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의 뻥투력 논란 어쩌고 글쓰고 잠시 노랭이 레이드 돌리러 가는 사이,
아주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바로 2.1 수도사가 실압근을 주장하며 글라리 어렵다를 데려가달라 고래고래 소리쳤던 것이죠.
그 순간, 우리의 노랭이 입에서 저도 모르게 그 말이 터져나왔습니다.
"햄부기!"
"?!"
"전투력은 햄부기야! 저 사람은 또띠아야! 얇은 투력! 또띠아는 원래 얇아! 햄부기가 될 수 없어!"
미친애다운 발상이지만 일리가 있어요.
암요. 얇디얇은 또띠아가 자신을 햄부기같은 퍼포먼스라고 주장해봤자 될 리 없잖습니까.
햄부기는 햄부기고 또띠아는 또띠아.
뭐 퀘사디아가 되려고 애써봤자 패티 한 장 두께죠. 버거번 한 쪽만도 못한 겁니다.
2.1이 그리고 압축해봤자 얼마나 압축되었겠습니까?
"너 2.1때 뭐 들고 다녔냐?"
"어.... 3종에 전술가에 이것저것.... 에픽 유효룬에 이 무기?"
"네가 실압근이라고 자처할 만큼 자신감이 차디?"
".......그거 꼭 대답해야 해요? 그렇다고 말하면 석궁이라고 까이고 아니라고 하면 석궁이라고 까이는데."
"음, 그렇군. 너프전 시절이니 뭔 대답해도 까이겠으니 패스."
키울 때 정성들여 노력하고 신경썼지만, 태생이 쎄니까 다들 몰라주는건 별 수 없죠.
"넌 2.1에 뭐 들고 다녔더라?"
"격전이랑 난투랑 그런거요! 전부 쓰는 분홍색이래요!"
"어.... 스스로 실압근이라 생각한 적 있니?"
"그때는 어비스 파티에서 맨날 쫓겨나서 어비스 못가봐서 모르게써요!"
"어이...쿠."
그리고 남들이 함께해주지 않아 알아주지 못하는 경우도....
...뭐 대충 그렇습니다.
일단 우리집 애들은 차림에 걸맞는 실전 능력을 보유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실압근? 그게 뭔 소용입니까 원래 쓸모가 없으면 다 폐기하는건 상식입니다.
스펙에 보탬이 안 되는 장비? 성능 안 나오는 장비? 미쳤습니까? 제가 그걸 왜 쓰도록 내버려 둡니까?
"엥 저는 쓰는데용."
"넌 미쳤잖니."
얘만 빼고.
뭐 어쩌겠습니까. 전투력에 도움이 되는 장비 안 떨어지고 전설템은 떨구는데, 그거라도 주워야지.
어차피 분홍분홍색도 다 이상한 거였어요. 이상한 장비가 더 이상한 장비가 되었을 뿐이죠.
아무튼 전투력 햄부기 이론에 따라, 전투력은 햄부기처럼 풍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온갖 햄부기 프렌챠이즈가 햄부기가 아니라 햄부기카롱을 파는 몰상식한 사태는 슬프지만,
아무튼 햄부기는 풍성하고 두꺼워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또---띠아가 되어버리고, 자신을 햄부기라고 사기치는 그런 인간이 되는 겁니다.
그런 주장 해보면 뭐합니까? 사람들이 햄부기라고 인정하나요? 욕하지.
자 그럼 여기에서 질문. 좋은 햄부기... 아니 전투력을 가지려면 뭘 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템이 좋아야죠.
그럼 또다시 질문. 좋은 엠블렘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로를 방문한다!"
"그렇지."
"칼들고 방문해서 협박한다!"
"?!"
"싸우자!! 햄부기 엠블렘 내놔라! 햄부기!"
어... 반은 제가 의도한거고 뒤는 제가 의도한 게 아닙니다.
협박이라뇨. 협박은 좋지 않아요. 나쁘죠.
근데 뭐.... 협박을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나쁘진 않겠죠.
"햄부기!!"
"햄부기이이이이이!"
음, 햄부기가 되긴 됐네요.
네 명이 각자 한 번씩, 지혜 두 번 굳건이 두 번.
넷이 뭉쳐서 더블 패티 햄부기가 된 것 같네요.
"햄부...기...."
뭐 아무튼... 교훈 하나는 얻었네요.
뭔가 해주는 사람한테 함부로 칼들고 협박하지 말 것. 가급적 정중하게 행동하세요.
걔가 싸우진 못하지만 빅엿을 먹일 수 있다는 거, 다들 잊지 마세요.
햄부기
햄부기
버걱스
함북스딱스 함북이온
오늘 어제 세팅 바꾼거 테스트겸 레어 공팟 3번갔는데 2번 터짐 터진팟 두개가 파장이 2.2였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