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전경 출신입니다.
보통 바다에서 실종자 발생하면
찾는게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겨울바다는 더 그래요.
여름에는 부패가 빨라 금방 떠오르지만
겨울엔 부패가 느려 쉽게 떠오르지 않고
파도가 거세서 순식간에 먼바다 까지 떠내려 갑니더.
이건 케이스는 그리 멀지 않은 연안이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해경이 수색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고 봐요.
그 의지는 대통령의 의지로 인한 것이구요.
제가 군복무한 2년2개월 동안엔
실종자 수색을 해서 해경이 발견하는 일은 드뭅니다.
일단 실종자 신고가 들어면
경비정들이 구역을 정해수 S자로 돌면서 수색하고
섬이나 육지에 떠밀려 왔는지 확인 하는 정도 입니다.
물속을 뒤져볼 수 없어요. 범위가 워낙 넓어서
그리고 경비정은 저속으로 주변을 살피며 움직이지만
자세히 안봐요. 자세히 본다고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왜냐면 사체가 바로 떠오르지 않거든요.
진짜 쓰레기 같은 해경놈은 어짜피 우리는 못찾는다고
적당히 시간 때우면 수당 받는다 하고 대충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보통 해경이 아닌 어선이나 양식장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도 제 경우엔 그랬습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서 실종되면 거의 포기상태로
시늉만 내고 그나마 연안이면 좀 더 찾아보긴 합니다.
제가 복무 중에 뻘에서 조개를 캐다가
밀려오는 밀물 + 구덩이 같은데 빠져서
순식간에 실종된 일이 있었는데요.
불과 10미터 정도 거리에 있던 가족이
조개 캔다고 고개 숙이는 찰나에 사라졌습니다.
뻘이긴 하지만 육지랑 엄청 가까워서 금방 찾을 줄 알았는데
일주일 걸렸습니다.
그것도 육안으로 수색해서 찾은게 아니라
고데고리라 불리는 저인망 어선을 동원해
갈퀴로 바닥을 샅샅이 훓어서 찾은 거죠.
바다에서 실종자 수색은 정말 어렵고
해경도 의지가 많지 않아요.
2명 실종이라길래
당연히 못찾고 끝날거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알던 해경들은 어짜피 못 찾는다며 적당히 시늉만 하고
어선에서 발견되거나 해안에서 발견하길 기대하는게 전부입니다.
세월호 사검 때에도 전 해경에 그닥 기대하지 않았았구요.
그런데 대통령 한사람 바꼈을 뿐인데 이렇게 변하네요.
감동적이고 정말 다행입니다.
돌아가신분과 유족들에겐 정말 슬픈일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https://cohabe.com/sisa/450250
낚시배 실종자 0명인건 정말 대단한거에요.
- 문무일 씨!!! 난 괜찮은데...피로하면 사표내고 얼릉 쉬시죠???ㅆㅂ [18]
- 북두장군 | 2017/12/06 11:37 | 5252
- 고독스 질렀습니다~! [10]
- 한결한별 | 2017/12/06 11:35 | 4059
- A7m2 인데 사진에 링플래시 사용가능한지요? [4]
- 신길동이기사 | 2017/12/06 11:35 | 2220
- 안찰스" 예산협조 했지만 문정부 국정운영결과 책임져야 할 것" [35]
- 시프겔 | 2017/12/06 11:33 | 8201
- 차우차우 품평 한번 해 주세요.ㅎ~ [9]
- 하늘나그네™ | 2017/12/06 11:32 | 3378
- 낚시배 실종자 0명인건 정말 대단한거에요. [6]
- SSumRiDa | 2017/12/06 11:28 | 3043
- 오막포를 렌즈가 끼워진채로 1미터 높이서 떨어뜨렸는데... [8]
- [5DMK4]테리우스 | 2017/12/06 11:27 | 4019
- 촌놈 서울구경 좀 갈려고 하는데요. [10]
- 리스닝스폐셜 | 2017/12/06 11:27 | 5725
- 해외 배우중에 이 배우영화는 정말 믿고 본다 하는 배우... [54]
- demarchelier | 2017/12/06 11:26 | 5707
- 왔네요 왔어(부제:훈훈한 포럼) [11]
- 4StringKing™ | 2017/12/06 11:25 | 2164
- 전쟁이 끝나고 남은 흔적.jpg [8]
- 추천마 | 2017/12/06 11:25 | 2554
- A58 -> a7m2로 바꾸려는데.. 광각렌즈 어떤 게 좋을까요? [14]
- 연천사슴농장 | 2017/12/06 11:24 | 4877
- 사고날뻔 했네유(유) [12]
- FC바로쌀년아 | 2017/12/06 11:24 | 2354
- 정치이승훈 PD 페북 - 정의당이 망하는 이유.jpg [24]
- 우주는ΛCDM | 2017/12/06 11:24 | 4827
- 파괴신.jpg [56]
- IIllIII | 2017/12/06 11:23 | 3281
당연히 현장에서 수고하신 군경과 소방대원들이 젤 고생하셨구요
두번째는 대통령의 의지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런 종류의 사고는 명바기와그네는 별로 신경 안썼을 거라고 생각되요
그러면 당연히 현장에 출동하는 배나 인력이 적당히 할겁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나서서 강력하게 끝까지 수색하라고 말하면 장관부터 시작해서 하부조직은 최선을 다해서 하게 되어 있어요
이번에 동원된 군경과 헬기 군함 경비정 주변에 고깃배까지 엄청났어요
군대 시절에 앞바다에서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는 일이 생겨서 보름 정도 아침저녁 수색 나가고 그랬는데 결국 못찾았어요.
글쓴님 말씀대로 바다에서 일이 생기면 정말 대응하기도 힘들죠.
수색 나섰던 선후배님들 그리고 해경분들 어선분들 구조대분들 등등 모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뽑은 사람임!!
에헴!! 어깨에 힘 좀 줍시다!!
강릉 정동진쪽에서 군생활할때
낚시하던 아저씨가 바다에 빠져서 파도에 휩쓸려갔는데
휩쓸려 간곳이 군작전지역이라 수색 나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린 바다는 못들어가니 바다쪽에선 해경이 수색하고 우린 해안선 수색했었음
4시간 지나서야 겨우 발견했네요.
해안 가까운데서도 저리 시간이 오래걸리는데 바다 한가운데서는 더 힘들거라 생각 되네요.
여자는 가슴배가 떠서 찾기 좀더 수월하지만
남자는 머리만 떠요
그것도 가스차서 떠오르는 4일차에 몇시간 안에 못 찾으면 자연분해되서 찾는게 거의 불가능 해집니다
이거 진짜 대단한거예요
여기서 해경전경 출신분을 만나네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