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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전공으로 전문의 소견이 저와 같네요.

제대로 된 약 한봉지만 곁에 있었어도 살았어요.
심리 상담도 한 모양인데, 더군다나 그게 정신과 의사라면 대체 그 의사는 뭘 했는지가 의문입니다.
Mmpi 검사 받았으면 분명히 고위험군으로 떴을텐데
그럼 그 자리에서 당장 입원조치 해야하는 거거든요
그거 안 시켜서 지금 이 사단이 난거에요.
입원 조치가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약처방만 나와서 그거 꾸준히 복용만 했어도
일주일, 암만 길어도 한달 안에 적어도 자살 충동은 꽤나 말끔히 사라져요.
약이 효과가 없으면 이런 약 저런 약 바꿔가며 나한테 맞는 약 찾아가야 하구요.
특히나 중증 우울증으로 인해 건망증이 동반 됐다는 거는 조기 치매까지 생겼다는 건데
이거는 진짜 학부생 수준으로도 알 수 있는 거거든요?
이걸 성격 탓으로 돌렸다는 것도 이해가 잘 안가고요
조기 치매까지 나타난다는 거는 우울증이 단순 질병을 넘어 이미 뇌에 물리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단계에 달했다는 건데 당연히 호르몬 조절을 위해 약물이 투입 돼야 하는 거에요.
만약 단순 심리 상담사였어서 약물 처방 권한이 없었다면
정신과 병원에 내원해서 약처방을 받도록 권했어야 하는 거고요
팬들이 자꾸 "알아주지 못했다" 라면서 자책하시는데
저는 이게 너무 화가 나요.
의사는 공부를 했잖아요.
우울증이 저 지경이 되면 사실상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작용들이에요.
즉 약물 투입 없이는 개선될 여지가 거의 없어요.
호르몬 분비가 이미 틀어졌는데 명상 수련 한다고 갑상선 항진증이 낫나요? 갑상선 저하증이 낫나요?
약으로 호르몬 조절을 해야죠.
팬들이 가수 우울을 어떻게 알아요.
안다고 해도 대체 뭘 해줄 수 있겠어요.
늘 해주던 대로 응원 밖에 더 있어요?
이건 담당하던 의사 혹은 상담사의 치명적인 실수라고 생각해요.
심리학과 학생으로서 유언장의 '의사' 라는 단어를 보고 난 뒤 당연히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약물 복용을 해왔다." 라는 식의 기사를 기다렸는데 전혀 기미가 없데요?
이건 진짜 말도 안되는 거에요.
겨우 사년 동안 책 몇권 논문 몇권 읽은 저도 그건 알아요.
이전 베오베 유언글에서 의사 쉴드 치는 댓글 썼었는데
저희 어머니가 상담일 하셔서 속단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약물 치료도 이뤄지고 있었는데 그게 잘 안 먹혔다거나 하는 상태에서 벌어진 사고일거라고 생각했구요.
근데 암만 기다려도 약물 치료 받았다는 내용이 없어요.
약물치료를 대체 왜 안했는지 이해가 안가요.
학부생 수준에서도 "우울한데 요즘 깜빡 깜빡 자꾸 잘 잊어먹어요" 라는 말이 나오면
바로 "그거 우울증으로 뇌 기능이 저하 돼서 건망증 온거야. 약 먹어야해." 이 말이 나와야 하는 거거든요?
진짜 정신 보건 이런거 공교육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질병에 대해서 아는게 전무하니 무능한 의사를 만나도 그런가보다
난 이렇게 아픈게 당연한건가보다
하고 미련하데 돈은 돈 대로 내고 시간도 시간대로 쓰고 마음은 더 곪아가요...
진짜 옆에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신경안정제 한 봉지만 있었어도
안 죽을 수 있었어요......

댓글
  • 6시46분 2017/12/20 01:50

    조심스레 생각하지만
    그 의사 sm 전담의가 아닐지도 의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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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북일까나 2017/12/20 02:53

    극단적인 우울증이면 의사의 말도 부정적으로 듣고 라뽀 깨지면서 처방도 거절할 수 있습니다
    의사가 약도 안줄정도로 바보는 아닐겁니다. 어쩌면 억울한 상황일수도 있구요. 해명도 불가능하죠 개인진료기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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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lkingout 2017/12/20 02:58

    저도 이 생각했어요.
    약을 먹었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저같은 경우는 우울증으로 고생할때 매일 쓰던 컴퓨터 비밀번호도 까먹곤 했어요. 해외라 약처방이 어려워 혼자 꾹꾹 참아왔는데, 우울증이 잦아든 지금도 간혹 깜빡깜빡하는 건 여전한거 같아요. 뇌에 영구적인 데미지라도 생긴게 아닐까 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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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방인 2017/12/20 03:30

    저도 우울증, 무기력증 심했을때 미술치료도 해보고 정신과 치료 및 상담 받았었어요.
    그런데 제대로 된 정신과 의사가 없었어요. 상담 안에서 되려 상처 받고 불신만 생겼더랬죠.
    그래서 종현이 유서보고 아, 참 외로웠겠구나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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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trask 2017/12/20 03:58

    참 안타까운게...사실 연예인이 정신건강이라는 면에서는 대단히 취약군이거든요.
    스트레스가 굉장히 높은 직군이고,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는 힘든데, (행동에 제약이 굉장히 많으니까요.)
    그렇다고 누구에게 그 이야기를 하기도 어려운 직군이란 말이죠.
    이게 참...소속사에서 소속 연예인 핸드폰이나 연애사 관리하고 체중 체크하는 것 이상으로
    정신건강쪽 전문가를 데리고 있어야 한다. (연습생들을 위해서도 마찬가지고요. 그 친구들도 상당히 취약군이라)
    이런 생각을 하는데, 뭐...생각뿐이죠.
    요즘 고급학원가나 이런데서는 학원에 상담사 둔다는데, 연예 기획사에서 이쪽 분야 전문가를 고용해서
    상시적으로 관리를 하는게 필요한 것 같아요. 전부터 항상 한 생각이지만...뭐, 거기까지 신경쓰는 회사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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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bj 2017/12/20 04:14

    진짜 약처방 안해서 치료가 안됀거라면 억울해서 어쩌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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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퓨 2017/12/20 04:25

    입원조치라는게 쉬운 것도 아니고, 자의입원이 아닌한 입원할 방법이 없어요. 법도 바뀌어서 보호자동의에 의한 입원도 본인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하구요.
    상담외의 약물치료를 권유했다하더라도 본인이 거부할 의사도 있고요. 의사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바로 약물처방을 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라포형성까지의 시간도 있고...
    빠른 시간내에 그의 아픔까지 들여다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만 남네요....
    조금 더 빨리 알았으면 어떠한 치료든간에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좋은 아티스트를 떠나보냈다는게 정말 마음이 아프고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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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닝바닝 2017/12/20 06:45

    이쯤됬으면  주치의였던분이 뭐라 말좀해줬으면좋겠네요  환자비밀을말하라는게아니고 어떤식의치료를진행해왔다는 정도라도  의사의 대답이듣고싶어요
    너무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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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샤엉클해물 2017/12/20 07:28

    약 효과있던데... 어찌되었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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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구규 2017/12/20 09:22

    그 전문의 라는분 기사에 떠돌던 유아인 정신 이상하다며 썻던 무도 나왔던 그분 말하시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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