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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7년차......

이런글 써보는게 처음이라 
두서가 안맞아도 이해 바랍니다.
저는 7년째 연애중인 사람입니다.
한번도 이 사람과의 이별을 진심으로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요즘은 머리속으로 이사람과의 이별을 시뮬레이션 해봅니다.
7년전 누가봐도 서로 좋아하고 있고
주변에서도 다들 난리였지만
제 남자친구는 끝까지 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사귀게된게
제가 실수로 전남친얘기를 하다가
이 친구가 화가 나서 더이상 저랑 못만나겠답니다
친구로 만나기가 싫대요 그래서 연락을 끊자고 하길래
그럼 사귀면 되지 않겠냐? 라고
제가 먼저 말해서 사귀게 됐습니다.
그리고 7년동안 서로 정말 많이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감정 만으로는 살수가 없나봅니다.
감정은 실체가 없잖아요...?
제 나이 30입니다. 네 결혼 적령기죠
올해 한해에만 결혼 언제 할꺼냐는 질문을 몇번이나 받았는지
셀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결혼이 너무 하고싶어요.
저는 결혼이 빨리 하고싶다고 아이도 많이 낳아서
살고싶다고 여러번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늘 가장이 되는게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저와 결혼을 하고싶긴한데 그게 현실로 와닿는게 아직
무서운가 봅니다.
이해되는 말이라 그냥 기다렸습니다.
몇년동안...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서른이 된 지금 나는 결혼이 부담스러운 너의 마음을
여태 기다렸지만
결혼을 빨리 하고싶은 나의 마음도 중요했기에
결혼에 대해 구체적이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려했던것과는 다르게 올해 안에 부모님께 인사 드리자고해서
너무 행복 했지만
올해가 고작 2주 남은 지금까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늘.... 먼저 연락하는 것도 나...
늘 보고싶다고 먼저 찾아가는것도 나
이거 하고싶다 저거 하고싶다 데이트 계획을 짜는것도 나
함께 맛있는거 먹고싶어서
오만 맛집 검색을 하고하고 또 하는 것도 나
오지 않는 연락을 기다리는것도 나...
남자친구네 회사가 지금 많이 어려워서
일도 많고 힘든것을 알기때문에 늘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기다렸지만 뭔가 그게 한계가 온것 같아요
이 사람을 너무 사랑하고있고
이 사람도 저를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잘 압니다.
만나면 정말 이렇게 행복할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사랑을 받지만
이 친구는 늘 제자리에 고인 물 같아서
저는 견딜수가 없어요
늘 변함 없이 사랑을 주고 저만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친구지만
마음으로만 버티기엔 너무 지치네요
아무것도 하지않는 남자친구....
프로포즈도 없고
저에게 그 어떤 집착도 하지 않고
저와 함께 하고 싶다고 먼저 말해주지도
저와 어디 함께 가자고도 안하는 남자친구....
이게 뭘까요
저는 썩어가고 있고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대리만족만 하고있습니다
이게 내 20대를 다 바친 연애의 끝인가....
많이 슬프네요
오늘도 카톡을 읽지않아 하루종일 기다리다가
결국 다퉜는데 저는 이렇게 동동 거리지만
제가 쓴 카톡의 1이 세시간째 안없어지네요
이별노래나 들어야겠습니다...
저에게 이별이 찾아오나봐요
속상해서 잡소리 한번 해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웃기지망 2017/12/16 22:31

    남자하는 짓은 전혀 님 사랑하는게 아닌데..

    (MK3NWk)

  • 서천사 2017/12/16 22:45

    남자분 성격때문일 수 있어요
    님커플이 제친구 경우랑 비슷한데 남자쪽에서 아파트가 준비되는 상황이 생기니 자연스레 결혼준비가 시작되어서 저번주에 결혼했네요
    역시 남자쪽에서 밍기적거리다가 애기생기니 서두르는 경우도 봤고요

    (MK3NWk)

  • 6시46분 2017/12/16 22:50

    ... 먼저 연락하는 것도 나...
    늘 보고싶다고 먼저 찾아가는것도 나
    이거 하고싶다 저거 하고싶다 데이트 계획을 짜는것도 나
    함께 맛있는거 먹고싶어서
    오만 맛집 검색을 하고하고 또 하는 것도 나
    오지 않는 연락을 기다리는것도 나
    그리고 항상 먼저 연락했고요..
    이런 연애 끝에 결혼 했어요.
    프로포즈도 물건너가고 눈 뜨니 내옆에 있네요.
    결혼에 대해서도 언제해도 상관없어.
    이게 가장 큰 차이점이 겠네요.
    네..결혼마저 제가 많이 이끌고 갔습니다.
    내가 여행짜는거 너무 지친다
    신혼여행은 남편보고 짜라고 했는데도
    ...말도 안듣고 ㅋㅋㅋ
    그래도 결국 행복해서 다행이죠.
    7년의 연애가 아까운지
    결국 좋은 사람과의 결혼이 목표라면
    그 사람 말고 좋은사람 찾아야죠.
    그렇게 도망만 가고 부모님 상견례 등등
    큰 흐름 나타날때마다 멈칫이면
    이사람이 자신뿐 아니라 나도 못 믿는구나.
    이건 아니구나. 느끼고 있죠.
    새해는 좋은사람 만나요. 너무 급하지 않게
    천천히 알아가고요.
    한 해의..그리고 연애의 맺음을 응원합니다.

    (MK3NWk)

  • 그럴수도있재 2017/12/17 08:46

    성격은 제 남편이랑 비슷한 거 같아요.  굉장히 수동적이고 내가 하자고 하는 것만 따라오는.  제 남편은 그래도 데이트 신청도 하고 프로포즈도 하고 그렇게 진도는 주도적으로 나갔어요.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갈때는 그 사람이 굉장히 위기감/긴장감을 느낄 때였던거 같아요.  주변에 다른 남자가 있으니까 빨리 자기가 대시해야 하겠어서 용기내서 데이트 신청하고, 잘 사귀다가 한 달 외국에 가서 떨어지게 되니까 무척 불안해하다가 돌아오자마자 프로포즈하더군요.  주변에 결혼하고 싶은 것처럼 들이대는 조건좋은 남자도 있었고요.  그러니까 그 남자로서는 "가만히 있으면 뺏기겠다" 이런 위기감이 큰 작용한 거 같아요.  그런 상황이 아니었으면, 그냥 끌려가면 끌려가는대로 그러다가 차이게 되면 차이게 되는대로 그렇게 살 그런 성격인 거 같아요.
    제가 아는 부부는 오래사귀다가 결혼했는데, 여자가 나이도 차고 오래기다렸으니 결혼할 걸 기대했는데 남자가 자기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고 미루었대요.  그래서 여자가 화가 나서 그럼 선보겠다, 헤어지자 그러고 연락차단하니까 남자가 막 매달려서 결혼했어요.  극단적인 상황에 가야 적극적으로 나오는 남자가 있는거 같아요.

    (MK3NWk)

  • 스킵비트 2017/12/17 10:03

    저희남편도 밍기적 무계획 우유부단 밥먹을때 메뉴고르는것도 오래걸리는 사람이고 연애할때도 만나는 약속도 항상제가잡고 주2회만 만나주고ㅜㅜ그래서 늘 수동적인것때문에 평소엔 제가 다 해결하다가 가끔씩은 너무너무 답답했었는데
    결혼하고는 변하진않았지만 잘 살고있어요
    오히려 제가 하자는대로 다 되서 편한듯
    남친분이 작성자분 사랑한다는 확신있으신거면 너무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될것같아요

    (MK3NWk)

  • 어텀 2017/12/17 10:06

    저도 연예하다가
    결혼을하니..정말 다르더라고요.
    가장에 부담감. 가정이 있다는거
    어른분들도
    모든게 제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힘들더라고요
    만약 저한테 결혼전으로 돌아가서
    다시한번 생각할 기회가 있다면
    좀더 신중하게 더 많은 시간을 생각할것같아요
    두분다 이해가 안되는게 아니니ㅠㅠ
    잘 풀리실거예요!

    (MK3NWk)

  • 인델리 2017/12/17 10:25

    수동적인 성격을 못참아 하는사람도 있고..
    좋아하는사람도 있어요
    평생 같이살사람인데 본인성향에 맞는분 찾으셔야지
    계속 답답해하면서 살면 우울할듯해요

    (MK3NWk)

  • 달봉이집사 2017/12/17 10:28

    글에도 쓰셨는데 남자가 가장이 되는것에 상당한 두려움이 있다고 했자나요
    님은 결혼은 그냥 하는거라고 생각하지만 남자는 최소 두명의 삶을 어깨에 지고 평생을 책임져야됩니다
    적어도 아직 한국에선 여자도 남자에게 그러길 바라고 남자도 스스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또 경제적 압박도 심합니다. 집문제도 심각하죠
    아직 집을 마련 못했고 부모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결혼을 결심하는건 불가능합니다
    회사상황도 어렵다자나요. 아마 현재 한국에서 남자에게 주어진 결혼준비기준에 심적이던 경제적이던 준비가 안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남친을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으시다면 님이 가장의 무게를 같이 지자고 해보세요. 그래도 싫다면 남자는 님과의 결혼이 싫은거고. 좋다고 한다면 같이 힘을 모아 가정을 이루시지 않을까요
    남자가 그무게가 두렵지않게 같이

    (MK3NWk)

  • SY 2017/12/17 10:28

    저도 서른살..연애 10년차.,
    비슷한게 좋아하는 티는 내는데 사귀자는 말은 제가먼저 했구.. 잘해줄 자신이 없다고 망설이더니 겨우 받아주더라구여
    그러곤 진짜 남하고 비교하자면 못해줬어요
    처음 챙겨준게 천일때였나..
    생일선물도 대학교졸업하고 처음받아봤고..
    취직해서는 선물은 챙겨주려고 하는편인데
    데이트 주도는 제가하는편..다 그냥따라옴
    그렇게 지내다보면 되게 자주
    이사람이 날별로 안좋아하나보다 라는 느낌에 허무해지는시기가 종종와요 그때마다울고 서운하다그러고..그럼 남친은 나는 너좋아하는거맞는데 왜그러냐하죠..
    보이는게 없는데 내가 독심술사인가여
    나이먹고 살찌고..  내가볼품없어져서 그러나 자신감도없어지고,..
    저도 이십대후반부터 결혼안하냐는 소리 진짜많이들었어요..
    결혼하자고 조르는것도 제쪽이더라구요
    평소에 만나자고 조르는것도 난데...
    언제쯤 결혼할지 대략적으로 정하고 그거생각해서 준비좀하자 까지 말해봤는데
    봐서..라고만 자꾸하더라구여
    맥이 풀려버려서 이제 결혼관련되선 말안합니다
    정말 너무 하고싶었어요 결혼보다는 이사람하고 같이지내고 싶었어요,. 근데 그것도 나혼자 보고싶어하는것 같아요 그렇게까지 생각이드니까 언제하는게 무슨의미가있나...빨리하고싶은 마음이 포기됐어요
    저희는 버릇처럼 일주일에 한번만납니다
    만나면 절 좋아해주는것 같기는해요..
    떨어져있을땐 외롭죠 표현도잘없고..서로 회사생활에 지쳐서 연락도잘없고..
    의리로 날만나고있는건지 ,..
    너무오래만나서 이별은 무섭고
    그냥 이렇게 지내네요
    읽다보니 공감되서 그냥 남겨봅니다
    쓰니님 선택이 무엇이되던
    행복하시길바래요

    (MK3NWk)

  • 영ㅈi 2017/12/17 10:43

    그분 성격일수도있겠네요. 근데 그런건 쉽게 바뀌지않아요 안타깝게도.. 그런데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지않는다하셨는데 그런분과 결혼한다면 오히려 결혼해서도 힘들수있지않을까요 신중히 생각해보시는게 좋을것같네요..

    (MK3NWk)

  • 복숭아씨 2017/12/17 11:16

    저도 계속 기다렸어요.. 항상 결혼 이야기 나오면 몇월에 인사드리자 이런식으로 말은 됐지만...그달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지나가 버리고 결혼보다는 다른 바쁜일들이 앞서더라구요. 그러면서 알게 됐어요. 나랑 결혼은 생각하지 않는구나.. 혹은 나랑 결혼이 부담스럽구나 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직도 사랑하고 보고싶고 상대도 나 사랑했던거 알지만.. 저는 결혼하고싶었어요. 그사람이랑. 그래서 헤어진것 같아요. 헤어지자는 저를 잡을때조차 지금 당장이 아니라 몇달뒤를 이야기 하는 사람이여서 많이 슬펐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좋은사람이고 나랑 정말 잘맞아서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이 또 올까? 하는 사람이라 아직도 많이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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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이엄마 2017/12/17 11:45

    세상에 완벽한남자는없지만 안되는 남자는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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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임척배스 2017/12/17 11:49

    위추드려요..
    헤어지면 큰일날 것 같은데 정말 별 거 아니니까 얼른 털어내시길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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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IUU 2017/12/17 13:13

    맞지 않는다는 것은 성격 가치관 여러가지 성향들도 전부 아우르지만. 시기적인 것도 포함된다고 봅니다. 내가 무슨 큰 시험을 봐야해서 적어도 1~2년은 거기에 올인해야 하는 사람인데 내 애인은 결혼적령기가 이미 지났고 하고 싶고 주변에서도 압박이 들어온다. 안맞는 관계인 거에요. 연락을 누가 하고 얼마나 좋아하고 만나고 하는것들도 중요한 일이지만 남친의 회사가 어려워서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왔다. 맞지 않는 거에요.
    그래서 보면 어느정도 사회적 성취를 이루고 안정기에 접어든 사람들은 결혼이라는 관례를 통과하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과 시간이 들죠. 그게 맞는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예전엔 잘 맞았던 남친이겠지만 이젠 맞지 않는 사람이 된 거에요. 부디 어렵고 힘들겠지만 좋은 결정 하셔서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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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럴까말까 2017/12/17 15:00

    윗분들말처럼 한번해보시는게 어때요????;; 남자입장에선 30이면 결혼이 급한건아니라서 ....  더 그런걸수동 ㅠ 한번 위기감느끼게 시험?해보는것도 좋은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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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핀 2017/12/17 15:03

    좋은 선택하셔요..
    제친구 20살때 처음만나 9년 연애하고 20대를 함께 보낸 사람과 헤어졌는데.. 그 이후에 만난사람과 알콩달콩 연애 2년하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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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안호랑이 2017/12/17 15:08

    지금 연애하는중에도 그렇게 힘든사랑을 하고 계시다고 스스로 자각할정도이신데,
    결혼까지 하려는건 너무 무모하신것 같은데요?
    사랑의 정의라는게 매우 주관적이긴 하지만, 적어도 제 주관으론 두분다 서로를 사랑하고 있지 않아보이네요.
    사랑하지않아서 상대에게 '관심'조차 적어진 남자.
    사랑하진않지만 이 관계를 깰 자신이 없어 억지로 끌고가려는 여자.
    시기가 되어서, 나이가 차서, 주위에 다들 하니깐, 부모님이 하라고 해서, 이젠 결혼해야할만큼 연애를 오래해서....
    라는 이유들로 등떠밀리듯이 결혼한 사람치고 행복한 결혼생활 하는사람 단한커플도 못봤어요.
    서로가 원할때 해야하는겁니다...
    30살. 많지 않습니다.
    새출발하기엔 7년이란 세월이 너무 아깝다고 느끼는 것 역시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7년 아깝다고 남은 수십년을 버릴순 없는것 아닐까요?
    도박하다 망하는 사람 대부분이 지금까지 잃은 본전 찾겠다고 덤비다가 남은것도 몽땅 잃는 법입니다.
    때론, '까짓거 이미 잃은거 잊어야지' 하고 툴툴털고 일어날 마음가짐도 필요한 법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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