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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 스포)이벤스 나름 분석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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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이번 이벤트 스토리에 꽤 만족한 입장인데


커뮤에는 혹평이 많아서 놀랐음


뭐 감상의 호불호는 취향의 영역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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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의 큰 요인은


K와 목단의 묘사가 하나의 주제에서 일관성 있게 다뤄졌다는 점이 가장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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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토리의 큰 골자는 K의 내적 갈등이고


이는 스스로가 정의라고 행해왔던 일들이 알고보니 위선, 허상에 불과했다는 것에 기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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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창작물이 으레 그렇듯


니케는 '본질'이 있는 존재임


탄생 자체가 '용도'에서 기인한 이들이고


그러므로 존재가치는 그 용도를 다하느냐에 달렸다는 뜻임


K는 그 용도가 정의를 참칭하는 자들의 심판을 대행하는 거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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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작품이 으레 그렇듯


니케 또한 실존주의 테마가 그득하게 녹아 있는 작품임


당연히 K 또한 사르트르의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라는 말에 부합하는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 이번 스토리의 핵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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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를 수족으로 부려온 7은


K가 위선의 대행자가 된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그녀의 선택이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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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르트르의 철학과 직결되는데


그의 철학에 따르면 인간은 '자유롭지 않을 자유가 없는' 존재임


태어난 순간부터 인간은 선택의 기로에 서고, 선택하지 않는 것조차 선택이라는 이야기임


강요된 선택일지라도, 그 선택의 결과에서 도망갈 수 없고


과거의 선택에도 책임을 져야 하며,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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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중에서 목단은 이미 이걸 함


더티 백 야드에서 식스오의 농간으로 손을 더럽혔지만


자신의 그 선택으로 인해 발생한 죽음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그것을 '기억'하고 교훈 삼아 다음에는 더 나은 선택을 하고자 함


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고


실존적으로 대단히 윤리적인 행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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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휘관의 대사로 재확인 됨


세상에 진짜 정의라고 할 만한 것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목단은 과거를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정의를 관철함으로써 책임을 다하고 있다


즉, 정의롭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것이 정의라고 할 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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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K가 자신의 처분, 즉 실존을 지휘관에게 던져버리려고 하지만


지휘관은 '선택하지 않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실존은 스스로 행해야 한다며 K를 격려함


실존이란 스스로가 자신의 무의미한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니까 매우 타당한 조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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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하이데거, 니체


하물며 쇼펜하우어조차도


'세상과 내 탄생이 무의미함'을 자각함으로써 실존이 시작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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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K가 자신이 확고하게 정의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 허상에 불과했다는 것을 '자각'한 순간


그녀는 '절대적 가치' 따위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된 것이고


그때부터 실존적으로 해방될 수 있게 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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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의 대사로도 이는 재확인됨


바뀐 것은 K의 인지 여부, 관점일 뿐


그 외에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음


절대적인 정의 따윈 존재하지 않았고, 정의라 믿었던 져지스는 더러운 정치가들이었을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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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K는 시작점에 설 수 있게 된 것임


자신의 정의가 허상이었다는 진실,


자신의 본질이 정의가 아니었다는 진실을 자각함으로써


이제부터는 스스로가 무엇이 정의인지 끊임없이 고뇌하고, 선택하고


자신의 과거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해야 함


그래서 END가 아니라 BEGIN으로 끝난 마무리 스크립트가 소소하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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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번 스토리에도 식스오가 등장하면서


뭔 말도 안 되게 전능한 존재라고 묘사해놓고 고용된 해커라고 말 바꾸냐


스작이 감당 못해서 바꾼 거 아니냐는 불만이 있는 것 같지만


식스오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단언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해서 판단은 유보했고


딱히 그 부분이 불만점도 아니었음


식스오가 스토리에서 첫 단추를 잘못 꿰서 미운털이 박힌 탓에 이런 평이 생기는 거 같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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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7이나 X처럼 상당히 큼지막한 인물들이 전조없이 튀어나온 점,


여태 니케 스토리와는 다르게 확실하게 직관성이 부족했다는 점은 혹평 요인인듯


그래도 핵심적으로 중요한 건 결국 캐릭터인데


K와 목단 캐릭터를 일관된 주제 내에서, 한정된 분량을 잘 활용하여 살렸다는 점이 크게 호평 요인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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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7 저 새기는 이름부터 행적까지 이 양반 생각난단 말이지


존 도에 비할 바가 아닌 삼류 빌런이긴 하지만

댓글
  • 익명-jMzMDkx 2025/06/01 08:10

    식스오가 전지전능해 보였던것도 결국 정치가들이랑 WWE하고 있어서 가능했던거라면 어느정도 말이되는듯...

  • 새로시작하는마음 2025/06/01 09:25

    애초에 식스오가 한 행동이란게 행적만 따지고 들어가면
    '뒤에 뭐라도 있으니까 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임

  • 위도우메이커 2025/06/01 02:43

    니케의 존재의미나 사고전환도 잘다뤘다고봄 다만 직관적이지않은게 흠 . 쏟은물을 주워담을수는 없지만 새로물을 받을수는 있다고하는점 뭐라도하면 뭐라도되니 느려지거나 빽도하더라도 멈추지말라는점이 골자라고봄.

  • 위도우메이커 2025/06/01 02:43

    니케의 존재의미나 사고전환도 잘다뤘다고봄 다만 직관적이지않은게 흠 . 쏟은물을 주워담을수는 없지만 새로물을 받을수는 있다고하는점 뭐라도하면 뭐라도되니 느려지거나 빽도하더라도 멈추지말라는점이 골자라고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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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liVer 2025/06/01 02:58

    ㅇㅇ 나도 직관성이 떨어져서 행간으로 읽고 직관으로 넘긴 부분도 꽤 있었음
    그럼에도 핵심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잘 다뤘다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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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jMzMDkx 2025/06/01 08:10

    식스오가 전지전능해 보였던것도 결국 정치가들이랑 WWE하고 있어서 가능했던거라면 어느정도 말이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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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liVer 2025/06/01 10:10

    아니면 그렇게 시작했는데, 지금은 윗선에서도 통제불능이 됐다…라는 설정도 가능하고
    어쨌거나 추후에 풀리는 걸 더 봐야 알듯, 식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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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시작하는마음 2025/06/01 09:25

    애초에 식스오가 한 행동이란게 행적만 따지고 들어가면
    '뒤에 뭐라도 있으니까 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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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liVer 2025/06/01 10:11

    식스오의 기원은 짤막하게 소개돼서 별 문제가 없다 생각한듯
    굳이 따지면 다른 져지스 멤버들이나 져지스 자체의 설정이 쵸큼 뜬금 없게 느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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