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된지 벌써 20년이 된 5D입니다.
5D가 한참 흥할때는 사진을 찍지 않아서 실제로 만져보고 사용한 것은 약 7~8년 되었고 주력으로는 1년 반정도 사용했던 것 같네요.
첫 5D는 내부 PCB보드가 사망하면서 부품용으로 산화했고 두번째와 세번째 5D는 장농속에서 근근히 숨쉬며 살고 있죠.ㅎㅎ
뜬금없게, 리뷰는 아니지만 대략적인 5D 사용소감을 작성해볼까 합니다.
우선 외관은 전형적인 구형 캐논 중급바디의 모양을 하고 있고 상단 LCD 조명은 구형 바디답게 주황색을 띄고 있네요.
어느새부터인가 초록색으로 바뀌었는데 그게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구요.
메모리는 CF카드가 사용되며 raw파일은 약 12메가, jpg는 약 5메가 정도로 저장됩니다.
8기가 CF카드로 raw파일만 약 480장 정도 촬영된다고 카메라에 나옵니다. raw파일에 담기는 정보량 무시한다면 나름 알찬 촬영 매수..
배터리는 BP-511이 사용되는데 5D와 함께 크롭 중급기에서는 50D까지 사용되던 배터리이고
그 후 5D mark2와 60D부터는 LP-E6 라인으로 바뀌면서 지금의 R5 mark2와 R6 mark2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후면 LCD 액정은 2.5인치 TFT인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빛바랜 색감에 선명하지도 않아서
사진을 리뷰하는 것이 썩 좋지는 않지만, 또 잘 보면 초점 맞은 것도 나름 확인이 가능하고 적응 하다보면 뭐..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ㅎㅎ
제품 사양을 보면 재미난 부분이 센서 크기가 35.8*23.9mm라는 것이죠.
궁금해서 캐논의 풀프레임 바디들의 센서 크기를 찾아봤는데
1Ds는 35.8*23.8mm
5D와 6D는 35.8*23.9mm
5D mark2 이후로는 쭉 36*24mm
6D mark2와 RP는 35.9*24mm
RP를 제외한 R시리즈들은 36*24mm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5D의 진정한 계승자는 6D 일수도...ㅎㅎ
센서 크기는 미세하게 다르지만 이미지의 가로세로 3:2 비율을 유지해서 리사이즈시 신경쓰이는 것은 없는데
예전 니콘 DSLR바디들은 신기하게도 3:2 비율이 맞지 않아서인지 포토샵에서 리사이즈를 하면 세로가 픽셀 몇 개씩 남거나 모자라서 정확히 3:2 비율이 맞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가로 3000픽셀로 리사이즈를 하면 D3s는 3000*1996픽셀로, D750은 3000*2003픽셀로 리사이즈가 된다는 것이죠.
추측으로는 D3s의 센서 사이즈가 36*23.9mm이고 D750은 35.9*24mm이기 때문에 영향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데 캐논은 또 아니고..
제가 사용해봤던 니콘 DSLR들(D3s, D700, D750, D300, D5100, D3200, D80)은 모두 그렇습니다.
소니는 어떨까 해서 확인해보니 NEX-5T는 비율이 맞지 않고 A7M3는 3:2비율 딱 맞네요.
*후지 S5PRO도 비율이 안맞습니다.ㅎㅎㅎ
이 부분은 제가 설정을 잘못했거나 포토샵에서 잘 다루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다시 사양으로 돌아와서 5D의 AF포인트 개수는 9개인데 일단 저는 중앙 측거점만 사용하고 주변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변부 측거점은 초점을 신뢰하지 않기도 하고 중앙 부분에 몰려있기 때문에 측거점을 옮기나 마나한 정도라
그나마 정확한 중앙 측거점으로 초점 잡고 구도 변경하는 편이 훨씬 빠르고 쉽습니다.
생각해보면 측거점 갯수에 인색했던 캐논 너란 녀석..
ISO는 100부터 1600까지이고 확장감도까지 쳐줘도 3200입니다.
실사용 측면에서 보면 저는 ISO 1000까지는 괜찮다고 보는데 현시점 풀프레임 미러리스 보급기 R8이 102400(확장 204800)까지 가능한 걸 보면 20년의 세월이 길긴 기네요.
초당 연사 매수는 3매인데.. 5D로 연사 쓰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합니다.ㅎㅎ
참고로 저는 연사가 꽤 괜찮은 바디로도 연사를 쓰지 않는 사람이라서 싱글샷이 99.9% 정도 되구요.
예전 캐논하면 구라핀의 대명사였습니다.
5D mark3 이후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심각할 정도의 초점 스트레스를 겪어본 적이 없어서
큰 공감이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아니면 굉장한 막눈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봤을때 제가 캐논 DSLR을 사용하는 동안 초점의 정확도는 대략 7~80%는 되지 않았나 싶고
5D도 마찬가지로 4장 찍으면 3장은 맞았다..하는 정도는 되는 듯 합니다.
보통 5m 안쪽의 피사체를 찍다보니 원거리 초점은 또 어떨지 모르겠으나 뭐 제가 사용하는 범위에서는 쓸만하다면 쓸만한 것이겠죠.
물론 바디기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치기 때문에 바디쪽 초점이 틀어질 수 있고
제 5D도 그러했기에 야매 자가 핀교정으로 중앙 측거점은 AF가 괜찮은 편입니다.
감도 이야기로 돌아와서
ISO 1600이 최대 감도라는 것은 참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긴 한데 그럼에도 셔속으로 좀 억제하고
밝은 렌즈를 사용하면 감도를 최대한 아낄 수 있고 최대 감도에서도 이미지 품질이 그리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타협점을 찾으면 충분(?)히 쓸만하다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이미지는 200부터 1600까지 한 스탑씩 감도를 올려 노이즈를 비교해봤고
1번, 2번 샘플은 크롭된 부분이 너무 어둡고 변별력이 떨어져서 후보정으로 1.5스탑 만큼 노출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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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환경에서의 이미지를 샘플로 모아봤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감도 1000, 1250이 고감도도 아니지만 5D 입장에서는 거의 한계 직전까지 용을 쓰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두운 환경에서도 감안하고 봐줄만한 노이즈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D라면 역시 색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죠.
개인적으로 저는 5D의 색표현을 참 좋아라합니다만.. 이걸 딱 뭐가 좋다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공감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뭔가 차분하면서도 노리끼리한 느낌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이 사진을 좀 더 편한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나름 최신 바디인 R8과 비교를 해봤습니다.
잘 비교해보면 두 바디가 색을 표현하는 것에 차이가 있는 것이 보이는데 사실 사진들을 섞어 놓고 5D나 R8사진을 찾아내라고 하면.. 찾을 수는 있습니다.
제가 찍고 제가 편집했으니까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찍은 걸 찾아보라고 하면 못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5D의 색감이 좋다? 라고 하는 것은 허상이 아닐까, 좋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사진을 보정하는 입장에서 보면 개인적으로는 그냥 좋습니다. 명확한 이유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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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별로 찍고 싶지 않은 딸아이의 샘플 사진들과 그간 담아뒀던 막사진들 몇 장입니다.
노출 조정과 크롭 외에 별도의 후보정을 하지 않은 jpg 이미지입니다.
저는 괜찮다고 느끼는 사진들이지만, 그걸 보시는 분들께 강요하고 싶지는 않고 찍힌 그대로의 사진 샘플들이 이러하다 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결론. 그래서 5D는 지금 시점에서 쓸만한 바디인가.
저는 제가 사용하는 바디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불편한 부분들도 연식, 가격, 포지션을 감안해서 그럴 수 있다..하면서 사용하는 편입니다.
5D도 마찬가지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쓸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두워서 감도가 모자라는 상황이라면 셔터스피드로 최대한 노출을 확보하고 그래도 안되면 안찍습니다.
아이가 뛰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몸으로 따라가면서 원샷으로 빡!! 리뷰해보고 초점이 나갔으면 지웁니다.
그냥 5D로 못찍을 것 같은 상황에서는 사진을 안찍으면 됩니다. 꼭 그 장면을 찍어야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저 멀리 무대 위에 있는 아이유의 상반신 컷을 찍고 싶은데 50mm 렌즈만 있어서 못찍으니 안찍는 것 처럼요.
쓰고 보니 너무 극단적입니다.ㅎㅎ
좋은 미러리스 차고 넘치고, 오두막 오막삼 오막포 가격도 많이 저렴해져서 굳이 5D를 쓸 이유는 없습니다.
워낙 오래된 탓에 폭탄돌리기라는 말도 있듯 곧 죽어가는 5D를 걸러내기도 쉽지 않구요.
그렇지만 당근에 단돈 몇만원에 5D가 올라왔다, 혹은 장터에 사용감 아주 적은 5D가 올라왔다.. 그래서 써보고 싶다 한다면
괜찮은 바디이긴 하니 써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무 관심도 없는 구닥다리 5D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길게도 썼네요.ㅎㅎ
그냥 그런갑다 해주시면 됩니다.^^
https://cohabe.com/sisa/4528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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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5D로 못찍을 것 같은 상황에서는 사진을 안찍으면 됩니다."
젤 공감이 되네요.
요즘 카메라가 너무 비정상적으로 안될걸 되게하는거지...
이거때문에 B컷이 너무 많이 나오는거 같습니다.
카메라의 한계가 직접적으로 좋은 사진을 만들어준다고 하긴 힘들지만...
좋은 상황에서 찍게끔해서 A컷을 더 잘 건지게끔 하는거 같습니다.
저는 카메라가 더 발전할 요소들이 있다면 빠르게 그걸 이뤄냈으면 좋겠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그냥 구형이지만 5D를 쓰는 맛도 있다~라는 글을 쓰고 싶었네요~
아이가 낯이 많이 익네요.. 예전에 올리신적있는 사진인가요??
예전에 캐논동에서 많이 볼 수 있던 아이였는데 요즘은 좀 커서 잘 안보이더라구요~
업으로 찍는게 아니라면 본인이 판단하는거죠~ㅎ
사진 너무 좋네요~ 잘봤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용자들은 아무래도 조금 더 편하고 잘 찍히는 카메라를 원하지만(그래야 카메라가 더 발전하겠지만)
발품 더 팔고 못 찍는 건 안 찍고 하면 예전 바디들도 참 쓸만합니다.
5d 쓰면서 아쉬웠던 건 딱 하나! lcd화면 액정의 화소가 높지 않아 낮에는 짙은 그늘을 만들어 확인을 했던.
물론 익숙해 지면서 그것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사진은 늘 만족했죠..
18-55 개조를 해서도 찍어 봤는데, 이것도 상당히 만족했어요.
LCD 액정 쨍한 바디들도 계속 사용하고 5D도 계속 쓰고 있는데
5D 액정은 뭐 별 기대를 하지 않으니 그런 갑다 할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자세히 보면 볼만하기도 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