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지쿠악스가 실망스러운 건 동인지로 끝나서가 아니다

1. 동인지로서 도파민 풀충전이 목적이라면 일년전쟁 파트에서 샤아 실종시키지 말고 쭉 그대로 샤아 주인공 체재로 가는 게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함 

슈로대나 기렌의 야망처럼 기존 캐릭터들로 IF 서사 진행했다면 노인네들 입맛에는 이쪽이 더 맞았을 걸 

그러다가 어쩌다 결국 파일럿을 하게 된 아무로가 건담 계열 모빌슈츠 타고 샤아 막아서는 전개로 가도

지금의 지쿠악스와 크게 다르지 않게 도파민 터졌을 거라고 생각함

즉 동인지로서 더 좋은 그림을 만들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을 거라고 봄

2. 지온이 승전한 세계에서 오리지널 캐릭터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릴 거라면 지금과 같은 전개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봄 

원작 캐릭터가 스토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 결국 원작에 먹힐 수밖에 없고 지쿠악스도 딱 그런 모양새가 됨

근데 제작진이 그걸 몰랐다고 생각하진 않음

애초에 경계할 의도가 없었던 거지

그렇다면 다시 1번으로 돌아가는데 오리지널 파트가 오리지널리티를 포기한만큼 동인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나? 

나는 그렇지 않았다고 보는 것

3. 개인적으로 제일 봐주기 힘들었던 건 12화 클라이맥스에서 에반게리온이 연상되는 것들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거임

오마주를 넣는 건 좋아 

근데 건담이면 건담의 오마주를 해야지 자기들이 만든 걸 왜 건담에 넣음? 

적어도 11화까지는 얘네가 그래도 원작에 대한 존중은 충실하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12화는 아니야

그나마 가장 호평했던 부분을 12화에서 망쳐버렸음

한줄요약 : 동인지로서도 별로고 원작에 대한 존중도 부족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