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러니까 당신은 어떤 미지의 물질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2. 일단 색과 질감, 그리고 목숨이 안 아까우면 맛과 향으로 대략적으로 추측 가능하다.
3. 크로마토그래피를 사용하면, 이게 혼합물인지 단일 성분인지 대략 추측 가능하다.
4. 운 좋다면 먹혀드는 지시약이 있을 수도 있다.
5. 좋다. 저게 다 안 먹혔다고 가정하자. 이제 전문 장비를 꺼내보자. 대부분은 물질에 따라 흡수/방출하는 빛이 다르다는 성질을 이용한다.
6. 이건 자외선 흡광분석기다. 물질을 물에 녹인 다음, 빛을 쪼여서 어떤 빛을 얼마나 흡수하는지 측정하는 기계다.
7. 이건 가스 크로마토그래피다. 물질을 기화시킨 뒤, 성분을 분리해내고 비슷하게 빛을 사용해 성분을 알아낸다.
8. 이건 엑스선 광전자 분광기다. 엑스선을 물질에 쪼이고, 뿜어내는 빛으로 성분을 추측한다.
10. 이럴 수가, 당신이 그냥 물질 분석이 아니라 아예 분자의 구조까지 알고 싶다고 하자.
10. 이건 질량분광기다. 분자를 이온 단위로 개작살내고 자기장을 가해서 분자와 그 파편들의 질량을 알아낸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각종 작용기들과 원자의 질량을 토대로 계산하면 성분을 알아낼 수 있다.
11. 이건 적외선 분광기다. 특정한 공유 결합은 특정한 파장의 적외선만 흡수하므로, 어떤 종류의 결합이 있는지, 어떤 성분인지 알 수 있다.
12. 이건 H-NMR 분석장치다. 수소 원자핵은 고유의 스핀을 가지는데, 강력한 자기장을 가하면 입자는 자기장과 같거나 반대 방향으로 정렬한다. 그리고 에너지 준위가 낮은 스핀에서 높은 스핀으로 올라갈 때 흡수하는 파장은 수소 원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떄 흡수하는 빛의 종류로 어떤 작용기가 존재하는지, 개수가 몇인지, 그 옆의 원자는 어떤지까지 알 수 있다.
13. 이건 엑스선 결정법 장비다. 엑스선을 결정에 조사하고 반사되는 각도와 강도를 통해 원자들이 어떨게 결합해 있는지 알 수 있다.
14. 만약 당신이 유기물질을 분석해야 한다면 걱정 마라. 방법이 있으니까.
15. 이건 겔전기영동법 장비다. DNA나 단백질 등을 변성/분해하고 전기를 흘리면 질량별로 분리되는 원리를 사용한다.
16. DNA를 분석하고 싶다면 그 전에 PCR을 사용해 DNA 분자를 무진장 많이 복사해 정확도를 높이는 게 좋다.
17. DNA 분석법으로는 동위원소를 사용해 표시를 남긴 뒤 특정 부분만 잘라내거나, 특정한 부분에서 복제가 끊기게 한 후 왕창 복제하거나 하는 방법이 있다.
18. 참 쉽죠?
(물론 이것도 수많은 분석 방법 중 일부에 불과하다)
그 West인가 East인가 방법을쓰면 쉽지 않나요?
1단계....감사합니다 조상님덜....
냠냠 이건 납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