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떠난 지 오늘로 100일이 되었다.
나는 그동안 남편의 유품들을 아무것도 손댈 수 없었는데, 오늘 용기를 내어 남편의 지갑을 열어 보았다.
남편의 지갑 속에는 돈 1만 7000원과 신용카드 2장이 전부였다. 섬망이 약간 왔을 때 돈 1만 7000원을 못 세어 두 시간을 헤매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땐 억장이 무너졌다.
수서역에서 비틀비틀 겨우 걸어서 어디 가는가 보았더니 스콘을 사러 갔는데, 비싸다고 안 사고 오는 것을 나는 짜증을 내며 “그게 뭐라고, 뭐가 비싸냐고, 왜 못 사냐고” 화를 냈던 게 지금은 가슴 아프고 후회된다.
그냥 놔둘 걸. 본인이 먹기 싫다는데 왜 화를 냈을까? 1만 7000원이… 그래서 더 가슴 아프다.
자기야, 내가 평생 1만 7000원 간직할게. 참 자기 지갑 소박하다. 우리들의 꿈도 자기 지갑 속만큼이나 소박했는데, 누가 이 소박한 꿈을 빼앗아 갔을까.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ㅠㅠ
from SLRoid
섬망 증상 얘기하시는 걸 보니 뇌질환쪽으로 사망하신건가;;
말기암에도 섬망증세가 있죠...
보테가 -_- ㄷㄷㄷㄷㄷ
그나저나 사진엔 1만 8천원이네요.
나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잠바 호주머니에 남아있던 2000원 보관하고 있는데
섬망이 왔다면 뇌전이 계열의 암으로 인한 항암중 이었나보네요
http://www.threads.net/@gimyusun429/post/DIY2xc3J3e6/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