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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웹툰작가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잘 챙겨보기도 했고, 상황은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안타까워 하던 독자입니다...
심심한 양해의 말씀을 드리며..이하는 작가님의 호소문입니다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현재 네이버 도전만화에 이라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아마추어 작가입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기에, 먼저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절박한 상황이라 가볍게 쓸 수가 없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재 제가 연재하는 은, 다음 웹툰 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분들로 인해 곤경에 처해있습니다. 
https://comic.naver.com/challenge/detail.nhn?titleId=700054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의 연재란입니다. 별점과 댓글만 봐도 좋지 않은 상황임을 아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표절 주장이 시작된 후 두 달에 걸쳐 총 세 번의 입장문과 여덟 번의 반박글을 작성했습니다. 
은 어떤 부분에서도 의 표절이라고 할 수 없음은 이 글들로 충분히 해명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표절을 주장하는 분들은 사과를 요구하며 비난을 멈추지 않으시고, 이 갈등이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도전만화라는 작은 공간의 특성상 이 일은 안에서만 맴돌 뿐, 결국 제자리걸음이기에 외부에 알리라는 한 독자분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런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경위
8월 10일 자정, 1화가 네이버 도전만화에 올라오며 연재가 시작됩니다. 
이때 댓글에서 의 언급이 나왔고 이것이 표절시비의 시작이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동안 비슷한 장르의 다른 작품들 역시 아마추어 시절 초반에는 종종 의 언급을 볼 수 있었던 것을 미루어 볼 때 이것은 수식어로 사용된 것에 가깝기에 표절시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그런 작품들의 사례처럼, 회차가 진행될수록 의 언급은 사라집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의 다섯 번째 반박글에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yeon_june/221127570626
9월 10일 저녁 8시경, 을 소개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트윗이 트위터에서 리트윗이 되기 시작하며
한 달 전 올라왔던 1화가 도전만화의 실시간 순위 1위로 올라오고, 하루 사이에 최소 1000건 이상의 조회수 상승을 기록합니다.
이것이 이 도전만화 외부에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때입니다. 
해당 트윗은 사건 발생 이후 표절작을 홍보한다는 비난으로 인해 삭제됩니다.
해당 트윗이 계속 리트윗되고 있던 9월 10일 밤 9시 10분, 1화에 새로 달린 댓글 하나가 이미 사라졌던 에 대한 언급을 다시 하고 계시지만, 1화에서 도배가 시작된 11시 39분까지는 2시간 이상의 공백이 있었기에 이것을 사건의 시작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9월 10일 밤 10시 17분, 의 추혜연 작가님의 트위터에 ‘프로지망 작가가 영향을 넘어선 표절을 하고 있다. 
과 비슷한 작품이 보여 괴롭다.’는 내용의 트윗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표절을 주장하는 다수의 사람들은 이 트윗이 을 지목하고 있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표절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하지만 트윗 내용에는 주어가 생략되어 있으며 추혜연 작가님은 현재까지 이 사건에 대해 전혀 언급하시지 않고 계시기에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9월 10일 밤 11시 39분(표절 주장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1화 기준), 댓글창에 을 표절했다는 댓글이 도배되기 시작합니다. 
도배가 시작되기 직전에 한 발 먼저 오셔서 을 언급하시긴 했지만 애매하게 돌려 말하는 내용의 댓글을 다셨던 분도, 도배가 시작된 이후에 다시 오셔서 강도 높게 비판하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사건이 이 시점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9월 11일 새벽 2시 13분, 인스티즈에 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옵니다.
이 게시글은 인스티즈의 공식 트위터에도 링크됩니다.
9월 11일 새벽 3시경 ‘이 을 교묘하게 표절했다’이라고 주장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트윗이 올라와 최소 7000건 이상의 리트윗이 됩니다. 제보에 의하면 이 트윗은 얼마 전에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해당 트위터 이용자는 엮인글로 인스티즈 게시글의 링크를 리트윗합니다.
9월 21일 자정, 만화란에 첫 번째 입장문이 올라옵니다.
https://comic.naver.com/challenge/detail.nhn?titleId=700054&no=7
입장문의 내용 요약입니다.
1. 표절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근거가 될 비교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이 사건에서는 그러한 비교자료가 열흘이 지나도록 단 하나도 제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표절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의 표절이라고 단정 짓고 있다. 
의혹-검증-결론의 단계에서 의혹과 검증을 생략하고 처음부터 결론으로 시작된 사건이다. 
근거 없이 개인의 느낌에만 의존하는 주장은 애초에 반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2. 제보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사건 발생일의 흐름을 정리했을 때, 추혜연 작가님의 트윗 직후 본격적인 도배가 시작되었다. 
다수 댓글들의 주장대로 의 추혜연 작가가 을 의 표절작으로 저격한 것이 맞는지 당사자이신 추혜연 작가님께 여쭌다.
9월 21일 이후, 블로거 A님에 의해 사건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표절을 주장하는 측의 자료가 제시됩니다. 
A님의 블로그는 표절을 주장하는 분들에 의해 만화 댓글에 지속적으로 링크됩니다.
9월 24일, 국민일보에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옵니다. 
‘지난 10일 다음 웹툰 ‘창백한 말’의 독자들은 아마추어 웹툰 ‘나의 괴물’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독자들은 시대 설정, 연출 및 그림체의 유사성을 들며 나의 괴물이 창백한 말의 오리지널리티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는 내용으로, 
‘1.증거가 제시되기 이전부터 이미 결론이 나 있던 사건이다. 2.추혜연 작가님께 사건과의 연관성을 여쭌다.’ 이 두 가지 내용이 중점인 제 입장문의 내용을 ‘일부 사람들의 모함일 뿐 표절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779874&code=61171511&cp=nv
10월 12일 자정, 만화란에 두 번째 입장문이 올라옵니다.
https://comic.naver.com/challenge/detail.nhn?titleId=700054&no=10
입장문의 내용 요약입니다.
1. 은 을 표절한 적이 없으며, 은 4-5년 전 봤다가 개인적으로 맞지 않아 그 뒤로는 보지 않았기에 영향 또한 받지 않았다.
2. 많은 분들이 ‘그림을 베꼈다’고 주장하시면서도 아무도 그림을 제대로 비교하려고 하시지는 않는데, 실제로 두 작품을 직접 나란히 놓고 보면 생각하던 것만큼 닮지 않아 보일 것이다. 
기억의 오류와 심리적 효과 때문에 오해가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출기법 역시 이 연재를 시작하기 전의 웹툰과 출판만화에서도 볼 수 있던 기존의 기법들이다.
3. 제시된 자료에 대해서는 블로그에서 순차적으로 반박하겠다.
입장문을 올린 직후, 저는 의 추혜연 작가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직접적인 비교를 통한 해명을 위해 의 그림을 일부 게시하는 것을 허락해 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냅니다.
메일 발송 1분 후, 추혜연 작가님이 메일을 확인하셨다고 표시되었지만 답장은 현재까지 오지 않습니다.
새벽 2시경, 저는 블로그에 첫 번째 반박글을 게시합니다. 
https://blog.naver.com/yeon_june
11월 6일, 블로그의 반박글 세 개가 표절을 주장하는 측의 신고로 게시중단됩니다. 
이후 세 개의 게시물이 더 같은 신고 내용으로 게시중단됩니다.
현재 게시중단된 총 여섯 개의 글은 전부 신고 내용이 부당하다는 제 요청이 받아들여져 재게시가 예정된 상태입니다.
11월 5일, 3주가 지났지만 추혜연 작가님의 답장이 오지 않았기에 여전히 직접적인 그림 비교는 하지 못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표절을 주장하는 분들은 ‘시간 끌지 말고 직접적인 증거를 내놔라’ ‘말로만 설명하지 말고 그림으로 설명해라’ ‘빙빙 돌려서 변명하지 마라’ 등의 비판을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궁여지책으로 의 칸이 비워진 그림비교표를 작성해 독자 여러분께서 직접 비교해 보시기를 요청합니다.
그리고 표절을 주장하는 분들께 저작권 침해라는 등 많은 비판을 받습니다.
11월 19일, 여덟 번째 글로 블로그의 반박글은 마무리됩니다.
11월 26일 자정, 만화란에 그동안의 반박내용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은 의 표절이 아님을 정리한 최종입장문이 올라옵니다.
https://comic.naver.com/challenge/detail.nhn?titleId=700054&no=15
최종입장문의 내용입니다.
1. 저작권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기관에 문의한 결과, 표절(저작권침해)은 현재처럼 제3자들의 주장이 아닌, 저작권자 본인이 직접 나서야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 
2. 개인적으로 문의드린 전문가분들의 의견, 그동안 블로그에 작성한 반박내용, 그에 대한 표절을 주장하는 분들의 반응 등을 종합했을 때 을 의 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근거가 상당히 빈약한 주장이다.
3. 이제 그만 서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저는 최종입장문 이후로 더는 사건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작품에만 집중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만하길 바란다는 제 부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도저히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말이 아닌 작품으로 보여준다는 것도, 그 작품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여건이 될 때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사건이 이렇게 길어지기 전 한 전문가분께 문의드렸을 때, '양쪽 다 익숙한 화풍이기에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이며, 자신이 떳떳하다면 그 길을 계속 가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에 저도 용기를 얻고 계속 해명을 하며 연재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아무리 자신은 떳떳하다고 해도 저는 이미 석 달째 표절범으로 몰리고 있고, 이젠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석 달째, 매일같이, 단 한 순간도 머릿속에서 이 사건이 떠난 적이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습니다. 
원고 작업을 하면서도, 어차피 이것을 올려봐야 작품은 보지도 않고 그저 기계적인 별점 테러와 비난이 도배될 텐데,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작가로서는 해서는 안 될 생각까지 듭니다.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독자분들의 존재마저 이 비난들에 밀려 묻혀버리려고 합니다. 
며칠을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해가며 힘들게 마감한 후, 원고를 올리러 들어갔는데 가장 먼저 전해진 댓글이 ‘설마 다음 화 또 올리실 건 아니죠? 알아서 먼저 포기해 주세요’ 라는 내용이었을 때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아, 이분들은 그냥 내가 작품을 내리고 눈앞에서 사라지기만을 원하시는구나. 해명을 하라면서, 이야기를 들어주실 생각은 없구나. 
허탈했습니다. 사건이 시작된 후, 원고를 올리는 날만 되면 심장이 뛰고 불안해서 가만히 앉아있기도 힘듭니다. 
등록 버튼을 누를 용기를 내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립니다.
최선을 다해 그린 만화가, 새로 올라갈 때마다 작품 내용과는 관계없이 비판하는 댓글로 도배되고, 심지어 작품 감상 댓글조차도 비난의 대상이 되는 모습은 창작할 힘마저 잃게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은 현재 휴재 중입니다. 다음 화를 기다리셨을 독자분들께는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표절이 아니라는 근거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적으로 문의드렸던 전문가분들의 의견을 일부 발췌했습니다. 
다만 개인 신상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어 신원은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림체'와 '연출 스타일'은 저작권으로 인정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물론 타인의 그림을 복사하듯 완전하게 똑같이 따라 그렸거나, 
연출을 복사하듯 완전히 똑같이 따라 했다면 해석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단지 '그림체가 비슷하다.', '연출 스타일이 비슷하다.'라는 이유로는 
저작권 침해가 되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저작권법 전문을 볼 수 있는 링크를 보내드리니 
직접 저작권법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저작권법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law.go.kr/LSW/LsInfoP.do?lsiSeq=92767#]
[너무나 괴롭고 힘든 상황에 처해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웹툰계는 작가의 창작여건이 몹시 좋지 않은데 여러가지 이유들 중 하나가 바로 무분별한 표절시비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표절에 관해 늘 고민하고 있지만,  
창작자로서는 너무나 힘들고 녹록치 않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저는 작가님의 작품이 추혜연 작가님의 작품과 관련하여 표절시비가 붙은 사실을 최근에 접해들었으며 
그 때에도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메일을 주시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말씀하신 작품에 관한 입장에 있어서 저는 작가님께 동의하고 공감합니다. 
  
특정 장면의 '요소'가 동일하다는 것은 표절의 근거가 되기에 너무나 빈약합니다. 
장면의 요소라는 것은 인물, 소품, 배경, 조명, 앵글 등등 너무나 다양한 반면,  
우리가 만들어내고 있는 '이야기'라는 것은 인간 삶의 단면을 재창조하고 재구성하는 것인만큼 
수많은 실제 세계의 요소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할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연출이라는 것은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인데 
이미지를 사용하는 이야기(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만화, 웹툰, 게임 등등) 는 수백년에 걸쳐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연출방법을 발견, 발명, 발전시켜오고 있기 때문에 
특정한 구도가 주는 효과 / 특정한 조명이 주는 효과 / 특정한 앵글이 주는 효과 등등등은  
오랜 반복에 의해 작가들로부터 '검증'되어 공유되는, 
일종의 '작가들의 공동자산'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https://comic.naver.com/challenge/detail.nhn?titleId=700054&no=1
https://webtoon.daum.net/webtoon/viewer/13375
https://comic.naver.com/challenge/detail.nhn?titleId=700054&no=14
https://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44091
각각 과 의 첫 화, 최신화입니다.
창을 나란히 띄워놓고 직접 양옆에 놓고 비교해 보시면 분명 표절이라 할 수 없음을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의지하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비교할수록, 아주 작은 일부보다 전체를 비교할수록 유사성은 점점 더 멀어집니다.
사람에 따라 일부 비슷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이며 두 작품 사이에는 닮은 부분보다 다른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한 부분->한 컷->한 신->한 화->작품 전체로 나아갈수록 그 차이는 더더욱 분명해집니다. 
반박을 준비하기 위해 의 첫 화와 최신화를 보면서 든 생각으로, 애초에 두 작품은 기저에 깔려있는 감성 자체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향부터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면 은 감정표현이 굉장히 적은 편입니다. 하다못해 등장인물이 화를 내거나 울부짖는 장면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이런 부분 역시 저 자신의 성향입니다. 
은 로맨스 장르로 분류되는 작품이지만, 의 주제는 공포와 불안입니다. 
애초에 이 이야기를 그리는 저 자신이 로맨스를 좋아하지 않기에 로맨스 장르를 거의 보지 않으며, 그리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순정만화라고 해도 로맨스가 주제인 만화만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제가 좋아했던 순정만화들은 전부 그런 작품들이었습니다. 
개인의 성향, 취향이란 평면 위에 그려진 곡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선이라면 영원히 만나는 일 없이 평행선을 그리겠지만, 곡선은 서로 만나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합니다. 
닮은 점이 보인다면 그런 성향이 일치하는 지점일 것이고, 다른 점이 보인다면 그런 성향이 갈리는 지점일 겁니다. 
좀 더 알기 쉽게 예를 들자면, 추혜연 작가님은 무하의 영향을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동시대 화가로는 뭉크를 좋아합니다. 은 오히려 전체적인 분위기나 주제, 방향 등에서 뭉크의 영향이 다소 있다고 보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무하와 뭉크를 생각하며 다시 보신다면 더 두 작품의 차이가 확연히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합니다.
표절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비교를 거부하고, 오히려 표절의심을 받고 있는 제 쪽에서 비교를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여타 표절시비와는 정반대의 상황입니다. 
그만큼 두 작품 사이에는 애초에 표절이라고 할 정도의 과도한 유사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지속적으로 비교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표절을 주장하시는 분들 역시 직접적인 비교를 피하시며 오히려 제가 원작과의 직접적인 비교를 요청하면 '뻔뻔하다'고 비난하시는걸 볼 때 이 사실을 알고 계시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사람에 따라 다소 유사한 부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은 을 의 표절작이라고 할 만한 근거가 될 수 없음은 최종입장문의 내용만으로도 설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https://comic.naver.com/challenge/detail.nhn?titleId=700054&no=15
하지만 이 최종입장문의 댓글란에도 여전히 표절 주장과 사과 요구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명확한 근거조차 없이 시작된 표절 주장
본디 도의적인 표절시비란, 의혹-검증-결론의 세 단계를 거칩니다. 의혹을 제기할 때부터 ‘어느 부분이 어떻게 표절인지’에 대한 비교자료를 가져오고, 사람들은 그 비교자료를 통해 판단을 내립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그러한 검증의 단계가 생략되고, 아무도 비교자료를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처음부터 표절이라고 결론을 내린 분들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표절시비에서는 표절이냐 아니냐에 대한 의견은 갈릴 수 있지만, ‘어느 부분이 표절시비의 대상인지’만은 정해져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표절을 주장하시는 분들조차 ‘그래서 어떤 부분이 표절인지’조차 전혀 의견 통일이 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기에 그 표절의 근거라고 하는 것들 역시 사람마다 달라 수십 가지가 제시되었고, 표절을 주장하는 분들끼리도 상반된 이야기를 하십니다. 
심지어는 에는 나오지도 않는 것들까지 표절의 근거로 제시되고, 그런 근거에도 사실관계 확인 없는 기계적인 공감들이 박히는 모습이 목격됩니다. 
표절의 근거로 제시된 그림, 연출, 느낌, 분위기, 스타일, 시대적 배경, 폰트, 말풍선, 의성어/의태어, 효과음, 눈크기, 얼굴형, 목굵기, 귀의 위치와 모양, 구도, 도구, 흔들림 효과, 빛표현, 선굵기, 문체, 호흡, 말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성경을 인용했다, 에는 나오지도 않는 캐릭터의 이름 등등, 다 기억나지도 않을 정도로 다양한 주장들이 쏟아집니다.
결국 종합하면 사실상 의 모든 것을 베꼈다는 주장이 됩니다.
개인의 감상은 자유입니다. 
그렇기에 을 보며 을 떠올리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하다, 떠오른다 등의 감상은 실제 표절이 아니어도, 혹은 과도한 유사성이 있지 않을 경우에도 사람에 따라 충분히 생각날 수 있는 표현입니다. 
또한 지극히 주관적이며 개인적이기에 표절의 근거가 될 수도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표절의혹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표절의혹은 단순한 개인 감상의 영역이 아닙니다. 표절‘의혹’이라는 부정적인 단어가 작품에 붙게 되면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일단 좋지 않은 이미지가 씌워집니다. 
그렇기에 의혹을 제기하기 전부터 먼저 충분한 자료와 함께 신중하고 타당한 고려부터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단 던져보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닙니다. 
표절의혹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막연히 ‘표절이다. 베꼈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먼저 객관적이고 충분한 자료를 제시하고 그에 기반해 구체적이고 합당한 근거를 가진 의견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선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이 그렇게 느꼈다. 혹은 작가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 은 하룻밤 사이에 표절작이 되어야만 했고, 저 역시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표절작가가 되어 있어야 했습니다.
표절이라는 낙인은 창작자에게는 그 어떤 비판보다도 치명적입니다. 
경우에 따라 창작자로서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이기도 합니다.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이 난다고 해도, 한 번 표절‘논란’에 휩싸이게 되면 그런 논란의 대상이 된 것 자체로 이미 부정적인 이미지가 따라붙게 됩니다. 
한 번 씌워진 이미지를 벗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며, 뒤늦게 정정된 사실은 원래의 부정적인 논란의 절반도 알려지지 않습니다. 
결백이 밝혀진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정보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처음 박힌 부정적인 이미지만이 남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을 평생 따라다닐 그림자가 됩니다. 
표절을 주장하기에는 지나치게 빈약한 근거들
1. 사건 발생 열흘 후, 입장문을 올리기 전까지 아무런 증거자료도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유사성 논란’이라는 화두의 인스티즈의 게시글은 두 작품의 그림이 한눈에 같이 들어오지 않게 따로 배치합니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 여론도 반반으로 나뉩니다. 
‘교묘한 표절’이라 주장한 트윗은 의 그림 없이 의 그림만을 올립니다. 제시된 근거를 요약하면 ‘의 팬의 입장으로서 을 봤을 때의 감상’입니다.
그 외 트위터에서 두 만화를 직접 비교하며 닮지 않아 보인다는 내용의 트윗 몇 가지가 발견되었으나 이런 트윗들은 2~3리트윗에 그칩니다.
표절을 주장하는 수백 개의 댓글들 역시 아무런 증거자료도 제시하지 않았고, 전부 ‘그림을 베꼈다’ ‘연출을 베꼈다’ 등의 막연한 주장뿐입니다. 어느 부분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의 연출을 어떤 식으로 베꼈다든가 하는 구체적인 지적 역시 발견되지 않습니다.
표절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자료를 제시해달라는 제 요청에, 어떤 분들은 추혜연 작가님은 피해자인데 피해자가 왜 증거를 가져와야 되느냐고 저를 비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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