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대엔 헬스트레이너가 한 명 있었다.
실제 직업이 헬스트레이너가 아니라
그냥 멸치나 파오후들을 보면 참질 못해
좋은 몸으로 만들어주질 않으면 참질 못해.
이 사람도 학창시절엔 엄청난 파오후였다가
40kg인가 감량하고 미친 몸짱 된 사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웬만한 파오후나 멸치가 몸 못 만들겠다고 징징대는 걸 들으면
그것도 참질 못해.
인간의 몸 속에는 근육이 있고
근육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중대원들을 몸짱으로 만들어버리고자 했음.
이 사람 눈에 띄이면
선임이고 후임이고 대책없음.
일단 식단조절을 시작하고 밥먹을때마다 같은 테이블에 와서 철저히 감시함.
그 다음엔 철저한 px통제와 자신의 경험에 입각한 완벽한 운동 스케쥴을 짜버리는데
여느 헬스트레이너와 똑같이
'아! 마지막 하나! 마지막 하나!'
'옳지! 이제 진짜 마지막 하나!'
이걸 존나게 좋아했음.
돗대보다 아낀다는 자기 보충제도 나눠주고
중대원들의 신체를 전체적으로 개조에 가깝게 훈련시켰는데
나중가니까 효과 본 애들 중심으로 신봉자들이 생겨서
열명가량이 함께 근육 본연의 아름다움을 설파하고 있더라.
크로스핏 하면서.
나도 잠깐 눈에 띄어서
한달만에 15kg인가 감량하고
생애 처음으로 내 배때지에 갈라진 복근을 목격하고 감동하고 있는데
이 헬스트레이너맨이 지나가다가 이걸 보더니
'거봐 돼지야 너한테도 숨겨진 아름다움이 있었지?'
라면서 존나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내 배때지를 두드림. 반할 뻔.
이 사람만큼 집에 갈 때 많은 찬사를 받은 선임을 못 봤는데
이 사람 집에 가고나선 아무도 그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근육신봉자들도 나도 파오후로 돌아옴.
지금쯤 또 어딘가에서 근육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있을까.
이건 빌런이 아니라 히어로잖아
자기 보충제도 막 나눠주고 한거보면
착하긴 착하다 ㄷㄷ
와 군대 와서 천직을 찾았네
사회 나가서 트레이너로 바로 취직했겠다
그래도 착한 빌런이네
파오후로 돌아온게 슬프네 ㅜ
그래도 착한 빌런이네
이건 빌런이 아니라 히어로잖아
극혐선임;;
자기 보충제도 막 나눠주고 한거보면
착하긴 착하다 ㄷㄷ
착하긴 존나 착했음. 욕도 잘 안하고 후임도 잘 안 갈구고.
식단조절 안하다 걸리면 아주 죽여버릴것같은 눈으로 쳐다보는게 무서웠긴 했지
근육빌런이냐;;
와 군대 와서 천직을 찾았네
사회 나가서 트레이너로 바로 취직했겠다
생체실험하기에 저만큼 좋은곳이 없지
뭐야 흔한 근육빌런이자ㅣ나
파오후로 돌아온게 슬프네 ㅜ
저정도면 빌런이라고 칭할정도는 아닌뎅
보충제도 되게 비싸던데 나눠주고 ㅋㅋㅋㅋ
진짜 참 트레이너네 ㅋㅋ
이야...
개인 pt가 얼만데
부대 전투력 올라간다고 간부들이 좋아했겠구만
멋지군 트레이너로 취직하면 잘나가겠다.
이거 내가 아는 사람같은데
혹시
1117 공병단??
ㄴㄴ 아님
1117 이라니 아조오씨 혹시 수방사?
아니 우리 친형이 저러거등 군대있을때도 저랬다고 하고 지금도 헬스에 미쳐살고 해서
질서 선
좋은 사람이네 아예 헛소리 늘어놓는것도 아니고
아아.. 헬스 히어로 당신은...
보충제 나눠줄 정도면 거의 천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혼돈 선?
재밋넼ㅋ
진짜 도움을 주고싶었던 분이였군아 ㄷㄷ
보충제를 나눠졌다 구절에서 이미 인성검증이 끝났군./..
우리 부대에도 비슷한 선임있었는데ㅋㅋ 다른 부대에서 징계먹고 온게 믿어지질 않을 정도로 착했음. 운동도 시켜주고.
헬스 트레이너로 취직할듯
군대에서 식단조절이 가능했던가? 가물가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