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얼굴은 깨끗했고, 다른 한 명의 얼굴엔 검댕이 묻었지
아, 이거 들어봤어요! 누가 얼굴을 씻을지 물어보실 거죠?
그걸 아는걸 보니 답도 이미 알겠구나
거울이 없기에 상대의 모습으로서 자신이 어떨지 추정해야 하고,
그렇기에 검댕이 묻은 상대를 본 깨끗한 쪽이 얼굴을 씻는다는 거였지 아마?
맞아, 그런데 오늘은 이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 볼 거야
설마 상대성 얘기는 아니겠죠?
아니야, 보통 씻는다면 물과 비누를 쓰겠지. 그런데 만약 기름으로 씻는다면 어떨까?
기름으로.....?
옛날엔 물 대신 기름을 세안용으로 쓰기도 했으니 이상할 건 없지.
검댕이 묻은 상태에서 비극성 물질로 씻으면, 무슨 색이 될까?
무슨 색이냐고 해도....검댕은 탄소니까 당연히 검은색 아닌가요?
그럴 줄 알았는데, 상당히 의외의 결과가 나왔어
검댕을 이루는 탄소 알갱이는 콜로이드라 가라앉히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무색)것 같은데
용매의 종류마다 살짝 다르긴 한데, 콜로이드 부분을 걸러내면이렇게 자주색~오렌지 계열의 색이 나와
어째서죠?
탄소만으로 이루어진 물질은 뭐가 있을까?
뭐냐고 해도....흑연이랑 다이아몬드 아니야?
탄소만으로 이루어진 공유결합성 분자라고 하면 어떨까?
그게 가능해요?
풀러렌fullerene이라고 불리지, 가장 간단한 형태가 C60으로 축구공이랑 같은 뼈대를 갖고 있어
단일원소라 결합 자체도 비극성이고, 대칭성이 좋다 보니 물보다 유기용매에 잘 녹는구나
탄소원자 하나의 혼성구조는 sp2라 흑연이랑 흡사하고, 실제로 흑연에서 만들 수 있어
어떻게 만들죠? 흑연 표면을 그냥 문지른다고 되진 않을 것 같은데요
..........
엣, 정말로?
흑연판에 접착테이프를 붙였다가 떼는 식이 제일 수율이 좋아
이런 게 세상이라니.....
흑연판을 금속 이온화합물 용액에 담근 뒤 레이저를 쏘면
이런 식으로 금속 원자가 갖힌 착물이 생기기도 해, 금속원소 뒤에 @를 붙여서 La@C60처럼 표기하지
화학이라는 건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깐
특히 탄소가 메인인 유기화학은 아예 별도로 과목이 분리돼있을 정도니 말 다했지
드디어 화약을 만드는 본체 과목이군요, 이렇게까지 오래 걸린 이유가 있을까요?
화약의 제조공정엔 앞서 언급한 질산과 황산이 무조건 들어가거든
그리고 두 산을 만들려면 어차피 금속의 제련이 필요하다, 이거구나?
현대로 오면서 과학과 공학은 더 복잡하게 얽히는지라 분리할래야 할 수가 없어
저번에 선생님이 언급한 만화마냥 손뼉치고 짝!을 하는걸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70476340)
원래 길이란 것은 배울수록 벗어나는 것처럼 보여, 더욱 배우다 보면 어느샌가 그 위에 있을 뿐이고
슬슬 책거리 준비해야 할 시기가 됐네?
현실적인 괴문서
현실적인 괴문서
사실 괴문서라는 이름의 강의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이런 괴문서 가끔씩은 괜찮음
캐릭 이미지 깨는거도 아니라서 ㅋㅋ
선생과 학생의 근본관계긴 하지, 수업은
책거리 준비라니 졸업이라 이말인가!
물리랑 화학 다음엔 작성자도 좀 쉴래오
반년동안 열심히 달렸다!
졸업하면 합법 되는거죠?
그건 내가 아니라 대머리한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지루하고 현학적인 실험만이 아니라, 고양이손이 계기가 되어 자동차 앞유리가 만들어진것 마냥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세상이 발전할 수도 있단다.
세상 이치가 다 그래요.
고양이 손을 빌리다(진짜)
아 알겠어!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