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월 중순쯤, 하나비가 정식데뷔하기 전부터 본 사람입니다
그리고 3월말 정식데뷔 직전에 하차해서
4월은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며
공백이 있지만 그 전까지의 이야기를 써 봅니다
이번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한 세 멤버는 제 기억속에 아직 남아있습니다
한 명은 인방판은 물론 컴퓨터도 잘 모르던 시골 소녀
한 명은 여러 장르의 노래를 전부 소화, 디렉팅까지 보던 만능 엔터테이너
한 명은 가장 말이 잘 통하던 오타쿠 소녀였습니다
방송 초기 으레 그렇듯 소통도 정말 열심히 했으며
채팅도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했죠
한 명은 뮤지컬을 좋아했고, 윤하를 좋아했으며
낮에 노래뱅하며 햇살같은 목소리로 빠르게 주목받았고
한 명은 목이 아프면 아픈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매일 한 곡 이상 불러주며 재능을 뽐냈었고
한 명은 초딩때 도쿄구울 보다가 혼났다고 했을 정도로 팬이며
멤버중 유일하게 오디션으로 합류했던 멤버입니다
그게 버튜버였는지 아이돌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판에 알고 들어온건지, 모르고 들어온 건지 말이죠
멤버 이야기를 좀 더 풀자면...
한 명은 저녁 10시에 자서 7시에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였고
반려식물에게 매일 아침의 햇살을 나눠주는 소녀였습니다
이 분 덕분에 처음으로 식물을 키워보게 됐네요
그리고 어르신 입맛이었지만 버섯이나 젤리같은 식감은 싫어했었죠
한 명은 댓글이든 트위터든 언제나 가장 빨리 코멘트 해주고 소통했으며
산나비를 보면서 방송 내내 울고, 다음날에 다음날까지 계속 울던 마음 여린 소녀였습니다
한 명은 9살(인간 나이 15살)에 맞지 않게 시모네타도 구사할 줄 알던 소녀였으며
스스로 그림을 잘 그린다면서 그림판엔 뭔지 모를 상형문자를 그리고
도쿄구울, 진격거에 환장하며 시청자들에게 신나게 떠먹이던 오타쿠였습니다
일본어도 굉장히 뛰어났던 걸로 기억하네요
이번엔 회사 얘기를 해보자면...
당시 회사는 데뷔 준비로 바빴는지 멤버들 스케쥴 변동이 심했습니다
6명의 개인 커버곡, 3그룹의 듀엣 커버곡, 단체 커버곡까지 준비하느라
멤버들 모두 녹음, 녹음, 녹음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녹음실에 드나들었죠
중간에 사고도 있어서 재녹음으로 스케쥴이 더 꼬였던 것 같습니다
숙소는 2개동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며
6명의 인원이 2개로 나뉘어져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ASMR을 기획한 후 바로 마이크가 올 정도로 지원했었습니다
카페 내에서 소통도, 조치도 매우 빨랐습니다
(그 대응이 멤버가 직접 한 건지, 사내 직원이 한 건 지는 모르겠습니다)
멤버들 간 케미도 좋았습니다
데뷔초인데도 멤버간의 합방이 매우 잦았으며
가끔 방송 보다가 다른 멤버가 방음부스에 쳐들어오는 일도 있었고
밤이 되면 남은 멤버들끼리 야식을 시켜 먹거나
같이 나가서, 혹은 녹음실에 다녀온 후 같이 식사하는 등
팬들의 눈 앞에선 커다란 문제는 안 보였습니다
멤버들 평청자는 구독자 1천명 이내일 때여서 20~30 정도를 유지했으며
낮 노래뱅하던 멤버가 정말 실력이 좋아서였는지 100명대 근처에서 놀더군요
이후 노래대회도 참가해서 뚜렷한 우상향을 보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도 왜 이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꽤 오래 지켜봤지만 그럴 낌새는 전혀 안 보였으니까요
이 일로 전화위복이 되어 남은 멤버들이 낙수효과를 받는 중으로 알지만
한편으론 6명이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게 아쉽네요
회사 내부인이 아닌 팬으로서
당시에 멤버들에게 주워들엇던, 기억나는 이야기들로만 적어봤습니다
혹시나 댓글로 궁금한 게 있으시면 아는대로만 적어보겠습니다
그냥 글쿠나 하고 넘어가고싶긴하거든
근데 활동내역이 지나치게 깡계라 좀 그래.
파이팅 힘내
그냥 글쿠나 하고 넘어가고싶긴하거든
근데 활동내역이 지나치게 깡계라 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