볼 뿐이었다
멈추지 않을 듯한 섬광이 잠잠해지자
해골 용사는 푸른 안광을 번득이며 내뱉었다
"정말 '골'때리는 한판이었군, 안그래?"
와!
와! 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