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평 영구임대아파트에 20살 때까지 네 식구가 살았습니다.
아동성범죄자, 강도살인마, 밤마다 술판을 벌리며 싸우는 아저씨들.. 그런 사람들이 저희의 이웃이었지요.
저희집은 가난했습니다. 한 라디오 방송에 인터뷰 한 이후로, 감사하게도 저 아이처럼 후원을 받았어요.
아이가 피아노학원에 다닌다는 내용을 보았을 때,
무료이거나 아주 저렴한 복지 프로그램이 아닐까 하
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저 아이만했을 때, 저는 동네 사회복지관에서 주5일 가는 컴퓨터 학원을 월 3만원을 내고 다녔거든요. 그 복지관엔 역시 월 3만원짜리 피아노 교습도 있었답니다.
전 컴퓨터 배우는게 좋았어요..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자격증을 딸 수 있을 때까지 실력이 느는게 너무 재밌었거든요.
그것마저 저희 아빠는 3만원이 아까워서, 지금 컴퓨터 배워봤자 10년 후에는 쓸모없으니 관두라고 여러번 말씀 하셨어요.
제가 배운 컴퓨터 프로그램은 한글,엑셀,파워포인트,포토샵이었는데도 말이에요.
저 글에 나온 후원자님은 아이가 피아노를 배운다는 사실에 탐탁치 않아 하셨는데.. 저의 후원자님도 제가 컴퓨터 배우는 걸 탐탁치 않아 하셨을까요.
크리스마스였는지, 어린이날이었는지 이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사회복지사님이 갖고싶은 선물이 있는지 물어보셨어요. 저는 책 읽는걸 좋아해서 책을 갖고싶다고 했고 동화책을 5권 정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초록우산 재단이 주장하는 것처럼 후원자님이 라고 말했으면 저도 패딩을 달라고 했을 것 같네요. 그때 유행은 패딩이 아니었지만 요즘 꼬맹이들은 다 롱패딩을 입고 다니더라구요. 저정도는 사주실 수 있어서 말씀하신거구나 생각했을 것 같아요.
가난한 아이들도 유행과 좋은 옷, 좋은 신발이 뭔지 알아요. 저는 11살 때까지 국제시장에서 1000~3000원에 팔던 구제옷을 입었어요. 언제부터 누가 입었는지 모를 , 소매가 헤진 구제옷을 입기 싫다고 떼를 쓰다가 뺨을 맞은 적도 있답니다.
철없이 20만원짜리 패딩 한 벌 사달라고 했다가 후원도 다 끊기고 아마도 집안에서 난리가 났을 저 아이도 제가 뺨을 맞았을 때처럼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하겠죠.
그리고 난 다른 아이들처럼 좋은 옷을 입을 수 없구나 , 하고 하나하나 포기하게 될거에요. 부족한 과목의 학원을 다니고싶어도 다니고 싶다 말도 꺼내지 못하고, 문학과 글쓰기를 좋아해서 글을 배우고 싶어도 지레 포기하는, 저같은 인생을 살겠죠.
후원자와의 만남에 아이가 나오지 않은건... 저도 후원자님과 만나고 싶진 않았어요. 물론 저를 도와주시고 후원해주시는건 정말 감사했지만 가난한 나의 모습을 눈 앞에서 보여드리고 싶진 않았거든요. 부끄러웠어요.
학교에서 급식지원 해주는 건 좋은데 막상 그 대상자라고 대놓고 알려지면 부끄러운 기분 있잖아요.
그건 누구에게나,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에요. 철이 든 이후론 바퀴벌레가 들끓는 저희집에 한번도 데려온 적이 없었어요. 집안 사정도 말하지 않았구요.
사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인터넷에 이렇게 익명으로 글을 쓸 순 있지만, 원치 않았던 가난한 유년시절을 면전에서 들키고 싶지는 않거든요.
이제 브랜드 롱패딩을 사고싶으면 제 돈으로 살 수 있는데 못사겠어요. 제 분수에 안맞는 것 같거든요. 저 아이도 자라면서 분수에 맞춰 살게되겠죠.. 그러니 아이를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https://cohabe.com/sisa/458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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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풍족하지 않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해서 도와주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이 대부분 인데, 나는 십만원짜리 외투도 없는데 막 크는 아이가 이십만원짜리 사달라고 하면 저는 화가 날것같아요 . 제자신에게요 . 내가 누굴 도와주는건가?나보다 더 잘 살고 있는 사람을 주제넘은 짓을 하고 이ㅆ나? 제 주위에도 항상 힘들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남편은 직업도 없고 아이들은 넷인데 아빠는 세명 암틈 복잡한데 많이 힘들다고 해서 저 나름대로 도와 줬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청하는걸 알고 있어서요
근대 저는 삼만 원이 아까워서 미용실을 몇달에 한번 가는 데 이집은 몇십만원하는 머리 손질을 딸들 자기 셋이서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하는것 같아 그 다음부터 멀리 했어요. 제가 미친것 같아서요.
지금도 저에게 요즘은 아무것도 안 주냐고 하는 데 그냥 말 돌리고 되도록이면 피합니다 .
그까짓 것 도와주고 그러냐 할수 있지만 저 나름대로 누구에게 뭘 줄떄는 내것 뭔가는 포기하고 준것이기 때문입니다. 남을 도와 준다는건 정말 말처럼 쉬운게 아닌것 같아요. 받는 사람은 별것 아니고 주는 사람은 큰것이고요
롱패딩후원글을 가지고 말씀하시면;;; 아이가 잘못했다는 사람들은 없어요...
문제가 되는건 재단이고 애는 죄가 없죠..그리고 재단 해명글에 보면 해당글 후원자분의 후원은 중단되었지만
다른 분이 그 아이를 후원한다고 써져있었고요.. 어디가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수가 없지만요.
아이에게 머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음.. 원글 봤었는데 후원자분이 후원아동이 피아노 배우는걸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기 보단 자기 생각보단 여유있는 삶을 살고 있다라고 느낀거 같아요. 후원자분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진 모르겠지만 저는 피아노가 좀 여유있는 취미 느낌인데다 댓글보기 전엔 그렇게 싸게 가르치는곳이 있는줄 몰랐거든요. 글쓴님이 말하신 컴퓨터는 실용적이니까 차라리 컴퓨터를 배웠다면 후원자분이 납득?하지 않으셨을까 싶기도 해요. 후원아동이 피아노를 배운게 잘못이란건 아니고 다만 후원자분이 저같을 수 있다는걸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두번째로 패딩은 재단이 잘못한거 같아요. 의사전달을 잘못했어요. 후원자는 패딩외에 필요한게 있느냐 물었는데 이걸 후원자 가족에게 어떻게 전달한건지 패딩 브랜드를 답변으로 받아왔으니.. 원글보시면 아시겠지만 후원자는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후원을 했고 재단측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쌓이고 쌓이다 폭발한거고요. 사실 이번 사건?의 문제는 재단측만이 진실을 알겠지만 재단측말이 사실이라면 그냥 재수가 없었던거죠. 근데 관련글들 보면 묘하게 후원자분을 질책하는 느낌이 들어요ㅠ 제 멘탈이 쿠크다스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제가 후원자분이였음 인터넷 안할꺼같아요. 막 대놓고 까는 사람은 없는데(타사이트에선 기부포비아를 부추겼단 말을 보긴 했지만 아직 오유에선 못봤어요) 은근히 눈치주는 느낌이랄까요..
오해하고 계신 부분이
아무도 아이에게 뭐라고 한 사람 없었어요
중재하지 못한 어른들을 나무랐지요
적은 돈으로 피아노나 컴퓨터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으실거고요
유치원생들도 좋은거 알고 유행을 아는데 11살 아이라면 충분히 알고도 남죠
갖고 싶을테구요
그 맘을 모르는 분들은 안계셨어요
적어도 제가 본 덧글 중에서는요...
가슴아프네요...작성자님 앞으로 많이 많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전 솔직히 애초에 후원자에게 20만원짜리 선물을 사달라고 하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후원도 여유가 있어서 하는 사람들은 소수고 대다수가 적은 돈이라도 좋은 마음으로 나누고자 하는 걸텐데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20만원짜리 선물이면 후원자에게 큰 부담이 가는 거라...본인이 20만원짜리 옷 사입는 것도 거의 못할 일인데.. 아무리 아이가 바랐어도 그걸 중간에서 가격대를 잘 조율 해줘야했던 거 아닌가요; 정말 그 패딩이 후원아동에게 고스란히 가는지 중간에서 가로채는지 알 길도 없고 그렇다고 만나는 것도 거부하고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예전에 후원하면서 항상 느꼈던 건 이런 단체들이 너무 돈 후원하는 걸 우습게 안다는 거예요; 5만원 후원하면 더 하라, 더 하라 재촉해대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더 많은 돈을 재촉해대서 몇년 참고 하다가 결국 화나서 끊어버리긴 했는데 돈의 경로를 내 눈으로 보지도 못하는데 뭘 믿고 돈을 줘왔던건지 싶고..후원자가 이때까지 후원해줫던 건 다 잊고 20만원 패딩 안 사준다고 욕먹는 거 보고 나니...흠..
부모한테 국가한테 재단한테 돌아가는 화살보다 자기 먹고싶은거 쓰고싶은거 아껴 기부한 후원자한테 화살이 돌아가는게 더 기분이 꿀꿀해지네요..
저는 월드비전 후원하고 있는데, 제가 따로 뭐 보내주고 싶다 하니까 저한테 연말 연시 선물은 3만원 이하만 된다고 딱 잘라 대답하던데..... 저긴 저런게 없었나... 참.. 월드비전 후원금도 종교시설 짓고 그런거에 다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오유에서 읽어서 후원중단하고 싶은데, 또 막상 끊으려니까 아이가 피해입는 거 아닌지 (그중 단돈 몇천원이라도..) 고민되고 마음이 심난하네요. 아이가 보내오는 카드들도 클수록 점점 성의가 없어지고요, 자기이름만 아이가 쓰고 남이 쓴 카드 보내오는데(아이는 이제 곧 중학교쯤 됨) 밑에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라고 써있어요. 여러모로 저도 마음이 심난하네요..
제가 하고싶던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몇일동안 머리솟에 맴돌던 말들이었어요.
그냥 아이한테 얼마의 후원이 갔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면 이런논란이 없을텐데 후원단체가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으니 자꾸 의혹만커지고 결국 불신만 생기네요. 진짜 보호대상인 아이는 무슨죄일까요? 그 아이가 상처 안받길...
전 유니세프 후원하다가 후원 끊은지 좀 됐었는데 이번 사건 보면서 마음이 불편해서 그 논란의 재단에 후원시작했네요..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들어오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요..
제 생각은 이래요. 일단 어린 애들이에요 철없고 별 생각없고 그냥 갖고 싶은 거 갖고 싶고 하는 나이죠. 저도 어렸을 땐 그랬고.. 누구나 그랬을 거에요
후원받는 아이들이 저같은 후원자를 소위 '호갱'으로 생각한다해도 괜찮을 거 같네요.. 원래 도움이란 건 뭔가 대가를 바라고 주는 게 아니니까요
걔네들이 너무 심한 생활고로 탈선하지 않고, 나중에 커서라도 자기들이 받았던 자비를 깨닫는 날이 온다면, 그리고 걔네들이 또 다른 사람에게 자신들이 대가없이 받았던 사랑을 베풀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노레슨 편차가 커서 1회에 30만원인 교수님레슨
부터 월3만원인 방과후레슨까지 아주 다양하죠..
후원자분 글을 처음읽었을때 피아노학원이라고 해서
다 비싼건 아닌데 댓글달면 비공폭탄 맞을거같아 댓글달진 않았지만...
가난하다고해서 그런 문화생활 즐기면 안되는거
아니잖아요. 물론 그런의미는 아니셨겠죠.
지금까지의 글을보면 롱패딩을 사주겠다한 후원자와
세심하지 않게 그런사실을 전달한 재단사이에서
애꿎은 아이만 벌써 세상의 쓴맛을 보고 상처받고
훗날 트라우마로 작용할 생각을 하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작성자님이 이제는 따뜻한 패딩을 원하면 가지실수 있다니 다행이에요
어떤 마음이신지 조금은 알것도 같네요
원하는걸 살수있게될때까지 어떤 길을 걸어오셨을지..
앞으로 행복하시기 바래요
가난하고 불쌍한 아이를 도와서 내가 좋은사람 착한사람 된거같고 뿌듯한..그런기분 느끼려고 후원하는게 전 정말 나쁜거 같아요..
가난하고 부유한건 아이잘못이 아닌데....감사해야 할 이유가뭐있을까요..
아이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감사해야한다는거 자체가 맘아픔.
전 그래서 그냥 후원단체 3만원 자동이체 해놓고 신경도안써요..
저도 어릴때 가난했었고 지금은 그냥 좀 살만하니까 내는거고
복지사각지대의 아이들도 많다니까
그냥 세금내는셈 치고 그런아이들도 보살펴달라고 3만원 내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