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종사자는 참전용사보다 PTSD 비율이 높다'는 통계의 실체

성매매가 전쟁보다 PTSD 비율이 높다는 주장 

검색해보니 이런 식으로 짤방 몇 개만 유통되면서

세대간, 성별간 갈라치기로 열심히 장작을 불어넣고 있던데 

(특히 펨코, 메갈 너네들 말야!) 

저거 가지고 열심히 혐오 장작 군불 때는 사람 중에 

저 방송을 실제로 본 사람은 얼마나 될 것이며, 

저 주장의 근거로 삼은 원문 기사를 찾아본 사람은 얼마나 되고, 

그 원문 기사의 근거 자료가 된 연구까지 찾아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어쩌면 한국에 단 한 명도 없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유게이들을 위해 원문 기사 찾아줌 

https://theconversation.com/a-soldier-and-a-ㅅㅅ-worker-walk-into-a-therapists-office-whos-more-likely-to-h에이브이e-ptsd-71464

- The Conversation의 2017년 기사 - 

"현역 복무 경험이 있는 호주 군인의 약 5-12%가 어느 시점에서든 PTSD를 앓고 있는 데, 이는 경찰, 구급대원, 소방관 및 기타 구조대원의 비율 (10%)과 거의 같습니다."

성매매 여성, 가정 폭력에서 벗어난 여성, 아동 학대 생존자, 그리고 호주 원주민들은 이러한 복합적인 트라우마를 경험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이들 중 40% 에서 55%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경험합니다.

호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참전 군인의 5~12%가 PTSD를 겪는 반면, 

성매매 여성의 40~55%가 PTSD를 겪는다는 내용

아마 위의 영상을 제작한 측은 이 기사(혹은 이와 유사한 내용의 기사)를 참조했을 것임. 

그렇다면 정말 성매매 여성은 참전군인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PTSD를 겪을까?

그건 저 기사의 원 소스가 되는 조사, 연구까지 살펴봐야 함. 

유게이들을 위해 그 조사까지 보여줌 

https://www.unsw.edu.au/research/ndarc/resources/mental-health--drug-use-and-risk-among-female-street-based-ㅅㅅ-w

- 2005년 호주에서 실시된 조사 -

연구기관 : 국립 약물 및 알콜 연구센터 

제목 : Mental health, drug use and risk among female street-based ㅅㅅ workers in greater Sydney

시드니 지역 '거리 성매매 여성'들의 정신 건강, 약물 사용 그리고 리스크 

1. 조사 대상이 된 표본이 '거리 성매매' 여성들임. 

가장 중요한 맥락.

당연히 성매매 여성들 전체 표본과는 차이가 크겠지. 

"Ninety four percent of the sample had ever injected any drug"

2. 대상자의 94%가 약쟁이 

그냥 거의 전부가 약물 중독자라는 얘기임

"The majority of participants reported starting ㅅㅅ work because they needed the money for drug"

3. 대상자 대부분은 ㅁㅇ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를 함

"Approximately half the sample reported injecting drugs prior to commencing ㅅㅅ work"

4. 대상자의 절반 이상은 성매매보다 ㅁㅇ을 먼저 시작함 

"Three-quarters of the sample reported experiencing some form of child ㅅㅅual abuse before the age of 16"

5. 대상자의 3/4은 16세 이전에 성적인 아동학대를 경험함 

6. 대상자의 절반은 지난 1년 이내에 노숙 생활을 했음 

...

정말 비참한 얘기임. 

연구 대상이 된 표본 집단의 상황을 볼 때 PTSD 비율이 참전용사보다 높게 나오는 부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음.

다만, 조사기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연구 자체가 성매매 여성에 대한 조사라기 보다는 '약쟁이에 대한 조사'임

조사 대상은 약쟁이, 아동학대, 원주민, 저학력, 성매매 등 여러 카테고리가 중첩된 집단이고 성매매는 그 중 한 카테고리일 뿐 인 것

반면, 

이렇게 주장하는 측은 '표본집단의 저러한 특성'(맥락)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음.  

약물 중독자가 ㅁㅇ 살돈을 마련하기 위해 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성매매를 하는 상황이라면 

PTSD 비율이 50% 든 60% 든 누가 뭐라겠음?

어떻게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게 중요하지. 

하지만, 맥락이 달라지면 결론도 달라져야함

업소에 소속돼서, (보건 검사를 포함해) 나름의 방식으로 관리를 받으며 일하는 종사자 전체에 대해서도 그럴까?

그리고 한국이 '약쟁이가 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XXX'하는 상황이기는 한가?

이건 다른 얘기임. 

원래 연구의 배경 맥락을 제시하지 않고, 원하는 부분만 잘라다가 

"성매매가 전쟁보다 PTSD가 더 심하다"

이렇게 주장하면 통계적 왜곡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