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는 날에 녀석도 운좋게 쉬길래 저녁을 먹음
또 시시콜콜한 얘기하며 다 먹고나서 이것저것 치우다가
형수님 물건이 책상에 있는걸 보고
형수님 잘 계시냐 물으니까
갑자기 너네 형수님 돌아가셨다고 얘길 꺼내는 거임
아니 언제 그렇게 가셨냐고 되물으니까
한 두달쯤 됐데
참... 나이도 젊은데...
그 녀석이 사진을 찍어두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나마 내가 찍어뒀던 사진이 남아있었음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사진임
참 담담하게 그딴 소릴 싸지르는걸 보면서
대체 어쩌다 저 단단한 플라스틱 외골격형을 죽일 수 있냐고 물어보니
씻다가 경첩부분이 박살났대
젊은이가 힘이 좋은지 알았는데 그렇지 뭐
장례식에는 왜 안불렀냐고 조의금 줘야하는데 하니까
그 조의금으로 새 형수님 들일까봐 일부러 얘기 안했댄다...
이 시발롬 그럴거면 책상에 러브젤이나 치우지...
ㅡ ㅡ
ㅡ ㅡ
호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