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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만 있다는 분식집 물떡의 딜레마


부산에만 있다는 분식집 물떡의 딜레마_1.webp


부산에만 있다는 요 분식집 떡오뎅

물떡이라고 불리고 있긴 하지만 난 그냥 떡이라 불렀어

어렸을 때 분식집 가면 누나들은 어묵꼬치 먹을 때

나는 떡을 좋아했어서 추억이 꽤 담긴 음식인데

이 떡에는 딜레마가 있어


많은 사람들은 이걸 먹고 별로라고 생각할 듯 한데

그야말로 가래떡을 통으로 오뎅 국물에 담가놓은 것 뿐이라

슴슴하다못해 싱겁고 별 맛 안나는데

막상 가격은 어묵이랑 비슷해서 이 돈이면 어묵먹지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대부분이야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자기 집 근처에

잘 모르고 있던 분식집이 있는데

거기 떡이 굉장히 맛있다길래 따라갔음

그리고 그 말은 진짜였어

내 인생에서 그때 먹은 떡 보다 맛있는 건

그 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거야


왜냐하면 그 비법이 장사가 잘 안되는 분식집이기 때문이야

분식집이 장사가 잘 되지 않으면

떡이 오뎅국물에 잠겨 있는 기간이 길고

그 기간이 길면 길수록

겉은 살짝 불어서 오뎅국물로 코팅이 되고

안은 여전히 떡 특유의 쫄깃쫄깃함이 남아있는데

씹을 때 마다 오뎅국물의 감칠맛이 뿜어져나오는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지



...그렇게 그 분식집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고

몇 주 뒤에 사라졌어


사랑했다...

이게 떡정이라는건가

모쏠아다라 처음 알았네


댓글
  • 냥념통탉 2025/05/23 16:51

    장사가 안되야지 맛있는거면 그냥 오래 담가놓으면되나보네.

  • ok베어 2025/05/23 16:53

    약간 불은 떡에 파간장 수저로 떠서 뿌려먹으면 작살나는데

  • 제3사도 2025/05/23 16:52

    진짜 그 맛이 나려면 떡이 최소 한나절 이상은 잠겨 있어야 된다.

  • 글백수 2025/05/23 16:57

    물떡 뜨신 국물에 오래 담가두면 다 풀어져서 국물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살짝 끈적하고 통에 금방 다 달라붙는다...

  • 사스티 2025/05/23 16:51

    우리는 떡오뎅 아니면 떡고치라고 했는데 물떡은 인터넷에서 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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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념통탉 2025/05/23 16:51

    장사가 안되야지 맛있는거면 그냥 오래 담가놓으면되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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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계입니다 2025/05/23 16:58

    잘 안 붓는 좋은 떡을 써야 됨
    싸구려 떡 쓰면 맛 베이기 전에 팅팅 불어서 흐물텅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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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사도 2025/05/23 16:52

    진짜 그 맛이 나려면 떡이 최소 한나절 이상은 잠겨 있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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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자군 2025/05/23 16:52

    네가 그 떡에 한번 박았으면 진짜 떡정이었는데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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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pis Rosenberg 2025/05/23 16:53

    장사잘되는 집은 칼집이라도 내야 하는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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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베어 2025/05/23 16:53

    약간 불은 떡에 파간장 수저로 떠서 뿌려먹으면 작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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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노모리 코베니 2025/05/23 16:53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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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옹쿠키 2025/05/23 16:55

    나도 떡을 좋아하긴하는데 분식은 먹을게 하도 많으니까 물떡은 아무래도 우선순위에서 밀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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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으는호박맨 2025/05/23 16:55

    푹 퍼져야 그맛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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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던오덕 2025/05/23 16:56

    장사하기 전날 밤에 미리 담가두기라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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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이즐넛초코 2025/05/23 16:56

    떡 반죽할때 물 대신 오뎅국물로 하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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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anoa* 2025/05/23 16:56

    간장에 딱 찍어 먹으면 황홀 그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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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실 2025/05/23 16:56

    푹쩔어진 물떡에 간장 골구루 발라서 먹음 감칠맛 덩어리였음 진짜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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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양데커드 2025/05/23 16:57

    첨 이거 먹어보고 그냥 오뎅국물에 담궈놓은 떡이네? 하고 별 감흥 없다가
    겨울에 부산 갔다가 한번 더 먹어본 뒤로는 희안하게 계속 찾아먹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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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백수 2025/05/23 16:57

    물떡 뜨신 국물에 오래 담가두면 다 풀어져서 국물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살짝 끈적하고 통에 금방 다 달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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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노모리 코베니 2025/05/23 16:59

    아앗... 역시 사람들이 안 하는데는 이유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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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zQ2NDYy 2025/05/23 16:58

    물떡은 마치 쿠보 포엠과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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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당근 2025/05/23 16:59

    간장 찍어먹으면 진짜 신세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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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서리 2025/05/23 16:59

    초등학교 때
    새마을금고 은행 앞에서 분식 리어카를 하시던 아주머니
    잘 지내시죠.
    아주머니가 팔다 남은 떡볶이, 오뎅, 붕어빵을 나눠주셨죠.
    정말 맛있게 잘 먹은 저는 뚠뚠한 유게이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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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간나트륨 2025/05/23 16:59

    즉 잘나가는 집은 떡을 물에 넣자마자 나가니
    맛이 없다는 것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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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보리세이버 2025/05/23 16:59

    ㄴㄴ 이글 구라임 작성자 물떡 안먹어봄.
    오랫동안 끓이면 떡은 흐물해지고 뜨거워 먹기만 힘듦.
    떡 자체에 육수가 스며들일은 없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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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竜華 2025/05/23 16:59

    타지방 아조시들은 한번 집에서 오뎅탕 만들때 넣어서 잡솨봐 별 거 아닌데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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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루저 2025/05/23 16:59

    물떡 오뎅먹으러 갈때마다 있긴한데 걍 오뎅먹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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