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저녁 뭐 먹을까?"
"글쎄... 집에 뭐 해 먹을만한 거 있어?"
"돈까스용 등심 있는데 여보가 돈까스 해줄래요?"
"아 그래 간만에 돈까스 해 먹자"
아내의 말에 아주아주 오오오오랜만에 요리를 해봅니다.
재료를 꺼내 놓아요.
돈까스용 등심, 밀가루, 빵가루, 계란, 양파, 하이라이스 등등
하이라이스는 돈까스 소스를 만들 거임.
등심을 꺼내서 펼쳐놓고 키친타월을 이용해 핏물을 빼주고,
어느 정도 핏물이 빠졌다면 양면에 밀가루를 뿌려주세요.
밀가루 묻힌 고기에 계란물을 입혀줄 건데, 아차차.. 고기에 간을 안 했네? ㅋ
계란을 풀어주고 후추와 로즈마리를 초콤 넣어줬어요.
오랜만에 요리하려니 뭔가 헷갈리지만 뭐 어쨌거나 다 섞으면 되지 뭐 ㅋㅋ
밀가루 묻힌 등심을 계란물에 퐁당 -> 빵가루에 던져놓고
조물조물 꾹꾹. 돈까스 모양을 잡아줍니당.
한번 할 때 넉넉하게 하고 나중에 먹을 것은 이렇게 비닐로 칸칸이 넣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나중에 돈까스끼리 서로 붙지 않고 깔끔하게 떼어낼 수 있음. 나름 꿀팁? ㅇㅈ?
자 이제 하이라이스로 돈까스 소스를 만들어 볼까요~?
경양식 돈까스 소스 만드는 법을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우스타소스?? 뭐 그런 게 들어가던데
우리 집엔 그런 거 없어... 그래서 하이라이스로 돈까스 소스 만드는 법을 찾아 따라 해봤어요.
우선 하이라이스에 케찹 아빠숟갈 2개, 설탕 아빠숟갈 1개.
물을 1/3컵 정도 부어주고 살짝 맛을 보니 뭔가 2%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거기에 돈까스 소스를 아빠숟갈 2개 더 넣어줌.
꿀팁 2번. 돈까스 소스를 만들려면 돈까스 소스가 필요하다.(응?)
돈까스를 준비하고 보니 양파랑 계란이 남네요... (아까워라..)
당근을 좀 썰어서 볶음밥을 해야겠어요.
우선 소스를 만들기 위해 팬에 올리브기름 살짝 둘러주고,
마늘을 볶아줘요.
마늘을 좀 볶다가 얇게 썬 양파도 넣어서 볶아주다가
노릇노릇하게 익어갈 즈음 준비해둔 하이라이스 소스를 부어주고,
끓여.
소스가 끓는 동안 돈까스도 튀겨줘요.
기름은 돈까스가 잠길 듯 말 듯 약간 찰랑찰랑하게.
기름이 좀 뜨거워졌다 싶으면,
튀겨.
소스는 다 끓어 좀 걸쭉하게 되었을 때 불을 끄고 옆에 두고요.
이제 볶음밥을 합시다.
기름을 살짝 두르고 역시 마늘부터 볶아줌.
거기에 당근 + 밥
굴 소스를 좀 넣고 소금 간을 좀 해준 다음 양파를 넣어주세요.
아저씨는 양파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아 항상 볶음밥을 할 때는 양파를 제일 나중에 넣어요.
볶아.
어느 정도 볶아준 다음 아까 계란물 하고 남은 계란을 넣어주고,
또 볶아.
밥을 볶을 때는 밥알이 훌훌 날리게 해야 맛있죠. 재채기 하면 날라갈 정도로.ㅋ
밥알이 훌훌 날리려면 제일 강불에서 계속 뒤적여 주면서 볶아야 하는데
약간 구워진다 싶을 때까지 오래 볶아주면 고들고들 맛있는 볶음밥이 된답니다.
짠.
잘먹겠습니다아아아~
내 맘대로 경양식 돈까스.
굽듯이 볶아준 볶음밥.
끗.
캬~~
단면! 단면!
멋진 아저씨다으.....
지금 제 앞에 있는, 저녁으로 때우려고 하는 컵라면 한개가 부끄러워지네요.....
사진이 무언가 실과 교과서에 삽입된 사진처럼 참 정갈하네요.
맛있겠당 ㅜㅜ
맛있겠어영 ㅠㅠ
나쁜사람 ㅜㅜ위꼴 ㅜㅜ
제가 토해서 보내드렸습니당ㅎㅎ
요리알못은 지금까지 우스터소스가 굴소스인줄(오이스터 콩글리시인줄) 알았읍니다..이기회에 검색해서 배우고 갑니다...!
돈까스 맛있게 튀기기 가장 중요한 팁은 기름을 아끼지 말자입니다.
기름을 적게 쓰고도 잘 뒤집어가며 잘 튀길 수 있으나 사실 돈까스를 풍덩 빠뜨릴 정도 기름 왕창 쓰면 조심조심 튀기는 고생없이 맛있게 구워집니다.
그래도 기름 아깝죠. 그래서 제가 주는 팁은 바닥이 좁은 작은 팬을 이용하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기름으로 돈까스를 기름에 풍덩 담글 수 있죠.
물론 한번에 1개씩 밖에 못 튀기지만 제대로 푹 담가서 튀길 수 있어서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밀크팬을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