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막 연주" 장면으로 유명한 부분.
단순히 친우에 대한 의리나 음악가로서의 사명감 등으로 다시한번 더 연주하는 동료 음악가들에 대한 감동도 분명 있지만.
해당 음악을 배경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죽음의 물결을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인간군상의 모습들이 모두 나온다.
선장은 "그 배와 운명을 함께"하며.
배를 더 튼튼히 만들지 못한 죄책감에 역시 배에 남아.
시계 시간을 도로 돌려놓으며 이날이 언젠가 기억되기를 바라는 설계사.
침실에 들어차는 물의 공포에 떠는 노부인,
그런 아내를 안심시키며 끝까지 함께하는 노신사.
"낙원에서 영원히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동화를 읽어주며
이제부터 아이들이 맞이하게 될 정반대의 미래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어머니.
죽는 순간에도 명예와 품위를 지키며 신사로 남겠다고 말했지만.
막상 정말로 죽음의 때를 맞닥뜨리자 두려움은 어찌할수 없었던 신사.

그리고 어떻게든 한명이라도 더 살려보기 위해. 협력하는 이들의 모습.
이 음악을 배경으로, 재난 속에서 사람들이 보여줄수 있는 모든 슬프고, 아름다운 모습들이 전부 스쳐지나간다.

"제군들.... 오늘밤 자네들과 함께 연주할수 있어 영광이었네"
그리고 해당 연주가 정말로 마지막으로 끝나자.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깨지는 창문을 통해 선장을 휩쓸어 죽이는 파도와 함께
긴박한 ost로 상황이 완전히 급변하며.
이젠 정말로 한명이라도 더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원초적인 절망과 공포만이 가득한 내용으로 변한다.
차에서 떢치는 장면이 아니라니
타이타닉에서 가장 슬펐다는 장면
그리고 그림을 그리다
옛날에 아침뉴스에서 저때 쓰였던 바이올린이 경매에 올라왔다는 뉴스를 봤는데 실제로 연주를 했던걸까?