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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합격했습니다.

10월에 우선선발로 붙었는데 이제야 글을 쓰게 되네요. 공부하느라 한동안 오유 들어오지를 않았더니 아이디가 분실되서 새로 가입하느라 힘들었습니다ㅠㅠ
어렸을때부터 꿈꿔왔던 육사라 합격을 하게 되서 정말 기쁩니다. 절대 이상적인 곳이 아니고 또 여자가 가기에 쉬운길이 아니라는 것 또한 알고있지만 그럼에도 저는 언제나 주어진 자리에서 제 의무를 수행하고 최선을 다할 준비와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저는 항상 심리와 윤리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때 윤리 시간에 수업한 트라우마에 관한 내용은 제가 군인들의 심리와 행동에 더욱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군대는 혈기왕성한 젊은 청년들이 밀집되어있는 폐쇄된 공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 행동과 심리에 관한 충분한 이해와 교육이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육사에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나라의 건장한 청년들이 더 건강하게 나라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이제 그 목표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쉽지는 않겠지요. 공부와 체력단련을 동시에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테니깐요. 또한 부끄럽지만 지금은 체력적인 부분이 남자생도들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더 정말 몇배는 더 열심히 해야할 것을 알고있습니다. 그렇지만 하겠습니다. 피와 땀과 노력없이는 성취되는 것도 없다는걸 재수생활 내내 깨달았습니다.
입소 3주 남은 시점에 새삼 의지도 다질겸 써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군인 되겠습니다.
댓글
  • 한겹 2017/12/16 02:53

    아버지께서 군인이시라 주변에 군인들 많이 보고 통화 하는 것도 조금씩 듣게 됩니다.
    성 관계 없이 참 군인은 묵묵히 제 할일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아버지께서 상관으로서 잘 된 일을 칭찬할 때, 잘못된 일을 지적할때, 수고했다고 뭐라도 사먹으라고 말씀하실때, 일이 잘못되어서 크게 화를 내실 때 수화기 건너편에는 군기가 바짝 든 여성분의 목소리가 들려오곤 했습니다.
    일 잘하는 부하 만났다고, 신경써서 뭔가 알려주려고 하는 사람 중에는 언제나 그 여군 분이 포함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철이 들지 않은 저를 가르치면서 바른 생활의 예시를 들때 또한 그분이 거론되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아버지께서 적지 않은 나이를 드셨음에도 장성 분들과 통화할 때, 신병처럼 긴장된 목소리로 통화하시는 것을 보며 군인이라는 길이 정말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군인의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깨닫는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작성자님 또한 군인의 길에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입니다. 어쩔 때는 왜 나만 구박 받을까 생각하기도 하고,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할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구박은 단지 심술이 아니라 상관이 자신이 옳은 군인으로 성장했으면 해서 말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주세요.
    그렇다고 잘못된 일에 참지만 마세요. 군 내에 감찰이나 헌병 복무하시는 분 중에는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잘못된 일을 가만 두지 않으려 하시고, 군의 문제점을 풀기 위해 고민하시는 분들입니다. 계속 상담하십시오.
    아버지께서는 작성자님과 같은 이유를 대면서 늦은 나이에 심리학 석사를 공부하시고, 결국은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제가 아는 최고의 군인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셨으니 이미 참 군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말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작성자님 부디 나아가시는 길에 행복이 깃들기 바라요. 언젠가 군인되어 나라 위해 헌신하시는 날 오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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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표적 2017/12/17 16:47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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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깽이나연 2017/12/17 16:50

    축하드립니다. 멋진 군인이 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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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방진건빵 2017/12/17 16:56

    저 근무했었을때 중대장님이 육사출신이셨는데
    그 입소하고 받는 비스트트레이닝(?)에서 30명 정도가 포기하고 나간다고 하네요.
    부디 포기하시지마시고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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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빈손그립소 2017/12/17 17:04

    축하드립니다!
    꼭 멋진 대한민국 국군 장교가 되시길 바랍니다.
    기왕 칼을 뽑으셨으니 별 다셔야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부대가면 병사들 잘 좀 대해주세요.
    불쌍한 영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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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도토리 2017/12/17 17:18

    10월 육군 전역자입니다
    훌륭한 지휘관이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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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헤알 2017/12/17 17:24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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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아흐르렴 2017/12/17 18:25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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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적인변태 2017/12/17 18:32

    육사에도 문과가 있어요?
    육사니까 문과랑 잡과는 없고 무과만 있는 줄 알았는데.
    문과로 졸업하면 문반이에요? 무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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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땀시 2017/12/17 18:32

    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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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픈소금 2017/12/17 18:32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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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체린 2017/12/17 18:36

    육사 3학년에 친구가 있는데 입학하고 학교에서 마주칠지도 모르겠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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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한다 2017/12/17 18:40

    여자로서 육사 합격할 정도면 SKY 입학도 문제 없는 실력이겠네요.
    겨울에 가입교 훈련 잘 받으시고
    멋진 생도로 입학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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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his 2017/12/17 18:50

    합격하신건 축하합니다만 들어가서 이런 부끄러운 일은 없게 하세요.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병역의무를 하지 않으면서 간부로만 지원해서 가는데 저런식으로 태도가 그러면 여군에 대한 인식은 좋아질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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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레기국 2017/12/17 18:53

    충성충성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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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바로그진상 2017/12/17 18:53

    제발...부조리한 군의 모습에 물들지 않는
    참군인으로서
    별을 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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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dayhumor4 2017/12/17 19:00

    힘내세요 참군인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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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碩 2017/12/17 19:06

    육일은 육
    육이 십이
    육삼 빌딩
    육사 생도
    육오 슬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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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게개불찜 2017/12/17 19:09

    막상 자대배치받고
    현실과 마주하면 힘드실겁니다.
    부조리속에서 홀로 참군인이 된다는것이..
    진흙탕속에서 홀로 향을 품고
    자라나는 연꽃같은
    존재가 되어주세요.
    우리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가 되어주세요.
    부디 초심을 잃지마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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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z 2017/12/17 19:10

    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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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선생 2017/12/17 19:13

    말씀들어 보니
    '정훈'병과가 어울리네요. 실제로 여군들이 꽤 활약하는 병과이기도 합니다.
    어떤 병과를 희망하고 계시고 어떤 군인을 생각하시는지 몰라도
    군대가 생각보다 상당히 다양하고 광범위합니다.
    생도때든 후보생때든 일은 정말 기초이고
    나중에 임관하셔서 어느병과에서든 열심히 활약해주십시오
    그리고
    막상 군대오면 전투병과여도 체력이 요구되기보다 지성이 요구되는경우가
    아주 다반사라서...........(보병제외) 공부 많이하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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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대학원생 2017/12/17 19:14

    육사 이십사 소리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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