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등짝을 보자.
일단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컷은 대충 삭제했음을 양해해 달라.
암튼 저 부분의 대사가 원문의 흐름은 대강 이렇다.
도노반 : 넌 감비노에게 팔린거라고!
가츠 : (마음속으로) 거짓말... 거짓말이야!!!
???
맞음. 대사가 완전히 다를 뿐더러 마음속의 외침은 도노반이 아닌 가츠의 대사임.
씬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이기도 해서 뇌리에 깊게 박히는데
대사도 등짝을 보자로 수정되어 지금도 종종 패러디되는 희대의 번역임.
1. 오역은 맞음. 하지만 그건 번역자가 원문의 뜻을 제대로 알고도 의도적으로 저렇게 내용을 뜯어 고친것.
2. 당시의 심의나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이들도 볼 수 있는 만화책에 담을 만한 내용이 아니었던 것.
3. 때문에 역자는 국내 심의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머리를 굴려 우회적으로 그럴싸한 내용을 창조한 것.
역자의 발상이 기발하다는 것은 맞지만
원문전달은 물론 원작자의 의도를 완전히 왜곡했다면 초월번역이 아니라 오역임.
번역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가,
단순한 기발함에만 주목해 그것이 원작을 ‘초월’했다고 착각하고
이 사례를 초월번역의 대표 예로 언급하는 일이 종종 있음.
다시 말하지만 원문은 차치하고서라도 원작자의 의도를 크게 벗어났다면 번역으로써 그냥 실격임.
(물론 저 예시의 역자는 당대의 심의를 지키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저리 번역한거라 그 자체가 역자의 잘못은 아님)
원문대로 번역하면
만화가 정발 안된다고요 사례지 저건.
원문대로 번역하면
만화가 정발 안된다고요 사례지 저건.
저 당시 번역이 원문이 아니라 너무 심하게 사회중시적이긴했어
여자가 남자에게 반말해서는 안되서 무조건 존댓말쓰는 여자가 나온다거나
가정교육 못받아서 존댓말이 뭔지 모르는 아이인데 어른에게는 꼬박꼬박 존댓말 쓴다거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