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다 흩어지고 산통도 터진 나는 그저 방으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려 하니
오티스가 나를 또 막아선다.
보아하니 첫 불침번에 관해서 나 혼자 남겨지는것이 못내 불안한 모양이다.
그러나 일단 결정 된 이상 오히려 날 도우려면 빨리 빨리 수면을 취해주고 각자 정해진 시간에 맞춰 불침번을 교대해주는게 좋을터
업무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종료 때까지 늘 여러명의 수감자들과 함께 하다보니
이런 혼자만의 시간이 떄로는 머릿 속을 정리하는 것과 애매한 피로감을 지우는데 특효약이다.
늘 이렇게 혼자 동 떨어져 있는 시간이 오면.
나는 이 버스에 관리자로서 올라탄 소명을 생각한다.
나만의 별.
성위를 세기는 것.
각종 사건과 사고를 휘말리고 때로는 해결하면서 벌어진 일등을 정리하면서 잠시 내면을 관조하고 명상을 하다...
문득 무언가 외부에서 전해지는 감각이 이상함을 떠올리고
눈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을 의식하며 바라보니 있는것은...
내가 이 공간에 들어오기 전에는 전혀 확인 할 수 없던...
괴한의 등장이였다.
오티스가 예견 한 것이 맞아 떨어지길 바란 것은 아니지만
침입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침입자를 향해 벗어나려 했지만 시도는 얄팍하게도 바로 제압 당해버렸다.
이런 식으로 12명의 목숨을 아직 남은 이들의 여정을 책임 질 수 없이 사라지나 싶은 순간
료슈가 나타나서 나를 구원해주었다.
급소와 거리가 매우 가까운 상태임에도 신기에 가까운 칼 솜씨로 놈과 나 사이를 떨어트리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앞에 서서 나를 뒤편에 두는 호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료슈.
죽을 뻔 한 순간에 단번에 나타나서 적을 물러나게 하는 수감자의 등장에 없던 눈물도 나올려 한다.

의도가 어찌 됬든 료슈의 기행과 오티스의 집착 덕분에 살 수 있었다.
이번만은 봐줄께! 땡큐! 소 땡큐!!!
갑자기 등장한 침입자를 상대로 물러나게는 했으니 이내 다시금 치고 들어오는 격돌에서는 크게 밀리는 료슈.
아니 보고 만 있지말고 좀 가세해라 오티스야!!
애먹고 있을 료슈가 버스에 타기전에 자신을 생각하며 한탄하자 문득 호엔하임이 하던 말이 떠오르지만.
지금은 일단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적이 나타났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기개 있게 적을 상대한것 까지는 좋았지만 슬슬 밀려나던 료슈는
오티스가 채 가세하기도 전에 나를 구해준 대가로 죽음을 맞이 할 뻔 했지만.
다른 방에 있던 가시춘의 호위 웨이가 등장하면서 겨우 목숨을 구한다.
상대가 무엇인지 아는 듯한 웨이의 반응과는 별개로 대화가 통하는 이는 아닌듯 하다.
으응?
상대가 모종의 술수를 부리자 주춤하는 웨이와 그것이 무엇인지 눈치챈 료슈.
허나 가시춘이놈이 쓰러트리며 등장하자
혼미하던 정신을 웨이가 부여잡는다.
아무래도 뭔가 습격자 쪽과 웨이가 관계가 있는 모양이다.
그렇기에 모종의 술수에 쉽게 제압 당한 듯 했고..
여튼 가시춘 까지 등장하면서 어느정도 안전해졌다고 판단이 들자.
죽을 수도 있었다는 공포에 의한 긴장감이 빠져나간 탓에 나도 모르게 풀썩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여튼 쓰러져서 활동할 수 없던 나를 대신해서 주변 파악을 해주는 가시춘 일행들이 방에 불을 켜자.
내 방을 침입한 습격자를 가시춘이 보더니 '묘'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엎어진 습격자를 보고 다른 곳을 살펴보니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 벽이 무너져 있었기에
솔솔 그 틈으로 불어오는 것이였다.
일어난 상황 등을 대해 자신들 만이 아는 정보등을 조합해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사태를 파악하려 하는 가시춘 일행
옆에서 흘러 들려오는 정보로 보건대 이번 일을 꾸미는 인물은 꽤나 무식한 방법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는 모양이다.
소란스러움에 오티스와 료슈를 제외하고도 하나 둘 내 방으로 모이는 수감자들
우리에게 한차례 경고하고 내 방에서 사라지는 두사람.
일단 우리도 상황 정리를 하기 위해 서로 모여서 나를 중심으로 방어진을 취한 다음.
각자 전해야 할 말들을 꺼내는데.
먼저 입을 열어 준 이는 경호 임무가 실패했다고 자책하는 오티스와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것에 불만이 터진 료슈 였다.
그 다음으로 뫼르소의 말을 들어보니 나 말고도 다른 이들도 침입자의 습격을 당한 모양이다.
여기 오지 못한 이들은 소란을 느끼지 못한게 아니라 습격에 이미 당해서 죽은 모양.
내 방을 빠져나가면 일단 죽은 몇몇부터 살려줘야겠다.
상대도 수를 앞세워서 싸우는 모양이니 우리도 제대로 전력을 갇춰야 한다.
마냥 안심하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공격 받을 거라곤 다들 감히 상상하지 못하였기에
꽤나 제대로 된 암습이였다.
...경도 그자가 이제 이번일에 한편이란 것은 피를 보는 것으로 확실해졌다.
마냥 믿은 것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믿음에 배신을 당한 것이니 만큼 악인에 대한 응징이 시급할 돈키호테와
동조하는 오티스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다시 한번 우루루 몰려오는 적들
늦은밤이지만... 꽤나 칼춤 좀 춰야하지 싶다.
우리 단떼 이름값이 커져서 암살도 다 당해보고(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