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학생들을 딸아이처럼 생각한다.
거기엔 그 아이들하고도 교사와 학생의 윤리도 있긴하지만,
내 나이도 그렇고 같은 여자인데 그런 관계가 성립되기가 어려울테니까
그래서 난 어떤 학생이든 가슴으로 낳은 딸처럼 학생들을 대한다.
하지만 이런 내 생각을 전면으로 부수는 아이가 있었는데
"선.생.님! 놀지 말고 일하세요!!"
"에에- 그러지 말고 조금 쉬고하자 2시간동안 일하니까 힘들다구"
"방금까지도 폰 만지작 거렸으면서 무슨 말을 하시는 거에요?!"
아마우 아코라고 게헨나 선도부 중
제일 사춘기에 쌔게 맞은 듯한 아이가 있다.
항상 무언가 마음에 안드는게 있는 것처럼 화를내고 그러니까
교우생활이 조금 걱정되기도 하는데
"괜찮다니까 아코도 여기 앉자 응-?"
그런 아코의 팔을 끌어당겨 소파에 앉히며 난 조금만 쉬자 권유했다.
"아..아 진짜..하아..이번만이에요? 다음엔 국물도 없어요."
그랬더니 못 이기는척, 어쩔 수 없다면서 내 옆자리에 앉는데
그 점이 조금 귀엽다고 생각했다.
성격이 아무리 다루기 어렵다해도 일단 아코도 내 학생이니
사춘기 쯤 먹은 딸의 투정으로 생각하기로 했으니까
나 또한 어머니에게 이유없이 투정도 부리고
못 된 짓도 많이 했으니 이해를 하는게 당연하다.
모두가 처음이니만큼 자기 감정에 혼란이 많을 시기니까
그렇게 아코와 대화를 하면서 쉬는 시간을 갖게되던쯤이었을까
아코가 이런 말을 건네왔다.
"선생님은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응-?"
좋아하는 사람이라. 딱 그 나이 때 아이들이 할만한 대화같다.
그런데 내 나이가 30 코앞인데 그 말하기엔 조금..
그래서 난 건성스럽게 대답했다.
"없어- 뭐 딱히 관심있는 사람도 없고"
"그래요? 후우"
그 말에 아코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는데 난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다.
그러다 내가 장난기가 좀 생겼는지 하지 말아야할 짓을 해버렸다.
"왜-? 아코가 이 아줌마 데려갈려고?"
"...무, 무슨 소리를 하시는거에요?!"
"보통 관심있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니까 말이야.
아코도 나에게 관심이 있을까해서-"
사람의 마음을 쿡쿡 찔러보고 반응을 보는 방법, 이건 잘 못 하면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난 그걸 아코에게 무신경하게 뱉어버렸는데
"그, 그런거 아니거든요?! 제가 선생님 따위를 왜 좋아해요?!"
평소처럼 아코는 집무실을 떠나가랴
큰 소리로 화를 내버렸다. 아 또 화내게 했다.
"에에..역시 그렇구나."
"하여간 쓸데 없는 소리를 하신다니까요"
"그렇겠지- 같은 여자에다 선생과 학생 사이인데 어렵지-"
"...네?"
그러다 분위기가 갑자기 180도로 바뀌어버리게 됐는데
난 아코가 갑자기 정색을 하고선
나를 바라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어? 그러니까..같은 여자니까?"
"그거 말고 다음 말이요."
"선생과 학생이니..연애할 수 없다라는거?"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거죠?"
아코는 거기에다 여러 질문들을 하면서
어째서 이루어질 수 없는지 추궁하기 시작했는데
왜 아코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아니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그야 난 나이도 있고..교사와 학생 사이에 불건전한 사이는 금물이니까
거기다가 난 너희들을 자식처럼 생각-"
"뭐라구요?! 안되겠네요"
"에?"
아코는 내 말을 끊으며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뭔가를 저지를 표정을 했다.
어 내가 한 말 중에 무언가 실언이라도 있는지
난 그 때 생각하며 아코가 왜 그러는지 생각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내가 한 말이 맞냐 아니냐가 아니었다.
그대로 아코는 내 샬레 명찰을 끌어당겼고
"좋아요. 제가 선생님 딸같다는 그 생각부터 바꿔드리죠."
"뭐, 뭐하려고...으읍?!"
자기 입술과 내 입술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런 돌발 행동에 난 사고가 정지되버린 듯,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는데
"푸하...어때요 이제 그 생각-"
"우..우우..."
"에?"
"으아아아아앙!!"
키스를 한 이후엔 난 울음이 터져나와버렸다.
분명 난 학생들을 딸로서 생각했다.
그래서 자식처럼 생각하기에 이런 짓은 절대 하지 말아야하는건 당연하니까
"서, 선생님 왜 우시는건데요!?"
"몰라아아아!! 으아아아앙!!"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코와 입맞춤을 할 때 만큼은 기분이 좋았었는데
난 그게 너무도 싫었다.
분명히 강제로 억지로 당한 키스이니까 싫어야하는데
왜 나는 좋았다고 느꼈는지
딸처럼 생각하던 학생과 키스를 했다는 죄악감과
더불어서 부끄러운 감정이 부풀어 올랐는지 난 울음을 터트려 버린거였다.
그렇게 한바탕 울어버리고 이후엔 난 집무실 구석으로 가선
쭈구려앉아선 아코에게 툴툴거렸다.
"선생님 제가 잘못했으니까 네..?!"
"몰라요."
"화풀어요 그저 키스한거뿐이잖아요!!"
"모른다니까요 아마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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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생을 울리는 괴문서라니
이런건 또 처음 써보네
여선생: 나...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 키스는 처음이었단 말이야... 으아앙!!!
아코: (두근두근)
좋네
아주 좋아
솔직히 학생을 울리는건 식상해
선생을 울리는게 맞지 않을까해서 쓴 괴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