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ohabe.com/sisa/457497
생활비 글 남편이랑 봤어요.
남의집 살림에 가타부타 말한다는게 참 부질없지만, 생각이 참 많아지는 글이었습니다.
일단, 내가 사랑하고 함께 살고 싶었던 사람과 함께 인생을 꾸려나가는 중이라는걸 항상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입주가사도우미나 24시육아도우미랑 살고 계신게 아니에요.
내가 사랑하고 내가 선택한 여자와 알토란같은 자식 낳아서 행복하게 살려고 돈버는거에요.
내자식이나 아내 자식을 키우는게 아니라, 우리의 자식을 함께 키우고 있다는것을 항상 떠올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일상이라는건 정말 쉽게 깨지고, 다친 마음은 쉽게 괜찮아지지 않아요.
내가 세상 가장 사랑하던 여자가 나때문에 울잖아요....
사랑하는데 왜 말을 일부러 미운말을 골라서 하시는거에요...
내가 대접받고 싶은 방식으로 상대방을 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걸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님이 사회생활로 이루는 모든것의 절반은 아내가 함께 이루고 있는거에요.
님이 잘나고 능력있어서 이루는거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요.
근데, 아이가 안아프고, 집안 시끄러운일 없도록 아내분이 가정을 잘 지켜주고 계서서 그게 가능한거에요.
팀플을 하는데 더 잘하는 일을 나눠서 하고있는거지 누가 더 중요하고 덜중요하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이성적으로 모든걸 판단하시려면 연애를 하시면 안됩니다.
결혼은 더더욱 하시면 안됩니다.
사랑이라는건 모든 비이성적인 것들의 집합체에요.
아내가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아프고,
주변에 비해서 자신이 너무 초라해서 마음이 아프고,
내자식만 딸기랑 고기 못먹여서 마음이 아프고,
아이가 뽀로로 영화 못봐서 맘아프고...
이런걸 다 비용으로 환산한다 쳤을때... 이걸 가중치를 너무 적게 두시는게 아닌가 싶어요.
내게 가장 소중한 두 사람인데 왜 가중치를 남보다 적게 두시는거에요?
사는건 저마다의 방식이 있어서 남들이 인터넷이든 현실에서든 뭐라 말해도 그건 우리의 방식과 달라요.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방식이 있고, 남들이 뭐라하든 부부간의 합의가 가장 중요합니다.
남들이 50을 쓰든 500을 쓰든 그건 다른 가정의 일이에요.
참고할 수는 있지만 그걸 가정으로 가져오시는건 안될일이죠.
남들이 생활비 월 천씩 준다더라 하면 기분 나쁘실거잖아요.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을 왜 아내에겐 쉽게 하시는거에요..
여초카페, 오유 에서 달린 답글이 맘에 안드시고 여전히 쏠린 의견 같다면
남초로 유명한 보배같은데 한 번 올려보세요.
옆에서 남편도 그러더라구요...
이런건 오유가 아니라 보배 같은 마초성향 강한 데 올려야 한다고..
그래야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자기가 얼마나 찌질한지 알 수 있다고요.
거기도 다들 연애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자식 낳고 사는 사람들이니 좋은말은 안나올겁니다.
부디 두 분 이번 기회에 정말 솔직하게 대화하시고 이걸 터닝포인트로 잡으셨으면 좋겠어요.
수십년 같이 사시고싶으시면 꼭 그러셔야 합니다.
꼭 그러셔야 합니다. 꼭이에요.
안그러면 어느날 갑자기 사랑을 놓치실거에요, 아마도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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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에 올렸으면 이라는 글귀에 무릎을 탁 칩니다!
오유니깐 그나마 욕설이 안섞인게 다행
자기 아내분을 메갈로 모는게 정말 화가 났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일베나 메갈들이 하는 성별논리 싸움을 끌어와 아내를 비난하고 몰아세운다는 건 거기에 엄청나게 매몰돼 있다는 겁니다. 그게 제일 큰 문제예요. 아내분을 동등하게 생각 안한다는 거요.
우리신랑한테 그 글 보여줬더니
누군지 몰라도 뒷통수 한대만.
딱 한대만 시원하게 쳤으면 좋겠다더군요
남자망신 다시킨다며..
결혼을 안한 저로서는 그 글을 읽고 뭐라고 드릴 말은 없었습니다. 다만.... 생활비 하라고 준 돈 100만원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긴 하져. 넘 적어요. 솔직히 제 남동생들 두명 한창 술먹고 게임하고 데이트 하고다닐때 50씩 줬어요. 순대국만 먹다가 차이지말라고. 차였지만 -_-) 아무튼 액수보다 충격적인건 그돈을 아내한테 주면서 하는 말이나 행동이었습니다. 가족한테 할 말이나 행동은 아니잖아요. 저는 결혼을 하더라도 절대로 전업주부 안할 생각입니다. 애 낳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사실 충분 할 정도로 벌고 아쉬울꺼 없는데 결혼하지 말아야지 했습니다. 임신출산 육아로 일을 쉬게되면 저도 그런 대접 받을까봐 상상해 보니 무서웠습니다.
아이한테만 99점 아빠면 뭐합니까...이미 비난은 많이 들으셨을테니 부디 본문 내용처럼 터닝포인트가 되어 화목한 가정 이루시길 바랍니다
정말 구구절절 맞는말이네요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이 아닙니다.어른이 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