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에 '새'를 붙이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
형제 새의 이야기는 두 편으로 끝났기 때문이지
왜 이러세요 구질구질하ㄱ.....아, 이게 아니네요
마지막 두 공정은 비금속의 산화물로 만들어지는 산인데, 둘 다 독성이거든
독인데도 굳이 만드는 걸 보면 중요하게 쓰인다는 소리인가?
매우!
저번 공정에서 언급만 하고 넘어갔던 이산화황이랑 관련이 있나보군요
맞아, 첫 단계는 이 이산화황을 촉매 하에 산소랑 한번 더 반응시켜서 삼산화황으로 만들어
예측을 해보자면 저 삼산화황에 물을 섞어서 황산으로 만드는 건가?
이론으론 맞는데, 실제로는 아니야
어째서죠?
삼산화황에 직접 물을 반응시켜서 얻은 황산은 강한 발열반응으로 인해 안개 형태로 얻어지거든
문자 그대로 독안개네......
그래서 공업적으로는 삼산화황을 이미 있는 황산이랑 반응시켜서 발연황산으로 만들고
이게 나중에 자연적으로 가수분해되면서 황산이 만들어져
여기에 삼산화황을 녹이면 또 황산이 만들어지니 그야말로 산이 복사가 되는 셈이군요
거기에 주재료가 각종 금속의 제련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인지라
강산인데도 매우 싼 값에 만드는게 가능하지, 자동차공장에서 강철통에 담겨있는 끈끈한게 바로 황산이야
강철통....? 방금 강한 산이라고 하지 않았어? 안 녹는거야?
황산 자체는 강산이 맞아, 하지만 이온이 있을 물이 없으면 어떨까?
용매가 없으면 용질도 없겠죠, 그런데 황산은 물이 없는 상태에서는 삼산화황이 아닌가요?
무수황산은 그 자체로 액체야, 물과 임의의 비율로 섞이는
물이 가장 날카롭구나
이제, 그 물에 양성자를 풀어 온 금속을 녹일 차례지
묽은 황산이 용해제로 쓰이는건 이해가는데, 진한 황산과 자동차는 무슨 관계죠?
진한 황산은 산의 성질은 없지만 산화제로 작용해서 구리나 납과 반응해 황산구리/황산납을 만들거든
반응물이 수소가 아닌 물과 불용성 염이기에 이 반응은 역으로도 진행이 가능하고
그래서 납축전지의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거야
황산은 이해했어, 남은 하나는 뭐야?
질산(발음에 유의)이야
괄호는 일부러 넣은거죠?
안 넣으면 공주님이 또 놀릴거라서 어쩔 수가 없다고!
자꾸 그러면 아질산(HNO2) 발음을 이상하게 하는 수가 있어?
이래서라고......
아하하....공주님하고 여러모로 다이나믹하게 노시는군요
그런데 질산은 어떻게 만들죠? 공기 중에 질소는 많지만 아주 안정하잖아요
맞아, 자동차 엔진처럼 고온+고압이 항상 유지되는 조건을 공업적으로 만들긴 어렵지
그래서 질산 제조의 첫걸음은 이 질소를 쓰기 쉽게 "고정"하는 단계로 시작해
쓰기 쉽게 만드는게 고정이라니, 뭔가 특이하네
공기 중의 질소를 붙잡아서 액체/고체 형태로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면 편하지
그 첫단계는 하버-보쉬 공법으로 암모니아를 만드는 거야, 공업과 농업에서 모두 쓰이지
농업용이라고 하면 질소비료를 만드는데 쓴다는 거군요, 공업적으론 이걸 태우면 되나요?
맞아, 단계가 좀 복잡하지만 암모니아를 이산화질소로 바꾸고
이산화질소를 물과 반응시켜 질산와 일산화질소로 만드는게 질산 공업의 골자야
황산 공업이랑 비교하면 뭔가 부산물이 많이 생기는 느낌인걸
실제로 이 과정에서 생기는 질산은 50% 정도의 희석질산이야
이걸 농축시키려면 진한 황산을 통해 탈수를 시켜야 하지
두 공정이 붙어있어야 하는군요....
어차피 독을 만들거면 모아서 만드는게 낫지 않겠어?
탄소화학은 내일.....
드디어 화학괴문서도 끝이 보인다!
뭐라는거야..
구리(랑 납) 제련 + 철 제련 + 황산/질산 제조 + 탄소화합물에 질산과 황산을 섞어서 폭약 제조
= 총알 완성!
아질ㅆ....!
도넛을 만들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