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는 매일 식탁에 앉아서 아이패드로 일기를 쓰곤함
이 날도 어김없이 일기를 작성하고 있었다
별생각없이 물한잔 뜨러갔다가 아내 일기를 힐끔 쳐다봤는데
"오늘 서방님 선물을 샀다"하는 문장을 슥 보게됨
심지어 큰 문장아래 괄호치고 깨알만한 글씨로 적은걸
기가막히게 포착함...
아내는 화면을 끄며 프라이버시를 주장했고
난 못본척하며 pc앞에 앉아 깊은 고민에 빠짐
왜? 왜때문에 선물을 샀지? 뭔가 놓친게 있는건가????
하면서 겉으론 내색안하면서 두뇌를 풀가동한 결과
5일뒤가 결혼 5주년인걸 떠올림.!
결국 비장한 각오를 하고
비상금 계좌를 산화시켜
부쩍 푸석해진 와이프 머리결을 떠올리곤..
다이슨을 하나 장만해줌.. 더럽게 비싸더라 저거
난 모르는척
아~ 5주년에 딱 주려고했는데 배송이 빨리왔네~
하면서 너스레를 떨었는데
다행히도 와이프가 크게 좋아해줘서
찢어발겨진 계좌에 대한 슬픔은 잊을 수 있었다.
번외
내 선물은 코토제 프라모델과
역바니 코스튬이었다.
역바니면 글쓴이 분이 입으셨나요...?
역바니는 대체 왜ㅋㅋ
화이팅 ㅋㅋㅋ
무슨 코스튬...?
역바니면 글쓴이 분이 입으셨나요...?
역바니는 대체 왜ㅋㅋ
화이팅 ㅋㅋㅋ
무슨 코스튬...?
뭐요?
역바니는 쓰니가 입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