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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겨지기 전 마지막으로 보고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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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타시오"
양계장 주인이 냉큼 닭장을 열며 말했다.
"나는 이제 어떻게 되나?"
나는 괜히 물었다.
"알아봤자 좋을거 없수다. 먼길이니 조심하시구려"
주인은 닭장을 이내 트럭에 옮겨 실었다.
"거 이것보소 주인양반"
나는 급히 말했다.
"그간 나 키우느라 고생했소. 잘가시오"
"얼른 갈길이나 가시구려"
주인의 차가운 눈가에 굵은 눈물방울이 맺힌다.
"차 출발합니다 꽉잡으쇼"
트럭기사가 내게 외치었다.
새벽녘 달빛이 유난히 부시다
댓글
  • naraded 2017/12/08 06:44

    쩌네요 시... 이런게 어쩌면 정말 좋은 시...

    (8oecsZ)

  • C20110205 2017/12/08 06:45

    저렇게 자연을 볼수 있는 닭들은 몇마리 안될듯.

    (8oecsZ)

  • 교자만두™ 2017/12/08 06:45

    아.......... 근래에 봤던 가장 감명 깊은 문학 작품이네요.

    (8oecsZ)

  • ((((((())))))) 2017/12/08 06:46

    한마디로 닭목아지를 비틀어도 새벽하곤 상관없다 뭐 이런건가요 ㄷㄷㄷ

    (8oecsZ)

  • 일상탈출v 2017/12/08 06:53

    먼길.....간다고들 한다
    살아서 이만큼 왔지만..
    저만큼 갈 길이 또있나보다..

    (8oecsZ)

  • 원피스어딨냐 2017/12/08 07:01

    아 마치 '운수 좋은 날'을 읽는 듯한 무심한 듯 감명깊은 글이네요
    감동할 수 없는 형용을 느끼고 갑니다

    (8oecsZ)

  • 복슝앵두공방전 2017/12/08 07:14

    난 닭임에도 지나간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것은 왜일까?

    (8oecsZ)

  • [⊙_⊙`]唐岳金 2017/12/08 08:17

    닭띠 헌정글인듯

    (8oecs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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