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준비한 소개가 무례하다고 여겨졌다고 말이죠.
여러분, 소개합니다.
GOAT, 마지막 진정한 챔피언!! 존 시나!!!
랜디 오턴: 며칠 전에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어.
몇 달 뒤면,
너랑 나, 처음 악수한 지 25년이 되는 날이야.
25년.
난 널 25년 동안 봐왔어.
그리고 이건 칭찬이야.
몇 달 전까진,
넌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어.
늘 '허슬, 로열티, 리스펙트'을 외쳤지.
그건 단순한 머천다이즈용 슬로건이 아니라,
진짜 네 삶의 신념이었어.
네가 매일같이 살아가는 방식이었지.
그래서 요즘 몇 달을 보면서,
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어.
너 안에 뭔가 커다란 '공허'가 있구나 하고 말이야.
그걸 채우기 위해서,
나는 머리를 싸매고 생각했어.
네가 수년 동안 쌓아온 수백만, 수천만 팬들.
처음부터 널 우러러본 어린아이들.
그 아이들은 너를 보고 목표를 세웠어.
목표를 달성하고, 또 다른 목표를 세웠지.
육상 트랙이든, 코트든, 교실이든,
네가 그 아이들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어.
세대를 이어, 널 존경해왔어.
그게 분명 너한테도 의미 있는 거 맞잖아.
네가 메이크어위시 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소원을 이뤄준 것도 알아.
넌 분명히 알고 있을 거야.
그 수많은 아픈 아이들과 만나면서,
한 명 한 명이 네 가슴에 흔적을 남겼잖아.
그냥 숫자 취급했을 리 없잖아.
그래서 난 결론을 내렸어.
'어떻게 해야 이 공허를 채울 수 있을까?'
답은 하나야.
나를 믿어, 존.
'너, 진짜 애 좀 가져야 돼.'
잠깐 상상해봐.
사각 턱에 두툼한 팔뚝을 가진 꼬마 시나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거야.
세상이 훨씬 더 나은 곳이 될걸.
그리고 너도 진짜 네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어.
내가 아는, 진짜 존 시나로.
그러니까 어른이 되자, 존.
'아버지'가 되어봐.
너를 훨씬 더 좋은 인간으로 만들어줄 거야.
존 시나: 어떻게 감히.
어떻게 감히, 그렇게 싱글벙글 웃으면서,
날 위하는 척하다가,
전 세계 앞에서 나를 '비난'하냐.
축하한다, 랜디 오턴.
넌 아이가 있고, 그들을 사랑하지.
잘했어.
'그럼 내가 왜 아이가 없는지 진짜 이유를 알려줄까?'
지난 25년 동안,
내가 관중들의 아이들을 대신 키워줬기 때문이야!!!
그리고 오늘 여기 모인 이 사람들이 보여주는 반응만 봐도 알겠지만,
나는 그 일을 완벽하게 해냈지.
'진짜 이야기'를 해줄게.
지난 25년 동안,
나는 너희보다 네 아이들에게 훨씬 더 좋은 부모였어.
'그래, 꼬마야. 너희 아빠는 루저야.'
오, 좋아. 6살짜리가 내게 중지를 들어올렸네.
참 품격 넘치는 가정교육이다.
그래, 그게 내가 아이를 가지지 않는 이유야.
25년 동안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애들 상대하느라 진절머리가 났거든.
조언 하나 해줄게, 꼬마야.
'총 싸움에 칼 들고 나가지 마라.'
네 루저 아빠가 그런 것도 안 가르쳤냐?
그리고 그렇게 날 쳐다보지 마. 루저 새끼야.
관중석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
랜디 오턴: 존, 이제 끝난 거야?
존 시나: 아니!
랜디 오턴: 헐리우드가 너를 이렇게 망쳐 놓은 거야?
아니면, 그냥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거야?
네가 여기 이 링 위에 서 있을 수 있는 건,
이 팬들 덕분이야.
네가 헐리우드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WWE 덕분이야.
네 모든 근성, 네 노력,
다 이 링 위에서 시작된 거야.
만약 WWE가 없었다면, 네 헐리우드 커리어도 없었을 거야.
그리고 WWE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이 팬들이야.
아무리 복잡하게 계산해도, 네가 오늘 여기 서 있는 건,
모두 팬들 덕분이야.
존, 난 내 인생 동안,
수많은 실수를 했고,
배웠고, 성장했어.
그래서 난 저 백스테이지로 돌아가도,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어.
동료들로부터 진짜 존중을 받거든.
난 이 WWE라는 집의 일부야.
나는 여기 남을 거야.
반면에 너는, 단지 '손님'일 뿐이야.
존 시나: 관점 차이겠지.
나도 한때는 네 말을 믿었어.
'팬들이 없으면 WWE도 없다.'
'우리는 함께 승리한다.'
하지만 난 틀렸어.
우리는 아무것도 '함께' 이룬 적 없어.
'내'가 다 해낸 거야.
나는 단 한 번도, 이 사람들한테 기대거나 의지한 적이 없어.
이 사람들? 한숨 돌리기도 전에,
'렛츠 고 시나' 하고 외치다가,
곧바로 '시나 썩스'를 외쳐.
방금, 그냥 지나가던 놈 하나 불러서 조롱했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라?
그게 25년 동안 니들이 나한테 해온 짓이야.
피가 마르지? 나도 그랬어.
이 인간들은 내게 아무 의미도 없어.
넌 이 사람들과 똑같아.
위선자들이야.
처음엔 나를 좋아해.
근데 질리면 버려.
그리고 다른 슈퍼스타에게 갈아타.
그런데 내가 이곳을 떠나 다른 걸 하려고 하면?
그땐 나를 배신자, 이방인, 손님 취급하지.
그게 얼마나 모순된 건지 알아?
그게 바로 이 관계가 비정상적인 이유야.
네가 애써 포장해봤자 소용없어.
이건 '사랑'이 아니야.
조작된 감정이고, 착각이야.
네 앞에 앉은 저 양반 좀 봐라.
잭 블랙 코스프레라도 하려는지,
100살처럼 보이는 놈이 인생 전부를 그렇게 보내고 있지.
난 그냥 다른 길을 가보려 한 죄밖에 없어.
근데 그걸로 조롱당하고, 배척당하고, 손님 취급 받아야 해?
랜디 오턴: 진짜, 진짜 내가 얼마나 멍청했는지 알아?
이 기괴한 세상에서,
내가 착한 놈이고,
네가 나쁜 놈이라면,
혹시라도
네가 내 말을 들어줄까?' 라는 헛된 기대를 한 거야.
근데 안 통해.
아무리 떠들어봤자,
너 같은 놈한테는 안 통해.
코디 로즈가 말하지.
'한 가문보다 레슬링이 더 중요하다.'
그게 단순히 자기 가족 이야기만은 아니야.
'내 가족' 얘기이기도 해.
나는 태어날 때부터 레슬링과 함께였어.
(랜디 오턴은 할아버지부터 아빠까지 프로레슬러였던 3세대 레슬러 가문이다.)
레슬링은 나를 키웠고,
내 가족을 먹여 살렸고,
지금도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탱해주고 있어.
그리고 죽을 때까지 그럴 거야.
그러니까, 레슬링을 망치려는 네 따위,
내 시체를 밟고 가야 할 거다.
존 시나: 입 닥쳐. 랜디 오턴!!
넌 조금도 내 말을 이해 못 하고 있어.
난 이미 17번 챔피언을 해봤어.
넌 14번이잖아?
근데 말이야.
내가 이 챔피언십을 들고 떠나면,
넌 영원히 14에 묶여버려.
다시 경기가 열리겠지.
다른 타이틀도 나오겠지.
뭔가 새로 만든 '은박지' 같은 벨트를 놓고 말이야.
운 좋으면 그걸 따낼 수 있겠지.
그러면?
네 카운트는 다시 1부터 시작이야, 이 멍청한 새끼야.
내가 지금 하려는 건 단순해.
네 가족 3세대 전부를, WWE 역사에서 지워버리는 거야.
랜디 오턴: 좋아.
네가 그렇게 마지막 진짜 챔피언이라고 자처한다면,
지금 당장 증명해.
타이틀 걸고, 나랑 싸워! 지금 당장!
존 시나: 아니. 지금은 안 해.
그리고, 25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오늘도 네 목숨을 건져주는 거야.
물론, 경기는 해야지.
존 시나 vs 랜디 오턴.
언디스퓨티드 챔피언십 매치.
하지만 그건 '지금 여기'가 아니야.
그 경기는 '백래시'에서 열린다.
그리고 백래시가 열리는 곳은?
세인트루이스다.
그래, 네 고향.
네 가족들도 다 모일 거고,
네 팬들도 있을 거야.
너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랜디 오턴으로 나와야 해.
나는 최고의 너를 원해.
왜냐하면,
내가 널 박살낼 때
너한테 '변명'이라는 걸 절대로 주고 싶지 않으니까.
잘 봐라, 랜디.
이게 마지막 진짜 챔피언이다.
그리고 네가 이 타이틀에 닿을 수 있는 것도 오늘 밤이 마지막이다.
25년만에 최초로 펼쳐지는
선역 랜디 오턴 VS 악역 존 시나의 대립
와 시발 대사들이 25년 묵은 인연이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서사시 수준이네..
개지린다
농담아니라 지금 존 시나의 턴 힐은
존시나의 프로레슬링 인생을 진짜 액기스로 압축한 그런 느낌임
레슬링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절대로 무시 못할 경지의
둘이 레슬링 동기고, 커리어 내내 존나 치고 박고 싸움ㅋㅋㅋ
와 시발 대사들이 25년 묵은 인연이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서사시 수준이네..
개지린다
둘이 레슬링 동기고, 커리어 내내 존나 치고 박고 싸움ㅋㅋㅋ
랜디 권태부려서 일도 설렁설렁하니까 빡친 존시나가 살짝 UFC 걸어서 일침 날린 게 엊그저께 같은데...
감회가 새롭다.
근데 못 이길 듯..ㅠㅠ
랜디가 에지 복귀하고 나서 베스 피닉스하고 세그먼트 할 때도 가족 얘기 했었던 것 같은데
진짜 랜디에게 있어서 가족이 생겼다는 게 엄청 큰 영향을 줬나봄
실제로 랜디는 아이 낳고 철든 케이스라.
농담아니라 지금 존 시나의 턴 힐은
존시나의 프로레슬링 인생을 진짜 액기스로 압축한 그런 느낌임
레슬링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절대로 무시 못할 경지의
와 말하는게 현장에서 도파민 미쳤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