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1
술이 좀 된 70대쯤된 손님이 탐
목적지 제시
가는 길이 대충 세넷인데 머리 속에 떠오르는 가장 짧은 길 선택함
차 우회전 하자마자 어디로 가냐고 지랄함
자기가 운전경력이 얼마니 마니 가오 잡기 시작함
몇십미터 가기도 전에 길이 어떠니 뭐니 지랄
빡쳐서 맘에 안들면 돈 안받을테니 내리겠냐고 물어봄
세워주고 '아오 진짜' 했더니 지금 뭐라고 했냐고 시비조로 물어봄
이미 나도 머리끝까지 올라왔기에 '아오 진짜! 왜요? 욕한 줄 알았어요? 내가 욕하면 어쩔건데?'
라고 하니 얌전히 내림
6-70대에 진짜 이런 쓰레기 개거지 같은 손놈 겁나 흔함
가오는 잡고 싶고 만만한 택시 기사 상대로 지랄하고 얌전하면 얌전할 수록 더 지랄함
어차피 기사가 빡쳐서 욕하거나 손대면 그걸로 합의금 타서 술사먹는 색히들임
하도 많이 만나서 이젠 적응이 되어서 이딴 놈들 타면 그냥 내려버림
상황2
20대초반 남자애랑 여자애가 탐
둘 다 술은 마신 듯
여자애가 남친인듯한 애한테 돈을 빌려주고 못받은 상황
남자놈이 가오 잡는다고 여자애한테 돈 빌린 남자애한테 전화하라고 하더니
도착지까지 가는 내내 치정극 찍음
저렇게 말하고 다니면 안쪽팔릴까 싶은 말들부터 욕까지 다 나옴
세렝게티가 따로 없음
정말 듣고 싶지 않았고 앞좌석에도 사람 있어요...
그저 빨리 내려주자는 심정으로 운전함
상황3
거의 마무리 된 상태
파김치인데...마지막 손님 태움
한잔 하신 중년 여자분인데 사별한 남편분 이야기가 나옴
도착할 때까지 우심
장단은 맞춰 드리는데 솔직히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함
이게 불과 하룻저녁에 다 이루어진 일이라는게 무섭다
다들 술 적당히 하고 택시기사도 핸들에 붙은 부품이 아니라 사람이란 걸 좀 인식해줬으면 좋겠다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여기서 하소연 하는 내가 유머다
성당 고해성사 = 얼굴 모르는 사람
택시 고해성사 = 얼굴 모르는 사람
성당 = 택시
결론 같음
열심히 사는 유게이 개추
칸아예 철판으로 분리해야함
열심히 사는 유게이 개추
힘들었쩡...
성당 고해성사 = 얼굴 모르는 사람
택시 고해성사 = 얼굴 모르는 사람
성당 = 택시
결론 같음
으아!!! 안돼!!!
고생 많으심다 선생님...
운전자랑 거리가 가까워져서 내적 친밀감이 생기나봐..
칸아예 철판으로 분리해야함
생체자율주행컴퓨터 유게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