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즈의 미래에서 온 오피니언 특집의 단편,
Earth must intervene in space company towns.
과연 미래의 신문에는 어떤 오피니언이 실릴까? 라는 주제로,
각양각색의 전문가들이 연재한 가상 사설들이다.
이 사설의 배경은 인류가 우주를 개척한 근미래로,
우주 광산과 발전소들에서 사실상 무한대로 자원과 에너지가 쏟아지며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는 미래다…
그 우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빼고.
소행성대의 기업 도시에 사는 노동자들은 노동조합도 없는 그야말로 산업 혁명 노동자들 그 자체다.
익명의 우주 노동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장비 교체는 더럽게 느린데 사람은 남아돌아서 마구 갈려나가고,
우주복을 대충 기워 입은 베테랑 노동자들이 널려 있는 환경이다.
당연히 사고는 빈번하지만 우주라서 철저하게 은폐되고 있고.
거기다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는 월급은 전부 암호화폐이며,
이걸 일일히 불리한 환율로 환전하다 보면 노동자 수익의 대부분은 회사한테 다시 돌아가는 구조.
더 끔찍한 사실은 노동자 숙소는 무슨 구룡성채마냥 한 방에 4-6명까지 들어가는 미친 인구밀도에다,
장비는 늘 부족해서 이산화탄소 중독도 빈번하다.
회사는 미세중력 환경이니 벽과 천장의 공간 활용도가 올라간다고 주장 중이지만,
공간 자체가 좁은 마당에 정신 건강은 늘 악화 중이다.
더 더 끔찍한 사실은 저중력에서 근골격계 퇴화를 막으려면 약을 먹어야 하는데,
우주 노동자 수가 적다 보니 약의 공급은 적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꽤 많은 노동자들이 약을 먹느냐, 먹지 않고 몸 상태가 악화되느냐의 이지선다에 몰려 있다고.
현재의 사회상을 보면 실재 우주 개척이 딱 이 모양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는 못 하는 게 가장 큰 공포.
이쪽이 선녀로 보일 지경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