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스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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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의 조각들, 사진으로 찍어두면 그래도 누구와 함께 했는지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이야기들을 했는지 어렴풋하게나마 기억이 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겠지만 나에게는 기억의 환기라는 측면에서 필요한 지극히 개인적인 사진들.
저희 어머니께선 여행지에서 음식 사진 담는걸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데 어제인가 제가 예전에 인화해드린 사진집을 보시면서 음식이나 소소한 스냅 사진들이 들어있어서 더 좋다고, 당시 먹었던 음식과 장소가 환기되어 이제야 그 의미를 알겠다고 하시더군요:)
구도, 색감, 사진의 의미 혹은 이야기 이런 것들이 참 중요하지만 귀찮더라도 사진기를 들어 담아놓는 인증샷들이 때론 가까운 사람들과 추억 공유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일회용 필름 사진기로 담아주신 제 사진들을 앨범에서 열어볼 때 짓게되는 미소를 떠올리며 귀찮더라도 좀 더 많은 일상 사진을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