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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카] 괴문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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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사귀게 된지 일주일 정도 됐다.

더는 싫어. 선생님이 다른 애들 곁에서 시시덕거리는 모습을 보면

파편 같은 날카로운게 마음을 콕콕 찌르는 이 기분이 느껴지니까


하지만 이런 기분을 선생님껜 말할 순 없어.

그 사람의 입장도 있고 원래 자상한 사람이었으니까

이런 이기적인 내 마음을 그 사람에게 말했다간


"신경쓰게해서 미안해. 그래도 이해해줄래?"


라고 말하면서 내 눈치를 볼게 뻔할테니까

그런식으로 나를 신경써달라고 하는 것도 민폐일텐데


서점에서 우연히 봤던 연애의 정석이란 책에서도

질투나게 해서 이성을 유혹해보라고 하지만,

나같은 아이가 그런 짓을 해봐도 선생님은 평소처럼

귀엽다고 할게 뻔하니까


그러면 다른 사람과 있는 모습을 보여서 선생님이 나를 이해하게 만들까?

아니야. 난 선생님 이외엔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보겠어.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어.


선생님이 아닌 다른 사람 옆에 있는 나?

애초에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 건 그 사람 뿐인데

다른 사람은 나에게 오는거 자체를 무서워하니까


그러면 선생님에게 말도 안 한채로 샬레로 한 번 가볼까?

보통 연애하는 사람들 이야기들어보면 상대방 직장에 가서 놀래켜 준다는데


"...아니야."


다시 생각하자. 그런건 절대 하지 말아야해

선생님은 내게 서로가 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하던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바쁘게 열중할 때 그런 짓을 했다간

선생님은 나를 귀찮아할 거 같으니까 그러면 안돼.


(띠링!)


"?!"


깜짝이야. 알람을 진동으로 하는걸 잊어버렸나

도대체 누가 나에게 연락을 보낸건지..


[그 오늘 시간 있을까 히나? - 선생]


"...."


선생님이구나. 정말이지 당신을 생각하고 있을 때

이런 메세지를 보내오다니..


[응 괜찮아. - 히나]


[지금 학원 앞이니까 어디라도 같이 갈래? - 선생]


"..으으.."


선생님이 내게 보내온 그 메세지에 방금까지

생각하고 있던 부정적인 마음을 먹은 내가 너무 부끄러워져

선생님도 이런 내가 이러고 있을거란걸 알고 있던걸까?


[그래. 기다려 준비하고 나갈테니까 - 히나]


[다행이네- 좋은 가게 추천받아서 가볼까하거든! - 선생]


...아니 그 사람은 그냥 자상한거니까. 그런건 아닐거야.

선도부일을 빼면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많은걸 알려주려

그런거일테니까.


"...."


"그..히나? 괜찮아?"


"아 괜찮아."


그렇게 선생님 부름에 앞에 선 나는 아까 했던 생각 때문인지

우울함만 쌓여서 그런것일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겠어.

말을 했다간 속에 있던 나쁜 마음이 선생님에게 가버릴테니까

그랬다간 선생님이 나에게 질려버릴테니까 그게 너무 싫어.


하지만 선생님은 그런 나에게 자상하게 말을 걸어와


"..힘들면 무리해서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니까! ..조금 긴장해서 그런거야."


"그, 그렇구나!"


나는 그런 말에 안좋은 감정이 섞여 나온건지

선생님에게 소리쳐 말해버렸어.

바보같아. 선생님 잘 못이 아니라 내 잘못인데

왜 나는 그 사람에게 소리를 질렀는지


"하하하.."


저거봐. 나때문에 선생님이 어색한 표정을 지어버렸잖아.

어떻게할건데 이 분위기 정말 선생님과 사귀고 있는 사이가 맞아?


"..그 미안해 선생님.."


"괜찮아 소리 지- 응?! 잠깐 히나?!"


이런 나라서 선생님은 싫어하게 되어버리면 어쩌지

간신히 용기를 내서 사귀게 되었는데 이렇게 쉽게 끝나버리진 않을까

혹시라도 선생님의 입에서 그만두자고 하면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미아내....선샌니..."


"그, 그 무슨 일 있었어?!"


그런 안좋은 생각들이 점점 벅차 올라서

점점 내 눈 앞에 있던 선생님이 흐려 보여 어떻해야 할지 모르겠어.


--------------

여기서 끊어드리겠습니다.

다음 내용은 상상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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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룻벼 2025/04/24 22:10

    다음 순간 이즈나가 나타났다

    (BybeGH)

  • 신사에갔더니여우가컴퓨터를하잖아 2025/04/24 22:11

    캥캥 죽어라 센세

    (BybeGH)

(Bybe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