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채당 300억'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조기 완판될까

가구당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레지던스가 베일을 벗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시그니엘 레지던스'다.
초고가·초호화 주택인 만큼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 성적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 대한 투자설명회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렸다.
중국 상하이에서 외국인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국내 고객을 상대로 설명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42~71층에 들어선다.
공급면적 기준 209~1245㎡ 223실 규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9~236㎡ 24실 △271~307㎡ 122실 △350~384㎡ 70실 △667~1245㎡ 7실로 구성됐다.
3.3㎡당 가격은 7500만~800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층과 면적·조망에 따라 3.3㎡당 1억2000만원에 달하는 주택형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정확하게 책정된 것은 아니지만 1가구당 적게는 50억원에서 최고 300억~4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1245㎡ 규모의 펜트하우스는 70~71층을 모두 사용하는 복층 구조로 돼있다.
667~1245㎡ 주택형은 분양받은 사람이 직접 내부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 시장의 관심은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완판'까지 순항할 것인지다.
당초 3.3㎡당 1억원 내외일 것으로 예상됐던 분양가가 낮아진데다 수요층이 예상보다 넓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마천루라는 점이 마케팅 과정에서 국내외 슈퍼리치를 움직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일반 고객이 아니라 수천억원을 보유한 슈퍼리치들이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마케팅 대상"이라며 "슈퍼리치들은 분양가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있는데
이들 입장에서는 시그니엘이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호텔급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급호텔의 피트니스클럽과 골프연습장·사우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카페와 갤러리·파티룸·게스트룸·와인실 등 전용 커뮤니티 공간도 제공된다.
서울을 내려다보는 조망권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 점도 계약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강화하는 근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국내에도 초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는 적지 않다"며
"이들을 충족시킬 상품이 없어서 두드러지지 않은 것 뿐이라서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분양이 의외로
빨리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부동산 경기와 주 수요로 꼽히는 중국 부호들의 반한(反韓) 감정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선 것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수천억원을 가진 대부호들도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투자설명회에 다녀왔다는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상품 자체는 흠잡을 데가 없다"면서도 "초고가 상품이라서 경기를 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완판까지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