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컬) 죠안은 어떻게 지금의 입지를 다졌는가?

대충 오늘도 우당탕탕 엘리아스 대륙.

오늘의 주인공, 죠안.

한때, 교단의 수장에게 막고라로 이겼으나 민심이 떡락하여 시대의 패배자로 남은 빵 자판기 되시겠다.

"시대의...뭐라구요, 교주님?"

죠안의 첫 등장은 아주 오래전이지만 분명 모두가 잊지 못할 기억일 것이다.

대뜸 초면에 교주를 향해 가짜라고 외치며 마피아 게임을 시전한 죠안.

당연히 첫 만남부터 다짜고짜 자신을 향해 가짜라고 선언한 죠안을 보고 교주는 당황한다.

그러나 교주가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죠안은 자신이야말로 세계수의 선택을 받았으며, 교주는 사이비임을 증명하려고 한다.

그리고 죠안이 보여준 방법은 바로 세계수에게 선물 받은 기적의 힘.

맹물을 딸기 주스로 바꾸는 힘과 

빵과 우유를 무한히 꺼내는 힘이었다.

신이 내린 독생자, 나뭇잎들을 가꾸고 잘못된 가지를 쳐내는 정원사.

마치 현실에 존재하는 성경 속, 야훼가 인류를 위해 내린 양치기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준 기적과 같다.

(현대 기록으로도 남아있는 대표적인 기적, 물을 포도주로 바꾼 예수의 모습)

그렇게, 죠안은 시작부터 기선 제압으로 두 개의 기적을 선보여 자신의 입지를 증명한다.

그러나 교주가 세계수에게서 받은 기적을 밝힐 수 있는 상대는 고작 둘 뿐.

세계수의 부하 영춘이

"아니, 교주님. 그렇게 설명하시면 제 이미지가...!"

교주의 독심술 권능을 알고 있는 사도는 사실상 리뉴아 하나 뿐이다 보니, 교주는 기적도 행하지 못하는 거짓 선지자가 된다.

거기다 하필이면 죠안이 연속으로 보여준 기적 때문에 사제장 네르도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기울었다.

결국 죠안은 그 자리에서 교주를 쫓아내 버리고 세계수 교단의 주교 자리를 꿰찬다.

그리고 여차하고

저차한 끝에 교주의 권위와 입지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세계수 교단에 사도로 입교하게 된다.

사실 그녀는 지금도 저지른 죄에 비해 그 처벌이 너무 가벼웠으며,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는 논란에서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

상단의 이미지를 보면 에르핀도 죠안에게 줘팸 당하고 무려 얼굴에 반창고를 붙여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었다.

그리고 죠안은 무려 죽음이 없는 엘리아스에서 '교주 살해 시도'를 한 특급 범죄자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어떻게 죠안은 지금처럼 교단의 일원이자 교단을 지탱하는 어엿한 기둥이 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그녀가 교단에 기여하는 그녀의 능력을 보면 알 수 있다.

비록 '시전 주문'을 읊어야 하지만, 그래도 본인의 기력이 받쳐주는 한 무한히 빵을 만들어내는 권능이 남아 있는 죠안.

죠안은 그 권능으로 무려 '수인 부락이 1주 동안 먹을 수 있는 사료를 한 끼에 먹어야 배가 부른' 에르핀에게 포만감을 느끼게 해줬다.

거기에 교단을 위한 서류 작업까지 병행하다 보니 죠안은 입교 초반만 하더라도 과다한 업무에 시달렸다.

저 서류 업무가 그 전까지는 교주와 네르가 둘이서만 처리했음을 생각한다면 교주와 네르도 사실 기적의 힘을 가진 게 아닐까?

아무튼, 이처럼 죠안은 교단을 위해 노예처럼 구르고, 교단을 위해 살신성인을 한 끝에 어엿한 교단의 일원으로 인정 받게 되었다.

"...어, 교주님? 이걸 저에게 갑자기 말씀해주시는 이유가 뭔가요?"

슈로야, 이쯤 하면 알아 들어야지. 어서 가서 모나티엄 워킹 홀리데이 비자나 만들어 오렴.

"네? 워킹 홀리데이 비자요? 리온이 가지고 있다는 그거 말씀이신가요? 그건 왜..."

가서 서류 문서 작업 처리하는 법 배워서 오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교단의 일원으로 인정 받아야지.

"...저는 우로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