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링) 엘밤통 스토리 개인적인 분석과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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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밤통 캐릭터 스토리.
드디어 마지막이다.
나중에 신캐 추가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마지막 캐릭터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과묵한 그림쟁이, 집행자다.
집행자의 이야기는 함축된 게 많아 해석하기가 어렵다.
그는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기억을 들여다본다.
그가 늘 그리고 있는 건 황금 나무다.
갈대의 땅 출신인 그는 틈새의 땅에 흘러들어와 황금 나무에 매료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말이 의미심장하다.
결여되어 있다는 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자신의 그림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황금 나무에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는 걸 눈치 챈 것인가.
추억 퀘스트는 수호자와의 잡담으로 시작한다.
틈새의 땅에 있었다는 웅대한 황금 나무.
그러나 지금은 볼 수 없다.
밤을 물리치면 볼 수 있을 것인가.
그러다 무녀가 집행자를 찾는다는 말을 전했다.
무녀가 부탁하는 건 꽃을 하나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과거 틈새의 땅 알터 고원에 피어났던 꽃.
집행자에게 찾아달라는 걸 보면 틈새의 땅 바깥에서 온 다른 원탁 멤버와 달리 집행자는 이전부터 틈새의 땅에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게 꽃을 구해오고 원탁 주변에 심게 되었다.
하인 인형은 모처럼 핀 꽃이니 한 번 그려보는 것이 어떠냐고 묻는다.
그림을 그리는 집행자에게 마음 속 목소리가 들린다.
황금 나무는 이미 사라졌고, 이런 그림을 그리는 건 무의미 하다는 듯.
집행자는 자신이 구해온 꽃을 보며 옛기억을 떠올린다.
자신의 화실 근처에도 알터스 꽃이 피어 있었다.
그런데 기억이 이상하다.
황금 나무를 그리고 있는 화가로서의 기억이 있다.
검을 들고 서 있는 손님으로서의 기억이 있다.
말이 없이 그것을 보고 있었다는 건 중의적이다.
화가가 손님을 보고 있었다는 것일까, 손님이 화가를 보고 있었다는 것일까.
손님은 화가를 죽이러 온 처형인이었다.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사소한 인정이었는지 화가 그리는 황금 나무가 완성될 때까지 기다려주겠다고 한다.
황금 나무의 작업은 더디다.
숨 돌릴 겸 그린 습작은 자신의 검을 담고 있었다.
화가가 갈대의 땅에서 왔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검인 모양이다.
화가는 자신의 오랜 벗인 검을 손님에게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황금 나무가 때에 맞추지 못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대신할 처형인이라는 걸 보면, 언젠까지고 처형이 미뤄질 수 없어서 손님 대신 화가를 죽일 새 처형인이 온다는 소리일까?
그도 아니면.... 화가는 ‘완성된 황금 나무’를 그리고 싶었지만 황금 나무는 아무리 기다려도 완성되지 않고,
황금 나무를 죽이고 그 자리를 대신할 처형인이 오고 있다는 걸 암시하는 걸까.
이놈은 처형인이었던 걸까.
화가는 손님의 모습도 그렸다.
자신의 처형인인 손님은 다름 아닌 도가니 기사였다.
황금 나무 측 세력일 터인 도가니 기사가 죽이려 왔다는 건, 황금 나무가 불완전하다는 걸 눈치 채 버린 화가를 제거하기 위함이었을까.
도가니는 다양한 것이 뒤섞인 존재라고 한다.
‘손님’과 ‘처형인’은 도가니처럼 섞여 있었다.
손님이라는 걸 보면 화가에게 호감은 있는 거 같지만, 그에겐 처형인으로서의 임무가 있었다.
처형의 시간은 다가온다.
다시 현재.
원탁의 축복에 문제가 생겼다.
빛이 약해진 축복을 보강해야 한다고 무녀는 말한다.
또 다시 무녀에게 말을 거는 누군가의 목소리.
황금 나무로부터 떨어져 나온 황금 종자가 집행자를 부르고 있다.
집행자는 그것을 구하러 가기로 했다.
궁지에 몰렸을 때 힘을 발휘한다는 것은 황금 나무가 궁지에 몰린 지금 상태를 뜻하는 걸까.
종자를 축복에 바치자 눈부신 빛이 집행자를 감싼다.
그리고 보이는 건 황금 나무의 모습과
또 다른 자신.
자신은 그저 황금 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자신이 말하는 ‘안녕’인 모양이다.
하지만 자신의 깊숙이 접근하려는 또 다른 자신을 악으로 규정하고 베고 했다.
또 다른 자신은 말한다.
다 잊고, 그저 그리워하면 된다고.
그런 자신을 이겨내고 의지를 보인다면, 그가 말한다.
맡기겠다고.
외면하지 말고 살아보라고.
그리고 보이는 화가의 집.
그곳에 혼란스러운 기억의 진실이 있었다.
손님은 결국 처형인으로서 화가를 죽였다.
하지만 죄악감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면서도 화가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걸까.
도가니 기사는 스스로 배를 가르며 자결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고 현실에 돌아온다.
약해졌던 축복이 회복되었다.
그런데 집행자의 복부에 전에는 없던, 갈라진 듯한 상처가 생겼다.
그건 감춰졌던 기억에 닿았기 때문이라고 무녀는 말한다.
도가니는 섞여 있는 존재.
집행자는 그날 처형당한 화가였고, 처형했던 손님이었다.
무녀는 약속한다.
황금 나무는 살아나고, 집행자의 마음을 더럽히지 않을 것을.
그러니 자신을 잃지 말라.
도가니의 기사는... 친해지고만 화가를 죽인 사실에 죄악감이 컸던 걸까.
자신을 참으로 피투성이라고 말하는 점을 보면 살인자라고 비하는 뉘앙스를 느낀다.
또 다른 자신이 기억에 접근을 막으려던 이유는, 친구를 죽인 사실에 고통 받을 자신을 막기 위해서.
그건 화가로서의 마음이었을까, 도가니 기사로서의 자기 보호였을까.
어쩌면 황금 나무를 지킨다는 사명감 때문일지도 몰랐다.
축복의 원리는 모르겠지만 되살아나려면 황금 종자를 희생해야 한다.
밤에 의해 사라져 버린 황금 나무를 대신해 새로운 황금 나무가 되기 위해 싹을 피운 종자를 도가니 기사가 희생시킨다.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받아들일 수 없기에 황금 나무를 희생시키려는 자신을 악의 종복이라 부르며 칼을 뽑은 게 아닐까.
그래서 무녀가 황금 종자를 희생한 당신의 마음을 더럽히지 않고, 반드시 황금 나무를 되돌리겠다고 말한 건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황금나무를 그리던 추억을 그저 아름답게 여겨주길 바랬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매료되었던 황금 나무는,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걸 눈치 챈 화가를 용납할 수 없는 그저 옹졸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그 때문에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몰라주길 바랐을지 모른다.
이처럼 집행자 스토리는 축약하고 함축된 게 많기에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나하나 짜맞추고 그려낸 스토리는 마치 그림을 그리듯 즐겁다.
어찌됐든 집행자는 그런 피투성이의 자신을 받아들였다.
그리는 재주 외엔 죽이는 재주밖에 없지만, 밤과 싸우기에 이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두 사람과 한 자루는
함께 밤을 넘어서
언젠가 반드시 황금 나무를....
어 살짝 덧붙이자면 화가를 죽인건 손님이 아니라 다른 도가니 기사일 가능성이 높다네요
실제로 밖에 살펴보면 못보던 도가니 기사 시체가 한 구 더 있다고
그래서 손님 도가니가 자살한 이유는 처형인으로써 임무도 다하지 못했으면서 화가를 구해주지도 못한 자신의 안일함에 대한 죄책감이 아닐까? 라는 추측이 있다는 듯
뭣!? 다른 도가니 기사 시체가 있는 건 못 봤는데!?
내가 본 영상에선 이젤 앞에 쓰러져 있던
아앗...! 내가 올린 짤에도 있었구나!
화가의 집에만 정신이 팔려서 못 보고 지나쳤어!
보호색 쩔긴 하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