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타니 메구미.
현재 일본에서 가장 핫하다고 평가받는 애니메이터로
드래곤볼 슈퍼 마지막화의 손오공, 프리저 VS 지렌 씬을 연출.
원피스에 와서는 야마토 회상씬이나
특별편 팬레터를 담당하는 등
최근 원피스 애니에서 호평받는 여러 장면을 연출함.
내가 이 사람을 진짜 천재라고 느낀 건
에그헤드 편 첫번째 오프닝 연출을 봤을 때였음.
이게 막 나왔을 때 기본 원피스 애니와는 다른 색감인데도
엄청나게 잘 어울리는데다
원작 내용도 잘 녹여내서 굉장히 호평을 받았거든.
특히 좋은 장면들을 보자면
장면 전환이 물 흐르듯이 깔끔하게 이어짐.
시작 씬에서 에그헤드 섬의 구조 요약
원작의 이 장면 하나에서
에그헤드라서 가능한 홀로그램 연출을 통해
베가펑크와 분신들, 해군, 크로스길드, 니카 등장까지를
약 10초만에 표현함.
이 장면에서는 배경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구도를 쓰면서
상공을 나는 키자루, 보니에게 가는 쿠마,
세라핌 샤크의 헤엄헤엄 열매 능력, 보니 등장
이렇게 따로 떨어진 장면들을 하나로 엮어버림.
원피스는 특이하게도 작가가 주역들을 단벌 신사로 두지 않고
에피소드마다 옷을 바꿔입힘.
그래서 여기서는 옷의 변화로 시간의 흐름을 역순으로 표현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때는 최초의 삼인방인 루피 - 조로 - 나미에서
해적왕의 양날개인 루피 - 조로 - 상디 구도로 바뀜.
이 다음 장면에서는 에그헤드 편 주요 전투인
루피 VS 루치
키드 VS 샹크스
로 VS 검은수염
가프 VS 아오키지
조로 VS 세라핌 호크
이걸 전부 다 해서 7초만에 정리하고
바로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불이 터지면서 사보로
같은 혁명군인 카라스의 까마귀로
검은 새에서 하얀 새인 갈매기로
뉴스 쿠의 주인인 모르건즈가 비비와 와포루를 숨겨주고
신문에서 오하라가 지켜낸 문헌들
성묘을 위해 찾아온 드래곤과 베가펑크
그 다음은 임
부상 입은 사보에서
고전하는 신세대들 키드 - 로 - 코비의 모습이 겹치다가
와포루가 뚫은 구멍으로 도망치는 비비에서
쿠마의 기억을 보는 보니까지.
진짜 연출에 낭비가 없음.
이걸 이렇게 잇는다고? 의 연속임.
세상에 뛰어난 애니메이터는 많지만
이 오프닝은 진짜 이시타니 메구미라는 사람 외에는
누구도 이렇게 연출하지 못할 거 같음.
이런 사람이 이제라도 원피스에 와준 것이
팬들에게 가장 큰 행운이 아닐까 싶을 정도임.
요즘 원피스 애니 힘줄때 힘주고 뺄때 빼는거 엄청 돋보이든데
이런분이 계셨군 ㄷㄷ
오프닝 짜임새 엄청 좋아서 유튜브 몇번이고 돌려봤음 진짜 잘 만들었음
드래곤볼 팬들: "우리가 먼저 잡은 애니메이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