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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믿음의 대상이 아닙니다. 특히 팬덤 정치인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침부터 욕 먹을 각오하고 씁니다.
정치인을 믿으시나요?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인은 본래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감시하고 평가해야 할 공인의 위치에 있습니다.
특히 최근처럼 팬덤 정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대에는, 정치인을 연예인처럼 떠받드는 현상이 너무도 쉽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현상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그 곁에는 늘 ‘충성’이라는 이름으로 직언을 막았던 인물들이 있었죠. 그 중 한 명인 차지철 경호실장은, 박정희에게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철저히 배제하며 결국 현실과 괴리된 선택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과는 비극적인 죽음이었습니다. 맹신과 과잉 충성은 언제나 참혹한 결말을 가져옵니다.
조국 전 민정수석도 같은 교훈을 떠올리게 합니다. 처음에는 검찰개혁의 상징으로 대중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지만, 그 지지가 지나치게 감정적 팬덤으로 흐르면서 정작
필요한 비판과 조언이 묻혔습니다. 본인도 의도치 않게 그 프레임에 갇히며 정치적 판단의 여지를 줄였고, 결국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도 대응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지지자들의 맹신은 때로 정치인을 더욱 외롭게 만들고, 본질적 개혁과도 멀어지게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 모두 팬덤 정치의 빛과 그늘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강한 팬덤은 정치적 추진력과 결집력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내부의 건강한
비판을 차단해버리면 독선과 오만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정치인을 향한 지지와 애정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지지가 이성을 잃는 순간, 정치도 길을 잃습니다.
정치는 감정이 아니라 이성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팬덤 정치인의 말이나 행보를 무조건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는 지지자가 많을 때 비로소 성공적인 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
정치인은 믿는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평가하고 감시해야 할 존재입니다. 믿음이 아닌 성찰, 충성이 아닌 균형, 이것이 우리가 민주주의 안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일히 답글 못달아 드립니다.
이제 욕 하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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