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문이므로 귀찮으면 마지막 요약만 봐)
올해 4월 30일, 기자가 본인의 어머니로부터 저 사진과 함께
'베란다에 아까까지 없던 알이 떨어져있어'라는 메세지를 받음으로 인해 긴 사투가 시작됨.
계란보다 작고, 비둘기 똥 등이 보이는 걸로 봐서 비둘기 알로 추정됐는데..
일본에선 비둘기 알을 그냥 버리는 것은 불법임.
조수보호관리법 위반이기 때문.
아니, 버리기 이전에 단순히 알을 사람이 임의로 움직이는 행위도 금지되어있으며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만엔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음.
생물의 다양성 확보 및 자연환경보호 취지.
그래서 합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기자는 시청에 문의를 넣음.
시청의 답은 '원칙적으로는 스스로 떠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임.
그러나 똥과 소음 등의 실제적 고충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에게 포획 및 채집 허가를 신청하여 허가를 득한 후, 일반쓰레기로서 처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함.
그래서 포획 채집 허가를 신청하겠다하니
시청에서 직접 현지조사를 해야한다며 다음날 방문하기로 함.
다음날 시청의 조수대책실 직원 2명이 기자 어머니 집 방문.
직원이 알 사진을 찍고 베란다 전체를 관찰함.
그 후 포획채집허가신청서를 작성하게 함.
무엇을 언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직원 도움을 받으며 작성.
'처리할 대상'란에 비둘기알 1개라 기재.
그 밖에도
목적: 유해조수포획(환경위생유지)
확보방법: 손으로 포획
확보 후 조치: 소각
등 신청서 작성에 15분이 걸림.
작성이 끝나자 허가가 나려면 1~2주 걸린다며 돌아감.
그 동안 알이 부화하지 않을지, 비둘기가 또 찾아와서 똥 싸재끼진 않을지 전전긍긍하며 빨래를 널어야 함.
허가가 나려면 1~2주 걸린다던 시청 직원의 말과 달리, 바로 다음날 허가가 나옴.
그러나..
채집허가기간 : 5월 9일로부터 1주일간
참고로 허가를 내준 날은 5월 2일임. 즉, 1주일간은 포획 못함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허가증을 우편으로 집에 보내준다 함.
허가증은 5월 8일에 배달되어옴.
그럼 5월 9일에 처리하고 끝....
처리를 완료하였으면
허가 기간 종료 후 30일 이내(해당 사례의 경우 대략 6월 중순까지)에 제공받은 허가증 아래에는
'보고란'이 있어, 거기에 채취한 장소 및 수량 등의 정보를 작성하여 우편으로 보내거나
시청으로 직접 제출하는 등 그 허가증까지 반납해야 절차가 완료됨.
이 기자의 경우는 최단기간 처리를 했음에도 총 10일이 걸렸음. 비둘기알 하나 치우겠다고.
시청 직원들이 현지조사도 해야하니 행정력 낭비도 심하지만 법이 그러니까.
그런데 사실 그냥 몰래 버리지 저 절차 누가 지키냐 싶긴 하겠지만
실제 저 기자 어머니 집이 있는 구마모토시에 물어보니
2024년 한 해 동안 비둘기 관련으로 포획채집허가 신청이 들어온게 35건, 상담전화는 51건이 있었다고 함.
뭐.. 상담에 비해 허가가 16건이 적으니, 상담만 받고 임의처리 및 포기한게 그정도 되긴 하겠지만
아무튼 실제로 그렇게 진행이 되고 있음...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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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요약
일본에선 자기집 베란다에 비둘기가 알을 낳으면 임의로 처리할 수 없음.
위반 시 조수보호관리법에 의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만엔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음.
그래서 이 기자의 어머니 집의 실제 사례를 통해 합법적인 처리 과정을 보자.
4월 30일: 비둘기알 발견 및 시청에 처리문의
5월 1일: 시청 직원 현지조사차 어머니 집에 방문, 조사 후 포획채집허가신청서 작성.
5월 2일: 포획허가 떨어짐. 단, 포획 허가기간은 '5월 9일부터 1주일 이내'로 한정함.
5월 9일: 비둘기알 처리완료 및 처리결과를 시청에 보고까지 하고서야 사건완전종결.
고양이 한마리 데리고와서
고양이가 처리 끝
후... 다음부턴 그냥 깨서 변기에 내려 버리도록 하겠습니다.
걍 몰래 던져버리는게 좋겠다;
우리집도 매년 비둘기가 알 낳는데... 한번은 봐줬는데;;; 얘가 다 커서 날아가기 전에 매한테 공격당해서 죽어버림;;;;
그 뒤로 너무 그냥 족족 처리함...
뭐 쓰레기봉투에 넣고 버리면 까볼꺼임?
중세 젭 랜드 라 불리는 이유가 있구나
염병하네
고양이 한마리 데리고와서
고양이가 처리 끝
와 너 천재야?
촉법 고양이 출동
처리하면 비둘기가 관공서 가서 신고하는거야?
뭐 쓰레기봉투에 넣고 버리면 까볼꺼임?
좀 작은 마을 같은데는 몰래 까보는 음습한 인간들이 진짜 있다는 거임...
예산은 부족한데 행정력은 애매하게 남는 동네는 할지도?
걍 몰래 던져버리는게 좋겠다;
우리집도 매년 비둘기가 알 낳는데... 한번은 봐줬는데;;; 얘가 다 커서 날아가기 전에 매한테 공격당해서 죽어버림;;;;
그 뒤로 너무 그냥 족족 처리함...
와 숨이막힌다...
후... 다음부턴 그냥 깨서 변기에 내려 버리도록 하겠습니다.
중세 젭 랜드 라 불리는 이유가 있구나
그냥 프라이 해먹고 끝내면 안될까
맛 존나 없대
염병하네
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