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구들과 술을 자주 마신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새벽까지 술을 마셔도 멀쩡했지만
지금은 다들 나이를 먹어서인지 몸이 예전같지 않다.
요즘은 같이 술을 먹다보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취해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래서인지 전에는 없던 술버릇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친구 A가 요즘 맹렬히 소개팅을 하고 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6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전 여자친구를 잊지못해 괴로워 하던 녀석은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거라는 우리의 조언을 따라 요즘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
어느 날 녀석에게 연락이 왔다.
결국 녀석은 3시간을 기다린 끝에 소개팅을 했고,
결과는 대실패였다.
그날 우리는 평소보다 많은 술을 마셨고, 만취한 녀석은 저질러서는 안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친구 A에겐 전 여친에게 연락을 하는 고약한 술버릇이 생겼다.
그날 우리는 또 술을 마셨다.
친구 B에게 생긴 술버릇은 또 달랐다.
평소의 우리는 아재개그를 싫어했다.
보통 싫어하는 게 아니라 거의 혐오수준으로 싫어했다.
하지만 어느 날 부터인가 B는 술에 취하면 아재개그를 하기 시작했다.
술집에서 술을 먹다 안주를 더 시켰다.
"뭘 먹지?"
"글쎄. 뭐 시킬까. 깐풍기 시킬까?"
풀린 눈으로 조용히 앉아 있던 B가 입을 열었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 이새끼 뭐라 그러는 거야."
"미쳤나 이게.."
평소에 그러던 녀석이 아니라 우리는 당황했다.
하지만 녀석은 멈추지 않았다.
"유린기.."
"유린기를 시키자고?"
"유린기를 유린하자.."
숨겨왔던 녀석의 아재본능이 폭발했다.
이미 우리도 만취했기 때문일까.
우린 부끄럽게도..
웃고 말았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더 이상 술을 마시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우리는 각자 집으로 향했다.
버스에 올라타서 집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지만 녀석은 멈추지 않았다.
그 와중에 C는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B는 그렇게 아재개그라는 술버릇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얻은 술버릇은..
기면증과 폭식이었다.
B의 말에 의하면 술집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집 대신 소주잔에 들어가려고 애를 썼고,
안주가 나오자마자 먹는다기 보다는 흡입한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안주를 동냈다고 한다.
여전히 잠이 든 채로..
아재 개그가 싫으시면 아짐개그는 어떠신가요? 홍~홍~
낭낭하게 추천 놓고갑니다*^^*
음? 원래 술먹을때 안주는 흡입하는거 아닌가요?
밥먹을 시간엔 밥을 흡입해야죠..
정상이시구먼 뭘..
걍 나이들면서 주량이 줄어드는건 자연스러운겁니다 받아들이세요 아재ㅜㅜ(주륵)
친구분들도 오유인이신가?
아님 솔로들이 오유를 많이 하는걸까??
대학생 때는 4병을 마셔도 기숙사에 멀쩡히 들어가서
이 닦고, 세수하고 발까지 씻고 방 형들한테 '안녕히 주무세여!'하고
자고 다음날 1교시 수업 들어가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술을 끊었어용. 술만 마시면 다음날 피부가 푸석푸석해서.....
못생겼으면 피부라도 좋아야 주변 사람들이 밥을 먹지 않겠냐는 모친의 일침이.....
술 적당히 하시고 건강 챙기셔요 아재들 *^^*
피부를 포기하고 지방간을 얻으셨으면 잃은 것도 없네요!
여자친구는 어짜피 없었으니 앞으로도 없더라도 쌤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