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쓴 거 재정리..요즘 머릿속이 8장으로 가득 차 있어서..)
머리 특성상 기원이 인간이기만 하면 혈귀든 온몸을 기계로 바꾸든 뒤틀린 괴물이 되든 암튼 인간으로 쳐준다.
그런데 중편에서 뱃속에서 괴물이 튀어나왔다고 머리가 나타났단 건 가모가 산모한테 먹인 환은 태아를 괴물로 만든 게 아니라 뻐꾸기가 원래 알 떨구듯 태아를 죽이고 인간이 아닌 괴물이 뱃속에서 자랐단 뜻으로 더욱 잔혹했다.
그리고 이런 일을 저지른 원인이 뭔가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는 설움을 겪었다느니가 아니라
그냥 '니들 덕에 가주 됐고 가주된 후로도 많이 도와주긴 하는데 니들이 선심쓰는 척 하는게 띠꺼워서' '원래 내 가문이 제일 잘나갔는데 니들이 잘나가게 된게 띠꺼워서' 라는 점에서 도시 인성 최저점을 갱신한다.
근데 그 선심 쓰는 척이란 것도 솔직히 스토리 보면 그냥 진짜로 착하고 진짜 진심으로 부부 둘다 가모 존경하는 거 같다.
스토리에 나온 공가 부부의 언행을 보면 적어도 공씨 가문이 사씨 가문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인상은 아니다.
또 공가 부부는 적어도 묘사된 것 만으론 진심으로 가모를 믿고 존경했기에 가모의 제안에 대해 한치의 의심도 안했단 느낌이다.
거기에 임대옥 피셜 공가 부부는 다른 가문과 달리 핏줄을 타고나지 않아도 능력으로 기회를 주려한 사람들이었다, 공가가 사라진 뒤론 혈통을 타고나지 않으면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됐다는 묘사만 보더라도 다른 가문과는 확실히 이질적이다.
이는 가모가 가주가 되는 것을 공가 부부는 빼앗을 수 있음에도 굳이 막지 않았다고 하는 점에서 공가 부부는 가모의 능력을 진심으로 존중했다는 거에 더욱 설득력을 준다.
즉 공가 부부는 진짜로 착한 사람들인데 가모가 열등감인지 피해망상인지에 사로잡혀서 띠꺼워해 일을 저지른 걸로 보인다.
그리고 그 띠껍다에 지 목숨 포함 어쩌면 H사란 날개가 꺾였을 수도 있는 도박을 했고..
그간 프문에서 묘사된 것 중에서도 손꼽히게 잔혹한 형태로 저질렀다.
가모가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는 묘사는 커녕 그 반대의 묘사만 있다 보니 곱씹을수록 ㅆㅂ롬이다.
반면 이 분은 진짜로 억울하게 가문이 멸문당하고 명예마저 더럽혀졌다. 가모랑 달리 정말로 불합리게 가족 포함 모든 걸 잃은 인물이다.
이분이야말로 증오에 사로잡혀 복수하러 돌아온다 해도, 가모가 그랬듯 가씨 가문은 모조리 쓸어버린다 그래도 '씁 그럴만하지..' 할텐데
정작 복수는 커녕 가씨 가문 누구에게도 적대감을 표하지 않고 존중하며, 우연히 본 가보옥의 어린애 시절의 행동 하나만으로 가능성을 보고 진심을 말할 때까지 물리적으로 기대를 품었다. 사실 누구나 어릴 적부터 천성이 인성 쓰레기인 경우는 많지 않고 어린 가보옥의 사람을 구하고자 한 행동을 단지 순진무구한 어린애 시절의 우연한 행동으로 치부할 수 있음에도 말이다.
무려 이 도시에서 인의를 말하고 무분별한 복수는 하지 않아야 된다고 본인부터가 실천한다.
아무리 그래도 질문(물리)이 너무 심하지 않나, 나도 홍루 답답하고 자로조차 답없다 그러는데 가치우는 대체 뭘 기대해서 그러는거지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했는데
'더 혹독한 겨울을 주지 않으면 아우의 푸름을 짐작할 길이 없겠구나'란 대사에선 육성으로 탄식이 나오더라.
그냥.. 캬....저 한 문장 만으로 가치우가 뭔 생각으로 자꾸 묻는건지, 가치우가 어떤 인격의 소유자인지가 저 대사 하나로 이해가 되더라고.
다만 증오에 사로잡히진 않더라도 공가가 멸망당한 걸 잊은 걸론 보이지 않기에 하 편에서 H사를 어떤 방식으로든 뒤집어 놓을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가모랑 가치우가 참 대비되는게
무심코 착하고 선으로 볼 것 같은 흰색과 빌런이고 악일 것 같은 검은색에서 1차로 선입견을 깨고
당한 건 맞나 싶은데 아무튼 복수한다는 자와 정말로 당했는데도 복수심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
프문 세계관 인성 goat랑 joat가 동시에 갱신되면서 색깔부터 행적까지 대비되는게 곱씹을수록 참 좋았다
목소리도 너무 좋고 가치우 전투 브금도 진짜 뽕차올라서 좋았다...
근데 이게 중편....? 솔직히 밀리 노래랑 사라지네가 없어서 글치 이야기 엔딩 봤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느낌인데
이미 8장 소감 다 내놓는 느낌인데
대체 하편에선 뭘 하려고...
그냥 다 필요없고 까시춘만 살려줘...불쌍하고 귀엽자나...츤츤대도 착하고 노력은 정말 많이 하는데 뭔가 제대로 쥐어본 게 없는 불쌍한 애자나...살려는 드렸습니다 말고 그냥 행복하게 살아서 나중에 또 보자로 끝내줘 제발...
나 까시춘 죽거나 비참하게 살면 진짜 맴찢 심할 거 같음...여태 스토리에서 이런 감정 든 건 첨이야 진짜..
가모는 했던짓도 최악중의 최악이고 그 행동동기도 그저 공씨가문이 싫다..
능력은 또 기가 맥혀서 머리 이용해먹고 살아남은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